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벽돌과 시멘트로 모친 암매장한 아들

중앙일보 2017.05.29 18:43
치매에 걸린 70대 노모를 수발하기 힘들다는 이유로 살해하고 암매장한 50대 아들이 경찰에 자수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지난해 3월 13일 오전 4시쯤 서울 강서구 자택에서 잠을 자던 어머니 A씨(사망 당시 78세)를 살해한 혐의(존속살해·사체유기)로채모(55)씨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채씨는 배게를 이용해 노모의 얼굴을 눌러 숨지게 했으며, 시신을 자택 현관 계단 밑 공간에 벽돌과 시멘트를 이용해 매장했다. 채씨는 범행 두 달 뒤인 지난해 5월 집을 떠나 최근까지 서울 시내의 한 고시원에서 생활해왔다고 한다.
 
고시원을 전전하던 채씨는 범행 1년 3개월이 지난 29일 오전 6시 30분쯤 갑자기 경찰에 자수했다. “이제 어머니의 장례를 치르고 싶다”는 이유라고 한다. 채씨는 치매가 걸린 어머니와 단둘이 살다가 모시기 힘들어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이날 오후 시신을 찾았다. 경찰 관계자는 “이웃주민들도 범행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경찰은 채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한편, 경찰은 사건을 알리기 위한 보도자료 제목을 '어머니를 위한 비정한 아들의 마지막 선물, 시멘트 관(棺)'이라고 써 빈축을 샀다. 모친을 살해한 뒤 암매장한 시멘트관을 '마지막 선물'이라고 표현하는 건 부적절하다는 이유다. 경찰 관계자는 “적절치 못한 표현이었다.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최근 '인권 경찰'을 모토로 내세우고 있는 경찰이지만 근래 행보는 인권과는 동떨어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27일에는 서울 성동경찰서 강력계 형사들이 일반 시민을 보이스피싱 용의자로 착각해 체포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피해자는 얼굴, 팔 등에 피멍이 들기도 했다. 24일에는 뇌물수수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던 서울시 공무원이 목숨을 끊는 사건도 발생했다.
 
김민관 기자 kim.minkwan@joognang.co.kr
공유하기
Innovation Lab
Branded Content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