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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기자] 강남역은 광고역?

중앙일보 2006.02.14 15:23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승강장 분위기가 확 바뀌었다. 승객의 안전을 위해 설치된 스크린도어의 상단과 전면에 서울 번화가의 길거리 광고판을 연상시키는 다양한 광고들이 부착되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강남역을 이용하는 지하철 승객들의 반응은 다양하다.



전유재(여, 19, 경기도 산본)씨는 “지하철을 기다릴 때, 광고를 볼 수 있어서 심심하지 않고 좋아요.”라고 말했다. 또한 이재용(남, 30, 서울 방화동)씨는 “승강장이 어두컴컴한 분위기에서 한층 밝아진 것 같아서 좋네요. 이 자리(광고가 있는 자리)에 유익한 정보가 있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스크린도어를 통해 광고하는 것이 나쁘지는 않아요.”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지하철 승객들도 많았다. 최 모씨(남, 71, 서울 공덕동)는 “요즘은 광고가 여기저기 너무 많아서 ‘광고공해’ 시대라고 불러야 해. 요즘 광고가 너무 많아.”라고 말했다. 또한 곽대호(남, 34, 인천 부개동)씨는 “광고 때문에 정신 없어요. 스크린 도어에 광고가 없을 때도 기존의 게시물만으로도 머리 아팠는데 더 심해졌네요.”라고 말하며 “요즘 길거리의 화려한 간판들도 정리하는 추세인데 지하철에서 이렇게 광고를 설치하는 것을 보니 좀 우스워요.”라고 덧붙였다.



한편 강남역 역무실 관계자에게 스크린도어 광고를 본 승객들의 반응에 대한 의견을 묻자 “저희도 광고가 아닌 대형 화분도 갖다 놓고 서울시 안내도도 붙이고 승강장을 쾌적하게 만들고 싶지만, 수입 때문에 어쩔수가 없어요. 저희는 본사 정책에 따라 운영만 할 뿐이에요.”라고 말했다.



이에 서울메트로(옛 서울지하철공사) 환경설계처 스크린도어 설비과장 이석중씨에게 전화를 걸어 스크린도어 광고에 대해 인터뷰 해봤다.



Q. 스크린도어를 설치한 취지와 강남역 스크린도어 공사는 언제부터 시작돼서 언제 마무리 됐나?

▶ 스크린도어는 승객의 안전을 위해 꼭 필요한 시설이기 때문에 설치했다. 공사는 작년 6월부터 시작해서 올해 1월에 마무리 됐다.



Q. 승객의 안전을 위해 만든 강남역 스크린도어에 광고가 있어 지루하지 않다는 반응도 있지만 광고가 너무 많다는 승객들의 반응이 많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 회사(서울메트로)의 예산절감을 위해 스크린도어 설치를 민간회사에 맡기고, 대신 스크린도어 설치 시공사에게 광고사업권을 줬다. 외부에 용역을 맡겨본 결과 광고가 전체 면적의 30%이내면 괜찮다는 결과가 나왔다. 현재 강남역 광고 비율은 27.8%이다. 또한 승객들로부터 스크린도어 광고에 대한 좋은 반응도 나오고 있다.



Q. 스크린도어 광고 때문에 역 안내판이 잘 안보인다는 지적이 있는데?

▶ 이를 위해 스크린도어 광고판 뒷 면에 역 이름을 써놓아서 지하철 안에서 승객들이 어떤 역인지 확인할 수 있게 조치를 해놓았다.



Q. 강남역 이외에도 많은 역사에 스크린도어 설치가 계획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스크린도어에 광고판을 설치할 예정인가?

▶ 스크린도어는 안전사고도 줄이고 승강장내 공기도 좋아지기 때문에 빠른 설치를 추진 중이다. 또한 스크린도어 설치 이외에도 정해진 예산으로 소방시설 보강 등 추진해야 할 안전사업이 많다. 이 때문에 승객이 많이 이용해서 사업성이 좋고 혼잡도가 높은 역사는 계속해서 민자유치를 통해 스크린도어를 설치하고 광고사업권을 줄 생각이다. 우리도 예산만 충분하다면 깨끗한 승강장이 좋지만 예산이 풍족하지 않다. [황정수 /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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