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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축하해주려다 우승한 김우현 … 18홀 더블보기 이태희 연장서 눌러

중앙일보 2017.05.29 01:00 종합 30면 지면보기
김우현

김우현

28일 전북 장수 골프장에서 끝난 한국프로골프협회(KPGA)투어 카이도 드림오픈 최종 4라운드.
 

KPGA 카이도 드림오픈 역전승
3년 만에 3승째 … 부진 탈출 예고

합계 10언더파를 기록하며 선두에 2타 뒤진 2위로 경기를 마친 김우현(26·바이네르·사진)은 챔피언 조에서 플레이를 펼친 이태희(33·OK저축은행)의 경기가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18번 홀(파4)에서 생각지도 못했던 사건(?)이 발생했다. 단독선두를 달리던 이태희가 티샷을 페어웨이 오른쪽 언덕 러프로 보내더니 흔들리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이태희는 3타 만에 온그린에 성공했지만 긴장한 탓인지 3퍼트로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우승자를 축하해주기 위해 기다리다가 뜻밖에 연장전에 나가게 된 김우현은 18번 홀에서 열린 연장 첫 번째 홀 경기에서 이태희보다 티샷을 50야드나 더 멀리 날렸다. 그리고는 두번째 샷을 홀 6m에 붙인 뒤 과감한 퍼트로 천금 같은 버디를 잡아냈다. 김우현은 이 퍼트로 2014년 이후 3년 만에 통산 3승째를 거뒀다. 우승 상금은 6000만원.
 
김우현은 군 복무를 마친 뒤 지난해 8월 투어에 복귀했다. 그러나 복귀전이었던 KPGA선수권에서 공동 15위에 오른 뒤 줄곧 부진했다. 올 시즌엔 4개 대회에 나가 두 차례나 컷 탈락했다. 최고 성적도 공동 59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이번 대회를 앞두고 퍼터를 바꾼 뒤 감각을 되찾았다. 김우현은 “대회 개막전 아버지가 ‘요즘 샷 감각이 좋지 않으니 마음을 편하게 먹고 이틀만 경기를 하고 집에 돌아오라’고 하셨다. 그런데 마음을 비우니 오히려 경기가 잘 풀렸다”고 말했다. 김우현의 아버지는 구두 메이커 안토니-바이네르의 회장 김원길씨(56)씨다. 김씨는 침체에 빠진 KPGA투어 발전을 위해 2014~15년엔 직접 대회(바이네르 오픈)를 개최하기도 했다. 김우현은 “아버지에게 다시 대회를 개최해달라고 부탁드려봐야 겠다”고 말했다.
 
이지연 기자 easygolf@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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