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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보드서 금의환향한 방탄소년단 "미국 진출보다 한국 음악으로 소통할 것"

중앙일보 2017.05.29 13:57
29일 롯데호텔에서 빌보드 수상 기념으로 열린 기자간담회에 선 방탄소년단. [사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29일 롯데호텔에서 빌보드 수상 기념으로 열린 기자간담회에 선 방탄소년단. [사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저도 한마디 하고 싶었는데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 가버려서 아쉬웠어요.”(지민)
“그 앞에 카운트다운이 있더라고요.”(제이홉)

뮤직비디오로 드라마 쓴 싸이와 달라
꾸준히 소통한 결과 팬덤 인정받은 것
한국어 랩, 노래가 잘 할 수 있는 방식
하반기 신곡으로 '빌보드 핫100' 들고파

 
2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선 방탄소년단은 지난 21일 빌보드 뮤직 어워드 순간을 이렇게 회상했다. 6년 만에 저스틴 비버를 제치고 새로운 ‘톱 소셜 아티스트’로 등극했지만 여전히 성장 서사를 써내려가고 있는 소년들답게 개구진 모습을 보였다. 지민은 “랩몬스터 형이 영어로 수상 소감을 말하다 한국어로 하는데 멋있다고 생각했다”며 “다음에 또 이런 자리에 오르게 된다면 한국어로 된 저희 노래로 무대를 꼭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진은 “저희보다 먼저 선배님들이 K팝의 길을 열어주셔서 상을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후배분들을 위해 더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은 각기 개성을 살린 수트 차림으로 패션 매거진 보그와 GQ에서 빌보드 시상식을 빛낸 패셔니스타로 꼽히기도 했다. [사진 빌보드]

방탄소년단은 각기 개성을 살린 수트 차림으로 패션 매거진 보그와 GQ에서 빌보드 시상식을 빛낸 패셔니스타로 꼽히기도 했다. [사진 빌보드]

 기억에 남는 순간도 각양각색이었다. 제이홉은 “마젠타 카펫에서 미국 배우 로라 마라노에게 ‘불타오르네’ 안무를 가르쳐줬는데 굉장히 잘 춰서 즐거웠다”며 팀 내 안무팀장다운 면모를 보였다. ‘왼쪽에서 세 번째 남자’로 외신의 관심을 한몸에 받은 진은 “무대 위에서 공식적인 순서가 있는데 제가 왼쪽에서 세 번째에 서는 월드와이드 핸섬”이라며 “해외에서도 잘생긴 사람을 보는 눈은 다 비슷하다고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뷔는 “제가 정말 좋아하는 가수 셀린 디옹의 무대에 초대를 받아서 너무 영광이었다”며 “인터뷰 스케줄로 참석하지 못해 아쉬웠다”고 밝혔다.  
 
사실 이들의 소감에는 많은 뜻이 함축돼 있었다. 월드투어 등 전 세계의 팬들을 대상으로 하되, 언어와 지역을 특정하는 방식의 해외 진출은 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기 때문이다. 2013년 ‘강남스타일’로 먼저 빌보드 시상식에 선 싸이와도 사뭇 다른 행보다. 랩몬스터는 “‘강남스타일’은 뮤직비디오와 콘텐트의 폭발적인 인기가 전 세계적으로 퍼진 신드롬 같은 멋진 케이스”라면서도 “저희는 SNS로 꾸준히 소통한 결과 팬덤이 점차 확장돼 이제 조금씩 빛을 발하고 있는 걸음마 단계”라고 평가했다. 이어 “앞으로도 미국 진출 같은 거창한 목표보다는 해왔던 음악을 꾸준히 하면서 팬들과 소통을 하는 것이 가장 저희다운 방식이라 생각한다. 한국 가수기 때문에 한국어로 랩하고 노래하는 게 저희를 가장 잘 표현하는 수단”이라고 덧붙였다.
 
7인 7색 손가락 하트를 선사하고 있는 방탄소년단. [사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7인 7색 손가락 하트를 선사하고 있는 방탄소년단. [사진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수상의 원동력이 된 팬들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지난 1년간 음악ㆍ공연ㆍ소셜 데이터에 팬 투표를 합산해 최종 수상자를 선정한 만큼 팬들이 선사한 3억 2000만 표는 든든한 버팀목으로 작용했다. 26주간 빌보드 ‘소셜 50’ 차트 1위를 지키고 있는 SNS 성공비결에 대해서는 “멤버 수가 많아 소통 빈도 수가 가장 높을 것”(랩몬스터)이라거나 “꾸준히 올리는 게 비결”(지민) 등의 자평이 이어졌다. 슈가는 “지금이야 저희 트위터 팔로워가 600만이 됐지만 1000명 됐을 때 기뻐하던 게 엊그제 같다”며 “진심을 담아서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랩몬스터는 “2000명 됐을 때 0을 하나 더 합성해 2만명 됐다고 자랑하던 기억도 난다”며 후일담을 털어놓기도 했다. 방탄소년단은 일곱 명이 하나의 계정을 공동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들의 다음 목표는 무엇일까. 랩몬스터는 “하반기에 많은 분들의 예상을 뒤엎는 무대로 돌아올 수 있도록 열심히 작업하고 있다”며 “‘봄날’이 빌보드 ‘핫 100’에는 못들고 그 아래 차트인 ‘버블링 언더 핫 100’에서 15위를 해서 115위를 한 셈인데 이번에는 꼭 ‘핫 100’에 들어보자는 각오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슈가는 “확답은 못드리겠지만 체인스모커스와 좋은 이야기를 많이 나눠서 기대하고 있다. 또 매년 데뷔일(6월 13일)에 맞춰 콘텐트를 대량으로 방출하는 페스타 준비도 열심히 하고 있다”고 다양한 컬래버레이션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북남미·동남아·호주 투어를 마친 방탄소년단은 30일부터 7월 2일까지 일본 투어를 이어갈 예정이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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