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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라 '폭탄 발언' 나올까 조마조마…재판 받는 '정유라 사람들' 술렁

중앙일보 2017.05.31 14:45
정유라(21)씨는 새로운 '스모킹 건'이 될까. 
최순실(61)씨의 딸 정씨가 31일 강제송환되면서 관련 재판 관계자들이 술렁이고 있다. 정씨가 관련 사건의 핵심 증인이 될 수 있어서다. 정씨와 독일에서 함께 생활했던 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은 한 언론 인터뷰에서 "정씨는 여과 없이 이야기한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 수준"이라 말했다. 정씨의 '폭탄 발언'이 나오면 피고인들의 심경이 변하거나 방어 전략이 바뀔 가능성이 있다. 

노승일,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
최순실, "말 잘 못 탔다가 병X 만들어"
삼성 측도 정유라 진술에 촉각
검찰 조사 후 구속영장 청구 전망

 
<yonhap photo-0188=""""""""""""> 정유라, 대한항공 탑승  (암스테르담=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덴마크에서 245일간 머물던 정유라씨가 30일 오후(현지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공항에서 한국으로 향하는 대한항공 비행기에 탑승해 있다. 2017.5.31  bingsoo@yna.co.kr/2017-05-31 04:40:14/<저작권자 ⓒ 1980-201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yonhap>

정유라, 대한항공 탑승 (암스테르담=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덴마크에서 245일간 머물던 정유라씨가 30일 오후(현지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공항에서 한국으로 향하는 대한항공 비행기에 탑승해 있다. 2017.5.31 bingsoo@yna.co.kr/2017-05-31 04:40:14/<저작권자 ⓒ 1980-201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딸 정씨의 귀국 소식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건 최씨다. 최씨는 29일 재판에서 "유연이(정씨의 개명 전 이름)는 삼성 말 한 번 잘못 빌려 탔다가 완전히 병신이 됐다" " 딸한테도 책상을 쳐가면서 협박할 것이냐" 등 격앙된 발언을 쏟아냈다. 재판부가 제지하자 "딸이 들어온다고 해서 제가 좀 흥분했다"며 자신의 상태를 솔직하게 말했다. 일관되게 혐의를 부인해온 최씨가 정씨를 만나면 진술 태도가 바뀔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 현직 검사는 "조사 과정에서 가족 이야기를 하면 선처를 바라며 자백하는 피의자가 종종 있다. 최씨의 태도도 달라질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화여대 입시·학사 비리의 당사자 정씨가 관련 재판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이대 재판은 정씨 없이 진행돼 결심과 선고만을 남겨두고 있다. 법원 관계자는 "정씨가 없어도 재판에서 나온 증거들로 피고인들에 대한 선고는 가능하다. 돌발 변수가 생긴다면 재판부가 판단해 일정 등을 조정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박영수 특검팀은 학사 과정에서 정씨에게 학점 등 특혜를 준 류철균 교수에게 징역 2년, 이인성 교수에게 징역 3년을 구형했다. 정씨를 특례 입학시킨 혐의를 받고 있는 김경숙 전 이대 신산업융합대학장에게는 징역 5년이 구형됐다. 관련 사건의 공범으로 구속기소된 최경희 전 이대 총장, 남궁곤 전 입학처장의 결심 공판은 정씨가 입국하는 31일 진행된다.
 
<yonhap photo-0075=""""""> 정유라, 경찰 보호를 받으며 비행기 탑승  (코펜하겐=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245일간의 도피생활을 마감하며 한국 송환 길에 오른 정유라 씨가 30일 오후(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 국제공항에서 암스테르담 공항으로 향하는 항공기에 탑승하고 있다. 2017.5.31  bingsoo@yna.co.kr/2017-05-31 00:42:36/<저작권자 ⓒ 1980-201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yonhap>

정유라, 경찰 보호를 받으며 비행기 탑승 (코펜하겐=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245일간의 도피생활을 마감하며 한국 송환 길에 오른 정유라 씨가 30일 오후(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 국제공항에서 암스테르담 공항으로 향하는 항공기에 탑승하고 있다. 2017.5.31 bingsoo@yna.co.kr/2017-05-31 00:42:36/<저작권자 ⓒ 1980-201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뇌물공여 혐의 재판을 받고 있는 삼성 측도 정씨의 발언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삼성의 승마지원에 대해 정씨가 검찰 조사에서 어떻게 진술하는지에 따라 재판의 양상이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특검이 뇌물로 기소한 승마지원에 대해 삼성은 "정씨만을 위한 지원이 아니다. 최씨를 우회 지원한 것도 아니다"는 취지로 주장해왔다. 정씨가 탄 말 블라디미르에 대해서는 "삼성이 사준 게 아니다"고 해명했다. 정씨는 이에 대해 지난 1월 덴마크 올보르에서 "삼성은 스폰서로 말을 대는 것일 뿐이고 나는 말을 탈 뿐"이라고 말했다.
 
최씨와 장씨에 대해 폭로해온 '특검 도우미' 장시호씨와 법정에서 설전을 벌일 수도 있다. 정씨는 사촌 언니 장씨와 각별한 사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장씨가 어머니 최씨에 불리한 진술을 했던 만큼 감정의 골이 깊어졌을 가능성도 있다. 장씨는 검찰의 추가기소 계획이 없어 다음달 초 구속 기간 만료로 석방될 전망이다. 법조계에선 최씨와 정씨의 행적에 대한 단서를 제공하는 등 장씨가 수사에 도움을 준 것이 석방에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검찰은 정씨를 상대로 삼성의 승마지원과 이대 비리에 대한 추가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조사는 특수1부(부장 이원석)가 맡는다. 최씨 일가의 해외 은닉 재산 의혹에 대해서는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손영배)에서 조사한다. 검찰은 체포영장 집행 기간의 만료를 앞둔 1일 밤 정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송승환 기자 song.seunghw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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