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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만난 구테흐스 유엔 총장 “한·일 위안부 합의 지지” 표명

중앙일보 2017.05.29 02:27 종합 10면 지면보기
안토니우 구테흐스

안토니우 구테흐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한·일 위안부 합의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27일(현지시간) 일본 현지 매체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유엔 고문방지위 개정 권고와 엇박자
“아베가 예산 지원 언질한 듯” 분석도

외무성 발표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문제의 발언은 구테흐스 총장이 이탈리아 타오르미나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를 따로 만난 자리에서 나왔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한·일 양국이 이 합의를 준수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고, 이에 구테흐스 총장은 “이 합의를 지지하고 환영한다(support and welcome)”고 답했다.
 
이와 관련 NHK는 “아베 총리가 위안부 문제를 둘러싼 한·일 합의 실행의 중요성을 지적한 데 대해 구테흐스 총장은 한·일 합의를 지지하는 의견을 밝혔다”고 전했다.
 
구테흐스 총장의 발언은 한국에서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위안부 관련 재합의 움직임이 일고 있는 상황에 나온 것이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게다가 유엔 고문방지위원회는 지난 12일 보고서에서 “한·일 합의는 피해자에 대한 명예회복, 배상, 재발 방지 측면에서 불충분하다”며 위안부 관련 한·일 합의 내용의 개정을 권고한 터였다.
 
그동안 일본 정부는 일관되게 위안부 합의가 ‘최종적이고 불가역’이라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일각에서는 구테흐스 총장이 내년부터 유엔 예산이 줄어들 위기에 처하자 아베 총리로부터 이를 어느 정도 메워주겠다는 언질을 받은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구테흐스 총장의 발언으로 인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의 위안부 합의와 관련된 역할론이 커지고 있다. 강 후보자는 지난해 말 구테흐스 총장의 업무 인수팀장을 맡았고, 1월부터 최근까지 정책특보로 일했다.
 
도쿄·뉴욕=오영환·심재우 특파원 jw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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