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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탄기국' 40억대 불법모금 의혹 수사 본격화

중앙일보 2017.05.31 05:48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 [사진 공동취재단]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 [사진 공동취재단]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한 단체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 집행부에 경찰의 비리 의혹 수사가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정광용 회장이 구속되면서 피의자 조사가 용이해진 상태다.
 
3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탄기국의 불법 자금 모금과 공금 횡령 등에 대한 고발인 조사를 마치고 회계 처리 내역 등을 살펴보고 있다.
 
정 회장 등 탄기국 핵심 관계자 5명은 2016년 11월부터 지난 2월까지 친박집회 현장 모금과 광고로 약 40억 3004만원을 불법 모금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탄기국의 기부금품 모집,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며 "회원과 비회원을 분리해 규모를 파악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11월부터 박 전 대통령이 재판을 받는 최근까지 주로 태극기와 성조기 등을 흔드는 방식으로 집회를 주도해 왔다. 이 과정에서 참가자들을 상대로 모금 요청과 당원 가입 등이 이루어졌다. 기부금을 1000만원 이상 모금하려는 단체는 모집·사용계획서를 작성해 행정자치부장관 또는 광역지방자치단체장 등에게 등록해야 하지만, 탄기국 측은 40억원 넘는 기부금을 모집했음에도 지난 3월 말에 이르도록 어느 곳에도 신고했던 이력이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이밖에 후원금을 정 회장 등이 유용했다는 의혹과 탄기국 측이 신문에 광고를 내거나 집회를 위한 관광버스를 대절하는 과정에서 뒷돈이 오갔다는 의혹도 제기된다.
 
한편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전 대통령을 파면한 당일 폭력시위를 주최한 혐의를 받는 정 회장은 지난 24일 경찰에 구속됐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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