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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J카페] '안드로이드의 아버지' 앤디 루빈이 스마트폰을 직접 만든 까닭

중앙일보 2017.05.31 15:39
‘안드로이드의 아버지’ 앤디 루빈이 만든 스마트폰 ‘에센셜 폰’이 30일(현지시간) 미국에서 공개됐다. 넓은 액정화면, 티타늄과 세라믹 같은 고급 소재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에센셜 폰이 삼성 갤럭시와 애플 아이폰의 스마트폰 양강 구도에 식상한 소비자의 눈에 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모바일 운영체제 안드로이드를 만든 '안드로이드의 아버지' 앤디 루빈. 2014년 구글을 떠난 뒤 하드웨어 제조업체 '에센셜 프로덕츠'를 창업했다. 첫 스마트폰인 '에센셜 폰'을 30일 공개했다. [사진 에센셜]

모바일 운영체제 안드로이드를 만든 '안드로이드의 아버지' 앤디 루빈. 2014년 구글을 떠난 뒤 하드웨어 제조업체 '에센셜 프로덕츠'를 창업했다. 첫 스마트폰인 '에센셜 폰'을 30일 공개했다. [사진 에센셜]

루빈은 구글의 모바일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를 개발한 엔지니어 출신이다. 그가 창업한 동명의 회사 안드로이드를 2005년 구글이 인수했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는 삼성ㆍLG를 비롯해 2억 개가 넘는 스마트폰에 채택됐으며, 스마트 TV·스마트 워치에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루빈은 2014년 구글을 떠난 뒤 이듬해 스타트업 ‘에센셜 프로덕츠’를 창업해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다. 에센셜은 이날 스마트 홈 허브인 ‘에센셜 홈’도 함께 공개했다.

루빈이 2015년 창업한 '에센셜 프로덕츠'
30일 첫 스마트폰 '에센셜 폰' 공개
티타늄, 세라믹 소재로 고급스럽게
"초기 애플 같은 혁신 기기 만드는 꿈"

30일 공개된 에센셜 폰. 삼성과 애플의 스마트폰 양강구도를 깰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 에센셜]

30일 공개된 에센셜 폰. 삼성과 애플의 스마트폰 양강구도를 깰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 에센셜]

에센셜 폰은 전면 대부분을 액정화면으로 만들어 시원한 느낌을 준다. 크기는 141.5 x 71.1 x 7.8㎜다. 갤럭시 S8 (148.9 x 68.1 x 8.0㎜)과 비교하면 길이는 더 짧고, 폭은 넓고, 두께는 얇다. 화면은 5.71인치로, S8보다 약간 작으며 19:10이라는 독특한 화면 비율로 제작됐다.
30일 공개된 에센셜 폰의 화면. 앞면 전체를 화면으로 구성했다. 전면 카메라는 액정화면을 뚫어 배치했다. [사진 에센셜]<span style=""""""""""""""""""""""""""""font-size:""""""""""""""""""""""""""" 0.875em;="""""""""""""""""""""""""""""""""""""""""""""""""""""" letter-spacing:="""""""""""""""""""""""""""""""""""""""""""""""""""""" -0.02em;"=""""""""""""""""""""""""""""""""""""""""""""""""""""""> </span>

30일 공개된 에센셜 폰의 화면. 앞면 전체를 화면으로 구성했다. 전면 카메라는 액정화면을 뚫어 배치했다. [사진 에센셜] 

하드웨어 사양은 삼성과 애플의 대표 플래그십 기기와 비슷하다. 360도 카메라를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이 카메라는 마그네틱 방식으로 휴대폰 기기에 부착한다. 
에센셜 폰에 360도 카메라를 부착한 모습. [사진 에센셜] 

에센셜 폰에 360도 카메라를 부착한 모습. [사진 에센셜] 

둘레는 알루미늄 대신 충격에 강한 티타늄을 사용했다. 에센셜은 홈페이지에 티타늄을 사용한 에센셜 폰과 알루미늄 소재 스마트폰의 충격 실험 후 사진을 게재했다. 기기 뒷면은 블랙ㆍ그레이ㆍ화이트 등의 세라믹 소재를 사용해 고급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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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 개발자인 루빈이 하드웨어 제조에 뛰어든 이유는 뭘까. 루빈은 에센셜 홈페이지에 '내가 에센셜을 시작한 이유'라는 글을 썼다. '친구와 이야기를 하다가 문득 지금의 테크놀로지 세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생각이 들었다. 선택지는 점점 줄고, 필요하지 않은 기능은 점점 늘어나고, 갖고 있는 디지털 기기들은 하나같이 서로 연결되지 않는 상황 말이다.' 
 
이에 대해 자신도 책임이 있음을 통감하고 문제를 해결하고자 창업하게 됐다고 밝혔다. 하드웨어에 대한 애정을 담아 회사 이름을 '에센셜 프로덕츠'로 지었다.
 
루빈 CEO는 IT 전문매체 와이어드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스마트폰뿐 아니라 오픈 플랫폼을 적용한 시계, 전구, 토스터 등 혁신적인 전자제품을 차례로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요즘 기업들은 공을 최대한 멀리, 세게 칠 생각을 안 한다. 위대한 비전을 가진 상품을 내놓을 계획을 하지 않는다”고 평가헀다. 애플 이후 제2의 애플이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에 자신이 등장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구글 수석부사장으로 일하던 때의 앤디 루빈. [중앙포토]

구글 수석부사장으로 일하던 때의 앤디 루빈. [중앙포토]

그는 “요즘 스마트폰에서 혁신을 찾을 수 없다고 불만을 표시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혁신하지 않기 보다는 혁신은 넘쳐나는데 거인이 되어버린 제조업체들이 이를 기회로 사용하지 못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량 생산, 대량 판매를 염두에 두고 제품을 기획ㆍ생산하기 때문에 혁신을 반영한 스마트폰을 내놓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또 큰 기업의 스마트폰 디자인 과정이 복잡하기 때문에 혁신을 방해한다고 평가했다. 디자이너와 개발자 외에도 부품 공급 관련 기업들, 재무 담당자 등의 협업체제이기 때문에 의사결정 속도가 느릴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30일 공개된 에센셜 폰 뒷면. 고급 시계에 많이 쓰이는 세라믹 소재를 사용했다. [사진 에센셜]

30일 공개된 에센셜 폰 뒷면. 고급 시계에 많이 쓰이는 세라믹 소재를 사용했다. [사진 에센셜]

이런 배경에서 에센셜은 혁신과 디자인을 중시했던 애플의 초심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에센셜의 상품 책임자 제이슨 키츠는 “우리는 대중적인 상품을 만드는 업체가 아니라 최고급 기계식 시계 제작자처럼 생각하고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에센셜은 누구나 살 수 있는 제품이 아닌 독창적인 제품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에센셜 폰은 블랙·그레이·화이트·그린 색상이 있다. 기기 가격은 699달러(약 78만원)다. 360도 카메라를 포함하면 749달러(약 84만원)다. 미국에서 다음달 출시된다. 
박현영 기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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