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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0대표팀 골키퍼 송범근 "지면 집에 가야한다…간절한 마음으로 막겠다"

중앙일보 2017.05.29 20:33
20세 이하 축구대표팀 골키퍼 송범근. 사진=대한축구협회

20세 이하 축구대표팀 골키퍼 송범근. 사진=대한축구협회

 
"이제 지면 집에 가야한다. 간절한 마음으로 막겠다."
 
20세 이하 축구대표팀 골키퍼 송범근(20·고려대)이 포르투갈전 필승을 다짐했다.  
 
한국은 30일 오후 8시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포르투갈과 2017 국제축구연맹(FIFA) U-20월드컵 16강전을 치른다. 한국 U-20대표팀은 그동안 포르투갈을 상대로 3무4패로 승리가 없다. 지난 1월 평가전에서는 1-1로 비겼다.송범근은 29일 천안축구센터에서 열린 훈련을 앞두고 "지면 집에 가야한다. 조별리그보다 집중해야한다. 흥분하지 않고 하던대로 하겠다"고 말했다.  
 
송범근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 수퍼 세이브(유효슈팅을 막아낸 횟수)를 14차례나 기록해 이 부문 2위에 올라있다. 신태용 감독은 "1%도 방심하지 않고 승부차기까지 대비하고 있다. 골키퍼 송범근이 생각보다 너무 잘해주고 있다. 믿는다"고 말했다.
 
송범근은 "고교 시절 승부차기 5개 중 3개를 막아봤다. 경기를 뛰다보면 승부차기 감이 온다. 그 감을 믿고 최선을 다하겠다. 키가 1m94cm로 커서 내가 넘어지면 골대다.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송범근의 아버지 송태억(54)씨는 차범근 U-20월드컵 조직위 부위원장의 열혈팬이다. 아들이 '제2의 차붐'으로 자라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아들 이름을 '범근'이라 지었다. 송범근은 "아버지가 워낙 차범근 부위원장님을 좋아해 이름을 그렇게 지으셨다. 어릴적 별명이 '차범근'이었다. 비교돼 영광이다. 그에 버금가는 노력을 해서 레전드가 될수 있도록하겠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시절 원래 공격수였던 송범근은 "감독님이 아버지 키가 크다며 골키퍼를 하라고 권유하셨다. 처음엔 싫다고 난리를 쳤는데 그게 신의 한수가 됐다"고 말했다.  
 
U-20 대표팀 동료들 사이에서 'DJ 송'으로 통한다. 선수단 버스와 라커룸에서 대형 블루투스 스피커를 이용해 자신이 선곡한 음악을 크게 튼다. 송범근은 "승리하면 라커룸에서 이승우(바르셀로나 후베닐A)와 노래하고 춤을 춘다"고 설명했다. 송범근은 "내일도 간절한 마음으로 막겠다. 아직 갈 길이 멀었다"고 말했다.  
 
주장이자 중앙수비 이상민(숭실대)는 "7번 곤살베스(벤피카B)가 측면에서 안으로 들어오면서 슈팅하는데 못 들어오게 막겠다. 몸은 던져서라도 막겠다"며 "아직 우리가 원하는 플레이의 50%밖에 보여주지 못했다. 승리하면 (송)범근이가 노래를 트는데 4번 더 그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천안=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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