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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들어 1할대 타율, 고비 맞은 테임즈

중앙일보 2017.05.29 14:37
볼티모어와의 개막전에서 안타를 쳐내는 테임즈

볼티모어와의 개막전에서 안타를 쳐내는 테임즈

화려한 4월은 가고 고난의 5월이 왔다. 메이저리그 복귀 이후 맹활약을 펼치던 에릭 테임즈(31·밀워키 브루어스)가 슬럼프에 빠졌다. 타율은 1할대로 떨어졌고, 홈런도 줄어들었다.
 

시즌 타율 0.278까지 하락, 최근 13G 연속 무홈런
다리 부상에 상대 분석까지 이중고에 시달려

KBO리그를 정복하고 미국으로 돌아간 테임즈는 시즌 초반 MLB 최고의 화제였다. 처음엔 플래툰 시스템을 적용받아 오른손 투수가 선발일 때만 나섰지만 연일 홈런포를 쏴올리면서 단숨에 주전 선수를 꿰찼다. 4월까지 타율 0.345, 11홈런·19타점을 기록한 테임즈에 대한 반응도 뜨거웠다. NC에서 뛰던 3년간 테임즈가 어떻게 달라졌는지에 대한 기사가 쏟아졌다.
 
일각에선 의심의 눈길을 보내기도 했다. 미국에 있을 때보다 근육량을 늘린 테임즈가 경기력 향상 약물을 사용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었다. KBO리그에서도 10여 차례 넘게 약물 검사를 통과했었던 테임즈는 "몇 번이라도 상관없다"며 웃어넘겼다. 4월에만 3번이나 도핑테스트를 받은 테임즈는 한 번도 양성반응을 보이지 않으면서 첫 번째 시험을 통과했다.
 
하지만 이번엔 진짜 고비를 맞았다. 테임즈는 5월 들어 타율 0.194(67타수 13안타)에 그치고 있다. 10일 보스턴 레드삭스전 이후엔 홈런도 터지지 않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부상이다. 테임즈는 지난 달 말 햄스트링과 오른 무릎 통증을 느꼈다. 호전되긴 했지만 여전히 다리가 불편하다. 한국과 달리 메이저리그는 이동거리가 길고 휴식일도 적다.
 
상대팀의 테임즈에 대한 분석도 끝났다. NC 시절 상대 투수들은 테임즈를 상대로 몸쪽 높은 직구를 자주 던졌다. 조금만 빗나가도 장타를 맞을 수 있지만 비교적 약점을 드러낸 코스였기 때문이다. MLB 역시 비슷한 공략법을 사용하고 있다. 몸쪽에 빠른 공을 던진 뒤 바깥쪽 낮은 유인구로 승부를 건다. 통계사이트 브룩스베이스볼에 따르면 테임즈의 헛스윙률이 가장 높은 코스는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난 바깥쪽 낮은 곳(28.57%)이다. 그 다음은 몸쪽(23.81%)이다.
 
그래도 희망적인 건 테임즈의 '눈'이 살아있다는 점이다. 테임즈는 NC 입단하기 전 파워에 비해 선구안이 좋지 않은 선수였다. 그러나 KBO리그를 거치면서 유인구를 참아내는 능력을 키웠다. 타격감이 떨어진 5월에도 테임즈는 11개의 볼넷을 골랐다. 덕분에 타율(0.278·내셔널리그 40위)이 떨어졌음에도 출루율(0.408·8위)은 MLB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경기 전 루틴을 바꾸면서 변화를 주고 있다. 크레이그 카운셀 밀워키 감독은 29일 테임즈를 라인업에서 제외하면서 "아직 시즌은 4달이나 남아있다"며 테임즈에 대한 신뢰를 보내고 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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