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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공개된 원더우먼, 인간을 너무도 사랑한 여자

중앙일보 2017.05.29 18:26
'원더 우먼' 스틸

'원더 우먼' 스틸

 
감독 패티 젠킨스 출연 갤 가돗, 데이비드 듈리스, 로빈 라이트, 크리스 파인, 코니 닐슨 장르 액션, 판타지, SF 상영 시간 141분 등급 12세 관람가  

베일 벗은 DC 영화 '원더 우먼'
순수하고 우아한 여성 히어로 탄생
강인하고 유연한 액션 합격점

 
★★★★
원더 우먼은 DC 유니버스(이하 DC)를 구원할 수 있을까. 70여년 만에 실사 영화로 첫 선을 보일 ‘원더 우먼’에 거는 팬들의 기대는 간절했다. DC의 전작 ‘배트맨 대 슈퍼맨:저스티스의 시작’(2016, 잭 스나이더 감독) ‘수어사이드 스쿼드’(2016, 데이비드 에이어 감독) 모두 실망스러운 평을 받아서다. 결론부터 말해 이 영화는 DC를 향한 불안을 잠재우는 것 이상을 해낸다. 
 
아마존 왕국의 섬나라 데미스키라에서 나고 자란 반인반신 다이애나(갤 가돗). ‘원더 우먼’은 그가 인간을 구하는 정의로운 영웅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다. “세상 모든 선함의 이름으로, 세상을 구하겠다”는 다이애나는 순수하고 아름다운 신념을 가지고 있다. 그는 인간이 수백만 명을 죽이는 전쟁을 벌이는 건 전쟁의 신 아레스 때문이라 생각한다. 영국군 대위 스티브 트레버(크리스 파인)와 전장에 나가, 아레스의 현신으로 보이는 독일 장군 루덴도르프(대니 휴스턴)를 죽이려는 것도 그 때문이다. “약자를 위해 싸우려” 하고 타인의 희생을 요구하는 영국 장군에게 “창피한 줄 알라”고 말하는 존재. 원더 우먼은 맑고 강인하며 조금도 타락하지 않았다. 그는 선과 악의 경계에서 흔들리며 괴로워하는 여느 수퍼 히어로와는 다르다. 끊임없이 인간을 믿으며 평화를 지키려는 순박한 모습은 뭉클하기까지 하다. 
 
'원더 우먼' 스틸

'원더 우먼' 스틸

위대하면서도 엉뚱하고 낙천적인 히어로. 단단하고 늘씬한 몸 뿐 아니라 선하고 밝은 기운을 지닌 갤 가돗은 그런 원더 우먼을 맞춤하게 담아냈다. 가돗이 선보인 액션 역시 만족스럽다. 총알이 빗발치는 전장에서 금속 팔찌 건틀렛과 방패, 장검 갓킬러를 적절히 써가며 적을 무찌르는 모습은 단연 흥미롭다. 아크로바틱 하듯 유연하게 움직여 세상을 부술 듯 온 힘을 다해 공격하는 원더 우먼. 그 모습이 너무 믿음직해 긴장이 다소 떨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방패를 딛고 공중으로 날아오르는 등 그의 시그니처 액션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여성 감독 패티 젠킨슨과 갤 가돗이 만든 원더 우먼은 제법 성공적이라 할 만하다.
 
“나는 인간들을 사랑하니까.” 사실 이 영화의 핵심은 여기에 있다. 인간을 향한 사랑으로 선의에 희망을 걸고 증오와 적의에 대항하는 것. 원더 우먼이 가진 여성성의 힘은 이렇게 구현됐다. 21세기에 도착한 우아하고 아름다운 여성 히어로. ‘원더 우먼’은 DC 유니버스 뿐 아니라 남성성으로 가득 찬 할리우드에도 신선한 변화를 일으킬 영화다.  
김나현 기자 respiro@joongang.co.kr
 
TIP 액션 장면마다 나오는 귀에 익은 원더 우먼 주제곡. 가슴이 쿵쾅거린다.  
 
같이 보면 좋을 영화
‘배트맨 대 슈퍼맨:저스티스의 시작’ 갤 가돗 버전 원더 우먼의 첫 시작을 감상하고 싶다면.  
‘분노의 질주: 언리미티트’(2011, 저스틴 린 감독) 갤 가돗이 싱그러운 매력을 한껏 뽐냈던 출세작.    
‘몬스터’(2003, 패티 젠킨스 감독) 처절한 상황에 처한 여성을 섬세하게 연출해낸 젠킨스 감독의 대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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