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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일시적 상승 아니다 … 하반기 코스피 최고 2600 예상”

중앙일보 2017.05.31 01:00 경제 6면 지면보기
5월과 6월은 전망의 계절이다. 증권업계에서 한 달 앞으로 다가온 하반기(7~12월) 주식시장을 점치는 시기다. 그런데 지금 코스피는 미지의 영역에 와있다. 30일 코스피는 하루 전보다 9.29포인트(0.39%) 내린 2343.68로 마감했다. 이틀째 소폭 하락했지만 2300선은 그대로다. 과거에 이 수준까지 올라간 적이 없다. 숨 고르기에 들어간 코스피가 이런 불안감을 대변한다. 올 하반기 전망이 더 까다로운 이유다.
 

증시 전문가 10명에게 물었더니
선진국·신흥국 경기 동반 호조에
새정부 출범, 기업실적 호전 겹쳐
기업구조 개선 되면 주가 재평가
“IT·금융·소비재 주식 투자 유망”

30일 국내 증권사의 리서치센터장 7명과 자산운용사 대표·본부장 3명 등 총 10명의 전문가에게 현 주식시장 진단과 하반기 전망을 부탁했다.
 
우선 현 증시 흐름을 두고 “일시적 상승이냐, 아니냐”를 물었다. 10명 전원이 “일시적 상승이 아니다”라고 의견 일치를 봤다. 증권사보다 보수적으로 시장을 평가하는 자산운용사 측 대답도 같았다. 2000선을 뚫고 1900대로 다시 내려가는 급락 장세가 연내 펼쳐질 가능성은 작게 봤다.
 
이경수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선진국과 신흥국 동반으로 경기가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수출 경기 회복에 힘입어 기업 실적이 증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도 “올해 코스피 상장사 연간 순이익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100조원을 무난히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새 정부 효과도 무시 못 한다. 최웅필 KB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상무)는 “신정부 출범에 따른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 움직임이 구체화하면서 주가 재평가(리레이팅) 과정이 지속할 것”이며 “코스피가 안정적 흐름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10명 모두 올 하반기 투자하기 유망한 금융자산으로 주식을 선택했다. 전 세계 증시에 불고 있는 위험 자산 선호 분위기를 반영했다. 채권이나 외화, 금 같은 다른 금융자산을 고른 사람은 없었다. 주식 투자 추천 업종은 단연 정보기술(IT)이다. 10명 중 7명(이하 중복 응답)이 삼성전자·SK하이닉스로 대표되는 IT를 추천했다. 이어 5명이 은행을 비롯한 금융주를 꼽았다. 자동차·유통·소비재 등 답도 나왔다.
 
대신 10명 전문가가 예상한 올 하반기 코스피 최고점은 그리 높지 않다. 2350에서 2600 사이다. 이 역시 국내·외 경기가 지금과 크게 다름 없이 흘러간다는 전제 하에 유효하다.
 
증시 낙관론을 위협하는 변수는 무엇일까. 10명 가운데 8명이 미국을 주시하라고 조언했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향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속도가 빨라질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최영권 하이자산운용 대표는 “만약 미국 정국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 국면으로 진입한다면 단기적으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영호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의 무역정책이 강화된다면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수출국 증시 리스크가 부각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이승준 삼성액티브자산운용 본부장 역시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의 금리 인상 시점 전후로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실제로 지금까지 국내 증시는 외국인 투자자의 손에 의해 움직였다. 이날도 코스피가 초반에는 2358.69까지 올랐지만 외국인 투자자가 닷새 만에 주식을 420억원 팔아치우면서 하락으로 돌아섰다.
 
기관도 30억어치 팔아, 이틀째 주식을 순매도 했다. 여태 팔기만 하던 개인 투자자만 이날과 전날 각각 140억원, 510억원 순매수 했다.
 
이밖에 위험 요인으로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북한 관련 지정학적 변수”를, 박기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선진국 경기 둔화 가능성”을 꼽았다.
 
조현숙·이새누리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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