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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엉뚱한 시민 폭행, "보이스피싱 범인 인줄…"

중앙일보 2017.05.29 05:42
경찰이 일반 시민을 보이스피싱 용의자로 오인해 폭행한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경찰이 일반 시민을 보이스피싱 용의자로 오인해 폭행한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경찰이 엉뚱한 사람을 보이스피싱 연락책으로 오인해 검거하는 과정에서 폭행한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28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성동경찰서 강력팀 소속 형사 4명은 전날 오후 10시 40분 서울 성동구 지하철 옥수역 부근에서 A씨를 보이스피싱 용의자로 지목하고 검거했다.
 
형사들은 검거 과정에서 완강히 거부하는 A씨를 제압하기 위해 얼굴과 눈 등을 주먹으로 때리고 목을 조르기도 했다. 이 때문에 A씨는 오른쪽 눈과 입술 등에 상처를 입었다.
 
경찰은 A씨를 경찰서로 데리고와 조사하는 과정에서 범인이 아님을 인지했다. A씨의 휴대전화 등에 관련 통화 내역이 없고, 친구들의 증언으로 알리바이가 입증됐기 때문이다.
 
성동경찰서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딸을 납치했다고 속여 수백만원을 가로챈 보이스피싱 일당이 피해자에게 다시 전화를 걸어 돈을 더 갖고 옥수역 2번 출구로 오라고 했던 상황이었다"며 "당시 현장에 인적이 드물었고 A씨가 용의자와 인상착의가 비슷해 용의자로 보고 검거하려 한 것"이라고 밝혔다.
 
관계자는 또 "처음에는 단순 제압하려 했으나 A씨가 완강하게 저항해 그렇게 됐다"며 "형사들은 소속도 밝혔는데 A씨가 이어폰을 끼고 있어 듣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A씨는 "주먹으로 눈과 얼굴을 때리는 사람을 누가 경찰이라고 생각하느냐"며 "순간 장기밀매라는 생각이 들어 도망치려고 발버둥 친 것"이라고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밝혔다.
 
경찰은 사건 이튿날 A씨의 집에 찾아가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성동경찰서는 이번 사안에 대해 사실관계를 파악, 감찰에 착수할 방침이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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