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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 설움-부상 극복-17세 막내...U-20 월드컵 득점왕 노리는 샛별 셋

중앙일보 2017.05.31 08:47
조슈아 사전트. [사진 미국축구협회 제공]

조슈아 사전트. [사진 미국축구협회 제공]

 
 한 명은 '준비된 스타', 다른 두 명은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깜짝 스타'다. 베네수엘라의 세르히오 코르도바(20·카라카스), 프랑스의 장-케뱅 오귀스탱(20·파리생제르맹), 미국의 조슈아 사전트(17·스코트 캘러거 미주리)는 한국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득점왕을 노린다.
 
U-20 월드컵 득점왕은 성인 무대에서의 활약을 일찌감치 예고하는 타이틀이기도 하다. 2005년엔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가 6골로 득점왕에 올랐고, 2007년엔 세르히오 아구에로(맨체스터시티)가 역시 6골로 영광의 주인공이 됐다.  
 
30일 현재 베네수엘라의 코르도바가 4골로 이번 대회 득점 부문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오귀스탱과 사전트는 나란히 3골씩 넣어 공동 2위다. 셋 다 토너먼트 성적에 따라 득점왕이 유력한 후보들이다. 저마다 "팀 우승이 우선"이라고 하지만 각 팀의 해결사로 떠오른 이들은 내심 득점왕 타이틀까지 노리고 있다.
 
오귀스탱은 '예비 스타'로 분류된다. 한국의 이승우(18·바르셀로나 후베닐A), 우루과이의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탄쿠르(19·유벤투스) 등과 함께 국제축구연맹(FIFA)이 이번 대회에서 주목해야 할 선수로 지목한 스타다. 16세 이하부터 프랑스 연령별 대표팀을 두루 거치는 엘리트 코스를 밟은 그는 지난해엔 유럽축구연맹(UEFA) 19세 이하(U-19) 챔피언십에서 6골을 기록, 득점왕과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조별리그 2경기에서 3골을 터뜨린 오귀스탱에 대해 루도빅 바텔리 프랑스 감독은 "오귀스탱이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면서 만족해했다.
 
코르도바. [사진 베네수엘라축구협회]

코르도바. [사진 베네수엘라축구협회]

 
반면 코르도바와 사전트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득점왕 후보다. 18세이던 지난 2015년, 베네수엘라의 프로팀 카라카스에서 데뷔해 3시즌 동안 36경기에서 4골을 기록한 코르도바는 이번 대회에서 3경기만에 4골을 기록해 득점 선두로 올라섰다. 2000년 2월생인 사전트는 U-20 미국대표팀에서 가장 나이가 어리지만 기량 만큼은 형들 못지 않다. 지난 4월 U-17 월드컵 북중미 예선에서 5골을 터뜨려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린 사전트를 탭 라모스 미국 감독은 과감하게 U-20 대표팀에 발탁했다. 사전트는 28일 사우디아라비아와 경기 후 "나보다 체격이 좋은 형들과 대결하는 건 늘 새로운 도전이다. 그래도 물러서지 않고 힘차게 덤벼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U-20 월드컵에 출전한 다른 선수들처럼 셋은 이번 대회를 통해 도약을 꿈꾼다. 코르도바는 부상 을 극복하고 다시 일어섰다. 오귀스탱은 소속팀에서 설움을 떨쳐내고 프랑스 대표팀의 스트라이커를 꿈꾼다. 17세의 사전트는 미국 축구의 희망이다.
 
코르도바는 지난해 7월 왼발 골절상을 당해 수술을 받고 5개월 동안 그라운드에 서지 못했다. 절치부심 끝에 그라운드에 복귀한 그는 FIFA와의 인터뷰에서 "재활 훈련을 하는 동안 내 축구가 더 성숙해졌다" 며 "베네수엘라 축구의 실력을 이번 대회에서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장 케뱅 오귀스탱. [사진 프랑스축구협회]

장 케뱅 오귀스탱. [사진 프랑스축구협회]

 
프랑스 파리생제르맹 소속인 오귀스탱은 2015-16 시즌엔 13경기를 나섰지만 올 시즌엔 출전 기회를 많이 얻지 못했다. 주로 교체 멤버로만 출전하면서 196분(10경기)밖에 뛰지 못했다. 프랑스의 UEFA U-19 챔피언십 우승을 함께 이뤘던 킬리앙 음바페(AS모나코)가 유럽 최고의 유망주로 떠오른 것과는 대조적이다. 오귀스탱은 "몇 달 동안 월드컵에서 뛰는 순간 만을 기다렸다. 우승하기 위해 최대한 많은 골을 넣겠다"고 말했다.
 
미국축구협회가 운영하는 축구 아카데미에서 기량을 갈고 닦은 사전트는 프로 팀이 아닌 세인트루이스의 캘러거 사커 클럽에 소속돼 있다. 에인트호번(네덜란드), 샬케04(독일) 등 유럽 팀들의 러브콜을 받기도 했던 그는 만 18세가 되는 내년 2월 베르더 브레멘(독일)과 정식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사전트는 "이번 대회를 통해 많은 걸 배우고 있다. 나보다 나이가 많은 선수들과 맞대결을 펼치는 게 부담스럽긴 하지만 그래도 물러서진 않겠다"고 말했다.
 
김지한 기자 kim.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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