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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몰랐다는 사드 4기 과연 어디에 숨어 있을까

중앙일보 2017.05.31 09:26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사드 미사일 발사대 4기를 비공개로 국내에 추가 반입한 사실에 대해 진상조사를 요구했다. 이날 오후 해가 저문 성주골프장의 사드 기지. 기존에 배치된 사드 발사대 2기가 좌우에서 하늘을 향하고 있다.   프리랜서 공정식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사드 미사일 발사대 4기를 비공개로 국내에 추가 반입한 사실에 대해 진상조사를 요구했다. 이날 오후 해가 저문 성주골프장의 사드 기지. 기존에 배치된 사드 발사대 2기가 좌우에서 하늘을 향하고 있다. 프리랜서 공정식

문재인 대통령이 관련 보고를 받고 “매우 충격적”이라고 말한 추가 반입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ㆍ사드) 체계 미사일 발사대 4기는 어디에 있을까.
 

경북 왜관 또는 오산 미군기지 보관 가능성
미국, 이번 조사 우려깊은 시선으로 지켜봐
추가 반입 4기의 철수는 한ㆍ미 동맹 훼손

주한미군이 현재 미군기지 안에 보관하고 있다. 사드 기지가 있는 성주골프장에 대한 환경영향 평가와 기지 공사가 끝나면 이동할 예정이었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작전상 보안 때문에 정확한 위치를 밝힐 수는 없다”고 말했다.  
 
지난달 25일 미사일 발사대로 보이는 차량 4대가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부산에서 대구 방향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 장면은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문제의 추가 반입 4기일 가능성이 크다. 이동 방향으로 봐 경북 왜관의 미군기지인 캐롤이 보관장소라는 의견이 많다. 캠프 캐롤은 유사시 미군 증원병력이 무장할 수 있는 무기와 유류, 탄약 등을 저장하는 기지다. 사드 기지가 있는 성주골프장에서도 멀지 않은 곳에 있다. 그래서 주한미군이 사드를 성주골프장에 반입하기 전 대기장소로 최적이라는 설명이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30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추가 반입 4기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진상 조사를 지시했다고 발표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30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추가 반입 4기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진상 조사를 지시했다고 발표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그러나 오산 미 공군기지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부 관계자는 “지난 3월 6일 한국에 처음으로 들어온 사드 미사일 발사대 2기도 성주골프장에 보내기 전 오산기지에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주한미군에 따르면 사드 미사일 발사대는 요격 미사일을 빼놓은 ‘껍데기 상태’로 한국에 도착한다. 미사일은 운송 도중 폭발할 수도 있기 때문에 특수포장을 한다. 그래서 미사일 발사대가 먼저 들어오고, 요격 미사일은 후에 따로 온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미국에서 수송기로 공수한 요격미사일을 오산기지 안에서 미사일 발사대에 탑재한 뒤 대기하고 있을 수 있다.
 
정부 소식통은 “미국은 문 대통령이 사드 체계 추가 반입에 대한 조사 지시에 대해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고 전했다. 조사 결과에 따라 한국 정부가 추가 반입 4기를 성주골프장으로 이동하는 데 반대할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다. 성주골프장의 사드 기지와 추가 반입 4기의 보관 장소는 모두 주한미군 기지다. 여기에 배치한 무기에 대해서 한국 정부가 철수를 요구하는 것은 한ㆍ미 동맹의 근간을 훼손하는 일이다. 그러나 미군기지간 이동 과정에 대해선 한국 정부가 통제할 수 있다. 이 역시 한ㆍ미 동맹에 악영향을 줄 수는 있지만, 전혀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라는 게 군 안팎의 시각이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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