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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조 해법 찾나?-적조생물 빛 없어도 생존하는 원인 세계최초 규명

중앙일보 2017.05.29 11:02
우리나라 남해안에서 발생해 수산업에 큰 피해를 주는 유해성 적조생물인 코클로디니움은 나쁜 환경에서도 어떻게 생존할 수 있을까. 이를 세계 최초로 규명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립수산과학원과 한국해양과학기술원 공동연구 결과
생존환경 나쁘면 일시적으로 휴면포자로 퇴적층에 생존
환경 좋으면 세포분열로 개체수 늘여 다시 유영해
적조 조기발견과 구제 기술개발에 활용할 수 있을 듯

국립수산과학원(원장 강준석)은 한국해양과학기술원(신현호 박사팀)과의 공동연구로 코클로디니움이 나쁜 환경에서도 생존하는 원인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고 29일 밝혔다. 코클로디니움은 여름철 대마난류를 따라 우리나라에 유입된 후 고수온과 햇볕 등 성장에 좋은 환경에서 대규모 적조를 일으키는 식물 플랑크톤이다.
적조생물인 코클로디니움의 일시적 포자형성 과정.[사진 국립수산과학원]

적조생물인 코클로디니움의 일시적 포자형성 과정.[사진 국립수산과학원]

 
국립부산과학원은 코클로디니움이 빛이 없어 성장이 어려울 때는 일시적으로 포자(temporary cyst)를 형성해 에너지를 축적하고, 빛이 공급되면 폭발적으로 발아해 12시간 내 원상태로 복원하는 것을 실험을 통해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겨울철 낮은 수온과 일조량이 줄어들면 유영을 멈추고 휴면상태인 포자 상태로 퇴적층에 가라앉아 생존하다가 성장하기 좋은 해양 환경이 되면 세포분열로 개체 수를 늘여(재발아)서 다시 유영한다는 것이다.
 
 
일시적 포자상태에서 해양환경이 좋으면 12시간 내 유영세포로 재발아하는 적조생물 코클로디니움.[사진 국립수산과학원]

일시적 포자상태에서 해양환경이 좋으면 12시간 내 유영세포로 재발아하는 적조생물 코클로디니움.[사진 국립수산과학원]

이 같은 코클로디니움의 생존전략을 이용해 빛이 부족한 여름철 장마 기간에 적조를 일으키는 유영 세포의 최소농도를 확인하면 대규모 적조 발생을 예측하는 자료로 활용할 수 있다. 또 유영 세포에서 일시적 포자를 생성하고 재발아하는 단계마다 적조 생물을 사멸시킬 수 있는 인자를 찾아내거나 빛 차단과 포자생성 억제 같은 새로운 적조구제기술을 개발할 수 있다는 게 과학원 측 설명이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세계적 학술지 ‘Harmful Algae’( 2017년 5월 온라인판)에 등재됐다. 
남해안 적조 발생태 황토를 살포하는 모습. [중앙포토]

남해안 적조 발생태 황토를 살포하는 모습. [중앙포토]

 
서영상 수산과학원 기후변화 연구과장은 “이번 연구결과를 활용하면 적조출현 상황을 신속히 파악하고 향후 적조 발생 억제기법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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