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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다시 원점에서 시작된 승부

중앙일보 2017.05.31 01:00 경제 11면 지면보기
<4강전 3국> ●이세돌 9단 ○커   제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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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보(1~13)=지난 23~27일 중국 저장성 우전에서 열린 ‘바둑의 미래 서밋’은 말 그대로 바둑의 미래를 심각하게 고민하게 만든 자리였다. 커제 9단을 손쉽게 때려눕힌 알파고는 인간의 상상을 초월하는 바둑을 보여줬다. 현장에서 대국을 해설한 김성룡 9단이 “알파고가 4차원의 바둑을 보여줬다”라고 평했듯이 알파고는 이미 사람이 범접할 수 없는 경지에 도달해 있었다. 상대적으로 초라해진 사람 바둑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다시 사람의 바둑으로 돌아와서 삼성화재배 준결승전 3번기 최종국이다. 이세돌 9단은 2국에서 집요한 혈투를 벌여 가까스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려놨다. 바로 다음 날, 두 선수는 반상을 사이에 두고 다시 마주 앉았다. 최후의 경계선에 서 있는 선수들의 표정이 그 어느 때보다 비장하다.
 
참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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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은 앞서 열린 두 대국과 다른 진행이다. 1, 2국이 워낙 처음부터 복잡하게 얽혔던지라 이번엔 다른 방식으로 바둑을 풀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상변에서 11로 벌리는 것은 중국 프로기사들의 바둑에서 종종 나오는 모양. 우상귀 쪽으로 더 가깝게 둔 이유는 ‘참고도’처럼 백이 귀에 들어왔을 때 상변으로 벌려 자세를 잡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백이 12로 걸치자 흑이 13으로 적극적인 협공에 나섰다. 이제부터 슬슬 돌들이 부딪힐 조짐이다. 
 
정아람 기자 a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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