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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세계를 지배하나" 트럼프 대놓고 조롱한 노르딕 정상들

중앙일보 2017.05.31 10:42
북유럽 정상들이 패러디 사진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조롱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디언의 지적대로 국가 정상이 다른 나라 정상을 놀림감으로 삼는 일은 매우 드문 일이다. 
에르나 솔버그 노르웨이 총리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 위 사진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 압둘아지즈 사우디아라비아 국왕,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부터)이 지난 21일 촬영한 사진. 아래는 노르딕 5개국 정상이 축구공으로 패러디해 찍은 사진. 왼쪽부터 뢰벤 스웨덴 총리, 라스무센 덴마크 총리, 솔버그 노르웨이 총리, 시필레 핀란드 총리, 베네딕슨 아이슬란드 총리. [페이스북 캡처]

에르나 솔버그 노르웨이 총리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 위 사진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 압둘아지즈 사우디아라비아 국왕,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부터)이 지난 21일 촬영한 사진. 아래는 노르딕 5개국 정상이 축구공으로 패러디해 찍은 사진. 왼쪽부터 뢰벤 스웨덴 총리, 라스무센 덴마크 총리, 솔버그 노르웨이 총리, 시필레 핀란드 총리, 베네딕슨 아이슬란드 총리. [페이스북 캡처]

 

트럼프 중동 방문 중 촬영한 사진
지구본 대신 축구공으로 패러디 해
노르웨이 총리가 페이스북에 게재

신문에 따르면 지난 29일 노르딕 5개국 총리들은 노르웨이 베르겐에서 정상회의를 열었다.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 에르나 솔버그 노르웨이 총리,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총리, 유하 시필레 핀란드 총리, 브자르니 베네딕슨 아이슬란드 총리다. 
 
이들은 회의를 마친 뒤 베르겐의 바다를 배경으로 축구공에 손을 얹은 채 기념사진을 찍었다. 지난 21일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에서 열린 글로벌 대테러센터 오픈 행사에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 살만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의 사진을 그대로 패러디한 포즈다. 
당시 세 사람은 축구공이 아닌 지구본 위에 손을 얹고 촬영했다. 문제는 실내가 어두운 가운데 지구본만 환하게 빛났다는 점. 소셜미디어 사용자들은 이들이 지구 정복을 모의하는 만화책 속 악당같다며 사진을 공유하기 시작했다. 만화책의 한 장면과 사진을 나란히 비교한 게시물도 이어졌다.  
 
노르딕 정상들은 이 사진을 패러디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솔버그 총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리야드에서 촬영된 사진과 자신들의 사진을 나란히 게재하고는 글을 남겼다. “누가 세계를 지배하나? 리야드 대 베르겐”이라는 노골적인 문구였다. 그는 “리야드에서 어떤 생각으로 사진을 찍었는지 모르겠지만, 우리 노르딕 5개국 정상들은 지속가능한 목표를 위해 공을 잡았고, 미래를 향하는 로드맵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썼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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