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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앙숙' 프랑스-이탈리아, 내일 결승 같은 16강전

중앙일보 2017.05.31 19:07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지난해 7월 U-20 월드컵 유럽 예선을 겸해 열린 U-19 유럽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맞붙었다. 프랑스가 4-0으로 대승을 거둬 이탈리아의 자존심에 상처를 냈다. [사진 FIFA 홈페이지 캡처]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지난해 7월 U-20 월드컵 유럽 예선을 겸해 열린 U-19 유럽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맞붙었다. 프랑스가 4-0으로 대승을 거둬 이탈리아의 자존심에 상처를 냈다. [사진 FIFA 홈페이지 캡처]

전통의 축구 강호 프랑스와 이탈리아가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16강전에서 맞붙는다. A대표팀이 아닌 '동생들'의 격돌이지만 분위기는 '미리 보는 결승전'이라 할 만큼 뜨겁다.
 

2006년 독일월드컵 결승전 이후 앙숙 관계
지난해 유럽 U-19선수권에선 프랑스 완승
프랑스 '창'과 이탈리아 '방패' 정면 충돌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유럽 축구계의 대표적 앙숙이다. 두 나라는 2006년 독일월드컵 결승전에서 만났다. 프랑스의 간판 스타 지네딘 지단이 경기 중 자신에게 험담을 한 이탈리아 수비수 마르코 마테라치를 머리로 들이받아 퇴장당하는 해프닝이 있었다. 그 경기에선 승부차기 끝에 이탈리아가 우승했다. 그러나 그 사건은 양국이 앙숙으로 치닫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두 팀은 1일 오후 8시 천안종합운동장에서 16강 단판 승부를 펼친다. 이탈리아 스포츠 매체 '아주리 디 글로리아'는 '프랑스와 험난한 승부를 펼치게 됐다'고 전했다. 프랑스 U-20대표팀의 루도빅 바텔리 감독은 지난 30일 '유로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이탈리아와는 항상 어려운 시합을 했다. 이번에도 매우 힘든 경기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두 팀이 U-20 월드컵 본선에서 맞대결을 펼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16강에 오르기까지 양팀의 성적만 놓고보면 프랑스가 이탈리아에 앞선다. 프랑스는 E조 조별리그에서 온두라스(3-0), 베트남(4-0), 뉴질랜드(2-0)에 한 점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9득점·무실점의 탄탄한 전력으로 우승후보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반면 이탈리아는 D조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1차전에서 우루과이에 0-1로 졌고, 3차전에선 일본에 먼저 두 골을 넣고도 두 골을 허용해 2-2로 비겼다. 결국 D조 2위(1승1무1패)로 어렵게 16강에 올랐다.
 
이탈리아에겐 프랑스전이 남다르다. 지난해 7월 U-20 월드컵 유럽 예선을 겸해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19세 이하(U-19) 챔피언십 결승에서 0-4로 대패한 수모를 씻겠다는 각오다. 당시 이탈리아는 철벽 수비가 무너지면서 프랑스에 무려 4골을 내주고 준우승했다. 이탈리아의 주공격수 안드레아 파빌리(20·아스콜리)는 "지난해와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우리 팀은 달라졌다"고 말했다. 반면 프랑스는 느긋한 입장이다. 바텔리 감독은 "에이스인 킬리안 음바페(AS모나코)가 (A대표팀 차출 등으로) 빠졌지만 우린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지난해의 좋은 기억을 이어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16강전은 이번에도 '창'과 '방패' 의 대결이 될 전망이다. 프랑스는 3골을 터뜨려 득점 공동 2위에 올라있는 장-케뱅 오귀스탱(20·파리생제르맹)과 뉴질랜드전에서 두 골을 넣은 알랑 생 막시맹(20·바스티아) 등을 앞세운 공격력이 뛰어나다.  
 
이탈리아는 포백 수비진과 4명의 미드필더가 나서는 수비가 탄탄하다. 키 1m89cm의 큰 체구가 돋보이는 중앙수비수 마우로 코폴라로(20 라티나 칼초)가 이탈리아의 수비의 핵이다. 지난해 유럽 U-19 챔피언십과 이번 U-20 월드컵 전 경기에 출전하면서 이탈리아 내에서 가장 신뢰가 두텁다. 공격에선 키 1m90cm의 최전방 공격수 파빌리가 눈에 띈다. 2002년 한·일월드컵 때 이탈리아 공격수였던 세바스티안 비에리를 연상시켜 '작은 비에리'로 불린다. 한준희 KBS 축구 해설위원은 "개인기가 좋고 전술이 다양한 프랑스와 전술은 단조롭지만 팀 조직력이 탄탄한 이탈리아가 치열한 승부를 펼칠 것"이라고 전망했다.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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