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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날도 대표팀 훈련, 신혼여행까지 미룬 김진수

중앙일보 2017.06.01 01:00 종합 28면 지면보기
김진수 선수와 신부 김정아씨. [사진 전북현대]

김진수 선수와 신부 김정아씨. [사진 전북현대]

한국축구대표팀 왼쪽 수비수 김진수(25·전북). 결혼식 당일에도 훈련을 거르지 않는 불꽃 투혼을 보였다.
 

김정아 아나운서와 백년가약
평가전 일정 맞춰 예식 날짜 당겨
“월드컵 본선 진출 뒤 여행 갈 것”

김진수는 31일 오후 7시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웨딩홀에서 1년 6개월여간 교제한 아나운서 김정아씨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이날 새신랑은 결혼식을 6시간 앞두고도 경기도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공을 찼다. 대개 결혼식 당일엔 신랑도 메이크업 등을 하느라 바쁜 게 일반적이지만 김진수는 이날 점심때까지 그라운드에서 땀을 뻘뻘 흘렸다.
 
축구대표팀은 오는 14일 카타르와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8차전 앞두고 있다. A조 2위에 올라 있는 한국(4승1무2패·승점13)은 조 3위 우즈베키스탄에 승점 1점 차로 쫓기고 있다.
 
대표팀 선수들은 29일부터 출퇴근 훈련을 하고 있다. 울리 슈틸리케(독일) 감독은 김진수가 결혼식을 준비할 수 있도록 31일 훈련명단에서 제외했다. 그러나 김진수는 “훈련을 마치고 결혼식에 가겠다”고 우겼다. 결국 김진수는 오전 10시 30분부터 낮 12시 10분까지 계속된 대표팀 훈련 일정을 모두 소화했다.
 
김진수는 당초 6월 1일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대표팀이 카타르 입성에 앞서 6월 8일 아랍에미리트에서 이라크와 평가전을 치른다는 소식을 듣고 결혼식을 하루 앞당겼다. 출국(3일)을 앞두고 하루라도 빨리 개인사를 마무리하기 위해서였다. 김진수는 “슈틸리케 감독님이 많이 배려해 주셨다. 그러나 카타르전이 정말 중요하기 때문에 결혼 날짜를 바꾸기로 결정했다. 다행히 아내와 장인어른, 장모님 모두 이해해 주셨다.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진수는 “지난해 말까지 독일 프로축구 호펜하임에서 뛰느라 예비신부 혼자 결혼식을 준비했다. 미안할 뿐이다. 내가 더 잘해야겠다”고 말했다.
 
대표팀 동료들도 훈련을 마친 뒤 김진수 결혼식에 참석했다. 김진수는 “(유부남) 형들이 ‘넌 이제 끝이다’고 농담하더라”며 “그러나 난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더 노력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며 웃었다.
 
김진수는 1일 훈련에도 참가할 예정이다. 신혼여행은 12월로 미뤘다. 김진수는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뒤 신혼여행을 가고 싶다. 대표팀이 월드컵 최종 예선을 무사히 통과하는 게 중요하다. 또 전북에서 정규시즌까지 잘 마치고 여행을 가면 된다”고 말했다. 지난 1월 호펜하임에서 전북으로 이적한 김진수는 올 시즌 12경기에서 2골·3도움을 기록 중이다. 김진수는 카타르전에도 주전 왼쪽 수비수로 활약할 전망이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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