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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 4.0 시대' 가구 아닌 공간을 판다

중앙일보 2017.05.31 17:27
서울 오금동 퍼시스 본사에서 31일 열린 '퍼시스 사무환경 세미나 2017' 기자간담회에서 이종태 퍼시스 부회장이 ‘사무환경이 문화를 만듭니다’를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세미나를 소개하고 있다. [퍼시스 제공]

서울 오금동 퍼시스 본사에서 31일 열린 '퍼시스 사무환경 세미나 2017' 기자간담회에서 이종태 퍼시스 부회장이 ‘사무환경이 문화를 만듭니다’를 주제로 진행되는 이번 세미나를 소개하고 있다. [퍼시스 제공]

서울 강남 삼성동 GS리테일 편의점사업부 지역사무소에는 25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한다. 이들 중 75% 이상이 가맹점을 관리하는 영업직 사원이다. 일주일 중 월요일만 회사로 출근한다. 김태진 GS리테일 총무팀 차장은 “월요일은 회의실을 잡기 힘들 정도로 사무실이 붐비지만 나머지 요일은 대부분의 책상이 텅텅 빈 상태였다”고 말했다. 
 

영업직은 캐비넷, 엔지니어는 모션데스크
퍼시스 2021년 5000억원 매출 목표

 GS리테일은 직원들의 업무 특성을 고려해 공간 효율성을 높이고자 사무가구 전문회사인 퍼시스에 사무환경 컨설팅을 맡겼다. 지난해 5월부터 약 5개월간의 컨설팅을 거쳐 재탄생한 사무실은 하루에도 몇 번씩 변신하는 ‘트랜스포머형’이다. 
 
 책상을 옮기는 것은 물론 움직이는 문을 여닫는 방식으로 오전에는 대규모 회의실로, 오후에는 고객 상담실로 바뀐다. 김 차장은 “열린 공간에 있다 보니 직원 간 소통이 늘었고, 자연스레 업무 분위기도 좋아져 효율성도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서울 삼성동 GS리테일 지역사무소. 무빙월을 채택해 자유자재로 공간을 나눌 수 있다. [퍼시스 제공]

서울 삼성동 GS리테일 지역사무소. 무빙월을 채택해 자유자재로 공간을 나눌 수 있다. [퍼시스 제공]

서울 삼성동 GS리테일 지역사무소. 무빙월을 채택해 자유자재로 공간을 나눌 수 있다. [퍼시스 제공]

서울 삼성동 GS리테일 지역사무소. 무빙월을 채택해 자유자재로 공간을 나눌 수 있다. [퍼시스 제공]

 박정희 퍼시스 사무환경기획팀장은 “사무실에 있는 시간이 거의 없는 영업직원의 특성을 고려해 고정석을 없앤 대신 개인 사물함을 설치하고, 요일에 따라 공간 활용도를 높일 수 있도록 ‘움직이는 사무실’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사무환경이 기업 문화를 만든다.’ 사무가구 전문기업 퍼시스가 가구 제조를 넘어 사무환경 컨설팅 기업으로 거듭난 배경이다. 이종태 퍼시스 부회장은 31일 서울 오금동 퍼시스 본사에서 열린 ‘퍼시스 사무환경 세미나’에서 “사무실은 이제 단순히 일하는 공간을 넘어 기업 문화와 업무 특성을 고려한 하나의 핵심 경영 전략이 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른바 '오피스 4.0 시대'가 열렸다는 얘기다.
 
 이날 퍼시스는 신규 브랜드 캠페인을 소개하고, 사업전략과 최신 사무환경 트렌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윤기언 퍼시스 사업부 상무는 “조직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스마트 기기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으며 직원의 업무 특성을 고려한 공간 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는 IT 직군에서는 높낮이가 조절되는 모션데스크를 배치해 효율성을 높였다. [허정연 기자]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는 IT 직군에서는 높낮이가 조절되는 모션데스크를 배치해 효율성을 높였다. [허정연 기자]

퍼시스가 컨설팅한 임원급 집무실 전경. 무거운 이미지를 벗고 밝고 편안한 분위기를 강조했다. [허정연 기자]

퍼시스가 컨설팅한 임원급 집무실 전경. 무거운 이미지를 벗고 밝고 편안한 분위기를 강조했다. [허정연 기자]

 회의와 야근이 잦은 영업직무에는 공간 변신이 자유로운 사무실이, 창의적인 작업이 필요한 IT·기술직무에는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는 모션데스크가 업무 효율성을 높인다는 분석이다.
  
 퍼시스는 이달 초 리모델링을 끝낸 본사를 비롯해 서울 디타워 광화문센터와 부산·대구 등에 30억원을 들여 사무공간 쇼룸을 마련했다. 가정용 가구를 고르듯 직접 눈으로 보고 체험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2316억원의 매출을 올린 퍼시스는 이날 행사에서 연평균 17% 성장을 거듭해 2021년까지 매출 500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정연 기자 jypow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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