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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만원대 초소형 전기차, 내달부터 쏟아져 나온다

중앙일보 2017.05.29 01:00 경제 7면 지면보기
충북 진천군에 있는 대창모터스는 전기 모터가 들어간 이동수단을 주로 제조한다. 골프장 카트, 장애인용 이동의자, 그리고 야쿠르트 아줌마들이 타고 다니는 전기카트가 주요 제품이다. 7월엔 새로운 제품을 선보인다. 초소형 전기차다. 전병윤 대창모터스 상무는 “소형 전기 이동수단 분야에서 누구보다 앞선 노하우가 있다”며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500만원대 초소형 전기차 경쟁에서 앞설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트위지’ ‘다니고’ 등 잇따라 출시
환경부·지자체서 보조금 1000만원
출·퇴근 세컨드카, 배달용으로 주목
시속 80㎞, 한번 충전해 100㎞ 주행
가정용 220V 콘센트로도 충전 가능

전기차 세상이 성큼 다가오며 시장도 세분화되고 있다. 실생활에 사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초소형 전기차도 이젠 현실이다. 정부가 전기차 관련 법규를 정비했다. 덕분에 초소형 전기차가 일반 도로에 다닐 수 있는 기회와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을 부여받았다. 김기범 로드테스트 편집장은 “장거리 전기차가 전기차 대중화 시대를 이끌고 초소형 전기차가 틈새시장을 개척하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초소형 전기차는 대부분 1~2인승이다. 자동차보다는 작고 오토바이보다는 큰 셈이다. 한번 충전으로 100㎞ 정도 달리고 최고 속도는 시속 60~80㎞ 정도 나온다. 성능만 보면 소형 오토바이나 스쿠터와 비슷하다. 하지만 중·단거리를 이륜차보다 편하고 안전하게 움직일 수 있다. 적재량도 오토바이를 압도한다.
 
여기에 환경부와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을 받으면 500만원으로 신차를 살 수 있다. 별도 충전기 없이 가정용 220V 콘센트만으로 충전할 수 있고, 한 번 완충에 들어가는 비용이 불과 전기요금 600원일 정도로 경제적이다. 작은 차체로 주차공간 제약이 적고, 좁은 골목길도 손쉽게 오갈 수 있다. 출·퇴근, 등·하교 등 일반 가정 내 세컨드카나 순찰 차량, 배달용 차량으로 주목받는 이유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는 “초소형 전기차 시장에서의 승부는 ‘누가 더 실용적이냐’에서 갈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료: 각사 취합

자료: 각사 취합

국내 초소형 전기차 업체들은 각자의 장점을 살리며 다양한 모델을 준비 중이다. 최근 서울모터쇼에서 전기차 ‘PM-100’을 공개한 캠시스는 휴대전화용 카메라 모듈 업체다. 전장 사업분야에도 진출해 다양한 부품을 제조해 왔다. 2015년 전기차 업체 코니의 지분 31.1%를 취득하며 주목을 받았다. 캠시스는 내년 상반기 신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최고경영자(CEO)는 쌍용차 CEO를 지낸 박영태 대표다. 그는 “전기차는 다품종 소량생산이 가능해 중견·중소기업도 기술력만 갖추면 진출할 수 있는 분야”라며 “4륜 승용을 시작으로 3륜, 4륜 상용 등 다양한 전기차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자료: 각사 취합

자료: 각사 취합

자료: 각사 취합

자료: 각사 취합

대창모터스의 주력 제품은 ‘다니고’다. 전·후방 카메라, 자율주행 컨트롤러, 그리고 에어컨까지 탑재한 초소형 전기차다. 주요 부품은 충북대와 공동 개발했고, 자율주행 운영에 필수적인 컨트롤러는 자체 제작했다. 하반기에 대창모터스와 치열한 경쟁을 예고한 업체로 쎄미시스코가 있다. 주력은 전기차 D2다.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카쉐어링 시범사업에 참여하며 성능을 인정 받은 모델이다. 이미 공장도 가동 중이다. 지난 5월 11일 세종시 미래산업단지에서 준공식을 열고 전기차 양산을 시작했다. 1만9200㎡ 규모의 공장에선 연간 소형 전기차 3000~4000대를 생산할 수 있다. 쎄미시스코는 반도체 검사 장비 제조기업이다. 전기·전자에 특화된 장점을 살린 차세대 성장 동력을 고민하다 전기 자동차를 선택했다. D2 외에도 삼륜모델 R3, 고급 SUV iEV6S, 산업용 전기 지게차 JAC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자료: 각사 취합

자료: 각사 취합

이들의 경쟁 모델은 르노 삼성의 트위지다. 6월부터 거리를 달린다. 시속 80㎞를 낼 수 있는 2인승 전기차다. 한 번 충전으로 100㎞를 달릴 수 있다. 강점은 가격이다. 트위지 가격은 1500만원이다. 여기에 환경부에서 578만원, 서울시에서 지자체 보조금 422만원을 받을 수 있어 500만원에 살 수 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트위지는 도심 주행이 많은 젊은 소비자들에게 어필해온 초소형 전기차”라며 “유럽에서 검증 받은 모델이라 한국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내 업체들은 가격을 1400만~1500만원 수준으로 잡을 계획이다. 정부 보조금을 받기 위해서는 트위지와 조건이 비슷해야 하기 때문이다.
 
조용탁 기자 ytc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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