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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일그러진 관심, ‘블레임룩’

중앙일보 2017.05.31 10:58
“저 티셔츠 어디 꺼죠?”(ID: pe***)
“역시나 한정판인가요?” (ID: sy***)
덴마크 코펜하겐 공항에 흰색 티셔츠와 베이지색 카디건을 입고 나타난 정유라. [사진=연합뉴스]

덴마크 코펜하겐 공항에 흰색 티셔츠와 베이지색 카디건을 입고 나타난 정유라. [사진=연합뉴스]

전 국민이 주목하는 가운데 한국에 송환된 정유라(21)씨에게 쏠린 네티즌의 또다른 관심사다.
이번에도 패션이 화제가 됐다. 비행기를 타기 직전인 지난 30일 오전 12시 20분쯤(현지시각) 덴마크 코펜하겐 공항에 나타난 정씨는 윙크하는 스마일이 그려진 흰색 티셔츠와 베이지색 카디건을 입고 있었다.
사진이 공개되자마자 온라인에서는 티셔츠의 브랜드ㆍ가격 등에 대한 정보부터 정씨의 패션 센스에 대한 평가까지 다양한 반응들이 쏟아졌다.
지난 1월 덴마크 현지에서 회색 패딩 차림으로 체포된 정유라. [중앙포토]

지난 1월 덴마크 현지에서 회색 패딩 차림으로 체포된 정유라. [중앙포토]

 
지난 1월 덴마크 현지에서 체포될 당시에도 정씨가 입었던 회색 패딩이 화제가 됐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전지현이 입었던 바로 그 브랜드”라는 설명과 함께 제품명과 가격대가 상세히 공개됐다.
 
김포공항 입국장에서 보좌관에게 이른바 '노룩패스'를 선보인 김무성 의원.

김포공항 입국장에서 보좌관에게 이른바 '노룩패스'를 선보인 김무성 의원.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거나 비난의 대상이 된 인물의 패션에 열광하는 이른바 ‘블레임룩(Blame Look)’현상이다. 
‘비난하다’라는 뜻의 블레임(Blame)과 패션 스타일을 의미하는 룩(Look)을 합친 말이다.
 
지난 23일 서울 김포공항 입국장에서 ‘노룩패스’를 선보인 김무성 바른정당 의원도 블레임룩에 일조했다.
그의 연두색 캐리어 가방은 베스트셀러 상품이 됐다. 한 온라인 쇼핑몰은 문제의 캐리어 가방을 ‘김무성 캐리어’라 부르며 SNS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또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순실 청문회장에서 사용한 ‘립밤’은 웬만한 유명 연예인들도 하기 힘들다는 ‘완판 사태’를 불러왔다. “1만원이 안되는 돈으로 재벌 총수와 동급이 될 수 있다”는 농담도 나왔다.

 
말레이시아에서 김정남 살해 당시 용의자로 지목된 여성이 입고 있던 ‘lol’ 티셔츠도 큰 관심을 모았다. 
과거 희대의 탈주범 신창원이 붙잡힐 때 입었던 명품 티셔츠도 블레임룩 현상을 불러왔다.
탈옥 2년6개월만에 붙잡힌 신창원.[중앙포토]

탈옥 2년6개월만에 붙잡힌 신창원.[중앙포토]

 
신창원이 구속될때 입고 있었던 요란한 무늬의 쫄티가 신세대 사이에서 유행이다. [중앙포토]

신창원이 구속될때 입고 있었던 요란한 무늬의 쫄티가 신세대 사이에서 유행이다. [중앙포토]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사회에 불만을 가지거나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기존의 틀에서 벗어난 이들을 동경하는 성향이 블레임룩의 형태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김민관 기자 kim.minkw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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