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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용로가 만난 사람(5) 조환익 한국전력공사 사장] “글로벌 공기업엔 경영 자율성 줘야”

중앙일보 2017.05.28 00:02
한전에서 처음으로 두 번째 연임 … “4차 산업혁명 시대, 한전도 변해야 산다”
사진제공·우상조 기자

사진제공·우상조 기자



조환익(68)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 사장은 한 달 중 일주일은 해외 출장길에 오른다. 주로 중동·아프리카·미국·유럽 등지를 방문한다. 중동과 아프리카에서는 주로 노후한 화력발전소의 성능 복구·개선 공사를 수주하기 위해, 미국이나 일본과 같은 선진국에서는 신기후체제(2020년 이후의 기후변화 대응을 담은 국제협약)에 대응하기 위한 에너지 솔루션 시장 진출을 위해 방문한다. 조 사장은 “6월에는 아일랜드의 에너지저장장치(ESS) 기업과 비즈니스 상담이 있고 영국에는 기업설명회(IR)를 하러 간다”고 말했다. 지난해 가시적인 성과도 거뒀다. 아랍에미리트(UAE) 원자력 발전소 운영사업을 계약해 60년간 54조원의 매출을 확보했다. 이런 각고의 노력으로 한전이 지난해 해외 시장에서 벌어들인 돈은 4조9000억원에 이른다. 사상 최대 실적이다. 한전은 전체 매출의 8% 수준인 해외 매출 비중을 2025년에는 20%로 늘릴 계획이다.

조 사장은 코트라(KOTRA)·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을 지내고 2012년 12월 한전 사장으로 취임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공기관 중 ‘빅3’ 공기업 사장직을 모두 섭렵했다. 3년간의 임기를 마친 후 올해 두 번째 연임에 성공했다. 한전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그의 연임의 비결은 바로 실적이다. 한전은 2012년까지 5년 연속 누적 적자만 11조원에 이르는 만성적자 기업이었다. 그러나 그가 취임한 지 1년 만에 전기요금 인상, 자산 매각과 같은 영업환경 개선으로 2013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뿐 아니다. 초고압송전탑 건설로 빚어진 밀양 송전탑 사태, 전력 수급 안정 등 굵직한 이슈를 모두 해결했다. 그동안 ‘방만 경영’이란 딱지가 붙었던 한전을 재무적·도덕적으로 건강한 회사로 탈바꿈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전은 기존의 송전·변전·배전 등 전력공급·운영 사업 중심에서 에너지저장장치·신재생에너지 등을 포함한 글로벌 에너지 선도기업으로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또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디지털 켑코(KEPCO·한전)’로 진화하는 데 힘을 쏟을 계획이다. 조 사장에게 ‘달라진 한전, 미래의 한전’을 물었다. 대담은 지난 5월 12일 오후 서울 양재동 한전아트센터의 조 사장 접견실에서 진행했다.

조환익 한국전력공사 사장(이하 조환익): (접견실 벽면에 걸린 사진을 가리키며) 여기가 전남 나주에 있는 한전 본사에요. 원래 지상 41층으로 지으려고 했는데 당시 언론에서 적자 기업이 왜 이렇게 높게 짓느냐고 해서 31층으로 지었어요(한전은 서울 삼성동에서 지난 2014년 12월 나주시에 조성된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로 본사를 이전했다). 보니까 질문지를 잘 만드셨던데 어떻게 만드셨어요?(윤 행장은 인터뷰를 하기 전 본인이 직접 작성한 질문지를 인터뷰 대상자에게 보내준다)

윤용로 전 외환은행장(이하 윤용로): 그동안 사장님께서 강의하신 내용도 읽어보고 자료도 찾아봤어요. 질문지를 만들다 보면 공부하게 되더라고요. 좋은 기회가 돼서 대담을 시작하긴 했는데 이게 보통 일이 아니네요(허허). 인터뷰를 2주일에 한번 정도 하는데 질문지 만들고 하는 게 힘들어요. CEO들이 언론과 인터뷰하는 걸 보면 내용이 너무 뉴스성이나 흥미위주로 보도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저는 CEO를 해봤기 때문에 CEO가 갖고 있는 어려움과 고민이 뭔지를 잘 알아요. 그래서 대담을 통해 CEO들의 현실적인 문제나 고민을 담아주는게 저의 목적이에요.

조환익: 말씀하신 것처럼 CEO를 해보셨던 분이라 질문이 다른 것 같아요.

윤용로: 출장은 얼마나 자주 다니세요?

조환익: 5월에는 안 갔어요. 5월에는 대선도 있고 상황이 좀 그래서 국내에 머물러 있었어요. 한전 사장이 코트라 사장보다 출장을 더 많이 다녀요. 코트라 사장 때는 중국시장 진출 확대로 단거리를 많이 뛰었어요. 근데 여기는 중남미나 아프리카처럼 10시간 넘게 가는 장거리 출장이 많아요. 자주 나가니까 항공사 마일리지가 100만 마일이 넘었더라고요.

윤용로: 3년 임기 끝나고 1년씩 임기를 연장하니까 힘들 것 같습니다.

조환익: 정부는 공공기관에 자율권을 주고 안정적으로 직위를 유지하게 하면 방만 경영할 것이라는 인식이 있는 것 같아요. 단기적으로 평가해야 더 성과를 내려한다고 보는 거죠. 그런 시각은 잘못됐어요. 재선임 절차를 거치고 나면 일하는 시간은 9~10개월 정도에요. 이번 새 정부는 공공부분의 역할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해요. 공기업을 옥죄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특히 한전처럼 글로벌 공기업은 밖에서 마음껏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자율권을 주고, 만약 잘못하면 CEO가 책임지면 됩니다(한전은 지난 1994년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윤용로: 성과보다 자리에 만족하는 CEO가 많다 보니 정부도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정부도 그런 부분에 대해 고민이 많은 것으로 알고있어요. 제 생각에도 국내나 해외 시장에 상장된 공공기관은 시장을 생각해야 해요. 이들한테는 원칙의 잣대를 엄하게 들이대면 성장할 수가 없어요. 상장 기업은 투자자가 보고 있기 때문에 이들에겐 자율성을 줘야 할 것 같아요. 그나저나 축하 드릴 일이 있었네요. 지난 4월 말에 한국기업경영학회에서 기업경영 대상을 받으셨더라고요(기업경영대상은 한국기업경영학회가 지난 2001년부터 매년 국내외 기업인을 대상으로 경영혁신을 통한 산업·경제발전에 특별한 공로가 있는 경영자 1~2명에게 주는 상이다).

조환익: 근데 상금이 없어요. 한국기업경영학회는 후원이 있어서 상금을 주는데 나는 공기업 사장이라고 안 주더라고요. 와이프까지 갔는데(웃음). 듣기로는 학회 상 중에 가장 권위 있는 상이라고 들었어요. 내가 그 상을 받을 만한 사람인지는 모르겠지만 받게 돼서 영광이었죠.

윤용로: 개각 때마다 사장님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에 이름이 오르시더라고요. 이번에도 하마평에 오르셨던데요.

조환익: 계산해보니까 12년 동안 그 자리 하마평에 올랐더라고요. 딸이 제발 이번에는 하마평에 오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할 정도에요. 사실 지금도 감사해요. 한국수출보험공사·코트라·한전 사장까지 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어요. 특히 한전은 공공기관 중에 규모가 가장 큰 곳이잖아요.

윤용로: 사장님이 취임 이후에 전기요금을 인상해 수익성도 좋아지고 부채도 줄었잖아요. 해외 사업에서도 좋은 결과물이 많이 나온 것 같아요. 예전에 일하신 코트라 조직과 비교했을 때 어떠세요?

조환익: 코트라는 해외에 나가 있는 직원까지 다 해서 1000명 정도에요. 한전은 2만1000명이에요. 비교가 안 되죠. 젊은이들이 공공기관 중에 금융회사를 제외하고 가장 취업하고 싶은 곳이 한전과 코트라라고 하더라고요. 많은 사람이 어떻게 다르냐고 묻는데 저는 이렇게 말해요. 코트라 직원은 전 세계를 누리는 경기병이고 한전은 사병이 중무장한 기갑사라고 말이죠. 한전은 과거에는 무겁고 폐쇄적인 기업이었는데 지금은 새로운 유틸리티 기업으로 변화하고 있어요. 저보고 1년 더 하라는 것도 4차 산업혁명이 시작된 지금 한전을 좀 더 유연한 회사로 바꾸라는 의미로 봐요. 2만 명이 넘는 직원이 하나로 모이면 못 이룰 게 없어요. 재밌는 얘기 하나 해드릴까요? 2013년에 전력 사정이 굉장히 나빴어요. 2012년 전기 사용량이 전력 공급량을 초과해 블랙아웃(대정전)이 된 적이 있어요. 이듬해에도 전력 사정이 좋지 않아서 당시 윤상식 산자부 장관하고 만나서 8월 15일에 순환단전(최대 전력수요를 충족하고 남은 예비전력이 100만㎾를 5분 이상 밑돌 때 주택·상가, 공장 등 순서에 따라 전력 공급을 한시적으로 끊는 조치)을 예고해야겠다고 얘기했어요. 그날 집에 와서 자는데 새벽에 휴대폰이 울리더라고요. 밤 사이에 화력 발전소 두 대가 가동을 멈췄다는 거에요. 그 얘기 듣고 다음날 아침에 전 직원에게 사무실에 있지 말고 모두 나가라고 했죠. 가까운 지인 열 사람에게 오후 몇 시간 동안 에어컨을 쓰지말라고 호소하라고 했어요. 그 얘기를 들은 사람은 또 다른 열 사람에게 전달하는 거에요. ‘절전 파도타기’ 시스템을 구축한 거죠. 여름에는 오후 2시에 전기 사용량이 제일 많거든요. 근데 신기하게도 오후가 되니까 전력량이 감소하는 거에요. 그렇게 그 해를 잘 넘겼어요. 그 이후로 블랙아웃 된 적이 없어요. 2만 명이 뛰면 그렇게 되더라고요.

윤용로: 블랙아웃이 안 됐다는 건 이후에 전력공급이 잘됐다는 건가요?

조환익: 2013년에 원전 부품 비리(한국수력원자력 직원들이 납품업체로부터 금품 등을 수수하고 기준에 미달하는 부품의 시험 성적서를 위조해 납품한 사건)가 있었어요. 그래서 원전 3기를 가동 중단시키면서 전력 수급이 원활하지 못했거든요. 근데 이듬해 1월 3기가 재가동된 이후에는 문제가 없었던 거죠. 그리고 2013년 이후에도 절전 파도타기 시스템을 계속 하고 있고요.

윤용로: 최근 사장님은 한전의 미래 먹을거리에 대한 고민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조환익: 지금 에너지는 전기로 천하통일됐어요. 한전의 전기 품질은 명실공히 세계 1위에요. 앞으로 이것을 수출 산업화해야 합니다. 전기 개도국에 한국의 전기 시스템을 팔고 에너지저장장치·에너지효율화 플랫폼과 같은 에너지 신산업 기술과 노하우를 쌓아가야 합니다. 한전은 과거처럼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정전이 되지 않게 하는 목표는 이미 달성했어요. 앞으로는 전력회사 스스로 새로운 에너지산업을 일으켜서 먹을거리를 만들어야 해요.

윤용로: 요새 미세먼지가 화두잖아요. 새 정부에서 신규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반대하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조환익: 국내 전력의 30%가 원자력발전소를 통해 생산돼요. 40%는 석탄, 20%는 LNG(액화천연가스), 10%가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생산되고 있어요. 정부가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원자력과 석탄발전소 가동을 줄이고 원전 건설을 반대하는 건 이해해요. 그런데 원전에서 미세먼지가 발생하긴 하지만 생각보다 많지는 않아요. 미세먼지 원인이 원전인지, 경유차인지, 중국에서 오는 건지 잘 따져봐야 해요. 물론 미세먼지 발생 원인을 떠나서 이에 대처해야 하는 것은 맞아요. 한전도 앞으로 미세먼지 감축을 위해 11조원을 투자할 계획입니다. 미세 먼지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시설을 재정비하는 등의 여러 방안을 고민하고 있어요. 미세먼지를 줄이려면 석탄보단 비싸지만 LNG 발전소를 늘려야 합니다. 한전 입장에서는 사실 어려운 환경에 처한 거죠.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세계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2015년 12월 12일 프랑스 파리에서 맺은 국제협약)으로 석탄화력 발전소 가동도 쉽지 않거든요. 이 상태로 가면 수년 안에 적자로 전환될 수 있습니다.

윤용로: 적자가 난다는 게 무슨 말인가요?

조환익: 한전 매출이 안 오르고 있어요. 선진국 산업구조가 되면 경제성장률이 연 1~2%에 그치잖아요. 또 에너지 효율이 높아져 에너지 수요가 늘지 않고 있거든요. 전력 판매로는 더 이상 먹고 살 수 없어요. [에너지혁명 2030]를 쓴 에너지 전문가인 토니 세바는 에너지산업의 패러다임은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 이후 빠르게 변하고 있다고 했어요. 나아가 대형 유틸리티 기업은 망한다고 내다 봤지요. 이미 독일·프랑스·스페인·미국 전력회사들의 시가총액이 줄고 2010년 이후에는 적자로 돌아섰어요. 그렇기 때문에 한전이 새로운 비즈니스를 고민하지 않으면 지속성장이 어려운 거죠. 앞으로 한전의 비전을 만들고 투자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이에요.
 
윤용로 전 외환은행장(왼쪽)과 조환익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지난 5월 12일 서울 양재동 한전아트센터의 조 사장 접견실에서 대담하고 있다. / 사진제공·우상조 기자

윤용로 전 외환은행장(왼쪽)과 조환익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지난 5월 12일 서울 양재동 한전아트센터의 조 사장 접견실에서 대담하고 있다. / 사진제공·우상조 기자

조 사장은 한전의 미래 전략산업으로 가상 발전소를 꼽는다. 가상 발전소는 흩어져 있는 소규모 전원을 연결해 하나의 발전소처럼 운영하는 개념이다. 개별 가정마다 태양광 발전설비와 에너지저장장치를 설치한 다음 이들의 전력망을 통신으로 연결해 전기사업자(운영사)가 제어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가정에선 남는 전기를 저장했다 쓰거나 판매해 전기요금을 절감할 수 있고, 전기사업자는 기존 발전소에서 전력을 사오는 도매 구입비용을 줄일 수 있다. 대규모 발전소가 생산한 전기가 송전과 배전을 거쳐 소비자에게 판매되는 기존 전력시장 이외에 소비자 단계에서 별도로 발전과 판매가 이뤄진다는 점에서 ‘계량기 너머의 시장(Behind the Meter Market)’이라고도 불린다.
 
조환익: 수년 전부터 전력시장에 참여하는 플레이어가 늘었습니다. 일본의 소프트뱅크는 태양광과 풍력발전소를 운영하고 있어요. 세계 최대 인터넷 기업인 구글과 미국 전기차 기업인 테슬라도 전력시장에 진출했어요. 국내에서는 KT가 들어오려고 하고 있고요. 지난 2010년부터 에너지 기업의 빅뱅이 시작됐어요. 그러다 보니 기존 전력회사들이 힘들어지는 거죠. 제가 취임했을 때 2만6000원이었던 주가를 6만2000원으로 올렸어요. 그런데 지금은 4만2000원대로 떨어졌어요. 앞으로 가상발전소에 뛰어드는 기업이 늘어날 겁니다. 한전도 여기서 승부를 봐야 해요.
 
사진제공·우상조 기자

사진제공·우상조 기자

한전은 지난 4월 미국의 선버지라는 플랫폼 회사와 우리나라 중소 배터리 회사, 캘리포니아주정부, 캘리포니아 전력회사와 가상발전소 사업 추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윤용로: 최근에 소프트웨어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는데 어떤 내용이죠?
 
조환익: 제가 한전에 취임해서 흑자로 전환한 이후에 소프트웨어 쪽에 투자를 많이 했어요. 한전의 차세대 성장동력 중 하나는 3조6000억 개에 달하는 한전의 설비·기술·영업·판매·고객 데이터에요. 4차 산업혁명은 이미 시작됐고 한전도 이를 따라가야 합니다. 한전도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빅데이터 서비스를 하는 거죠. 한전의 시설 진단 여부를 떠나 이 데이터를 토대로 상권이나 지리정보, 교통량까지 파악할 수 있어요. 올해 소프트웨어 업체에 대한 투자를 지난해보다 10배 늘린 4200억원으로 책정했어요. 이런 투자는 당장 수익을 내야 하는 민간기업은 못해요. 공기업이기 때문에 장기적 안목에서 투자가 가능한 거죠.
 
윤용로: 그러면 주로 어디에 투자합니까?
 
조환익: 에너지 전략 솔루션, 에너지 진단, 설비진단 쪽이에요. 한전은 전국에 약 900만 개의 전주(電柱), 4만2000개의 철탑을 갖고 있습니다. 전주에는 변압기·개폐기·통신장비 등이 연결돼 있는데 지금까진 사람들이 장비를 가지고 습도나 기울기, 흔들림을 측정했어요. 그런데 전주에 2~3개의 센서를 장착해 게이트웨이(gateway)에서 플랫폼으로 전달하면 사람이 측정하지 않아도 사전 진단을 할 수 있죠. 또 900만 개 전주에 센서를 3개씩 장착하면 2700만 개 센서시장도 생겨요. 제가 미래학 책을 많이 읽었어요. 그중에 8년 전에 구글 엔지니어링 이사인 레이 커즈와일이 쓴 [특이점의 온다]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어요. 거기에 지금의 4차 산업혁명 얘기가 나와요. 그는 2045년이면 인공지능이 모든 인간의 지능을 합친 것보다 강력할 것이라고 말해요. 그 관점으로 보니까 전력 산업도 빅데이터 기반의 에너지 플랫폼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죠.
 
윤용로: 한전 본사가 나주에 있어서 서울하고 나주에 다니려면 힘드실 것 같아요. 나주로 본사를 이전한 후 지역경제는 나아진 것 같던데요.
 
조환익: 공공기관이 지방으로 이전하는 건 국가 전체로 봤을 때는 좋은 것 같습니다. 역량 있는 기업이 안 가면 지역 발전이 될 수가 없더라고요. 지역 발전이 되려면 대학교 지원부터 시작해야 하는데 전라도와 광주시 합친 예산의 7배가 한전 예산이에요. 우리가 가서 지역 대학교와 제휴를 맺어서 연구 개발비를 지원해주니까 분위기가 살더라고요.
 
 
윤용로 전 외환은행장
1977년 행정고시 21회에 합격해 관직을 시작했다. 그 후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외화자금과장·은행제도과장과 금융감독위원회(현금융위원회) 공보관·감독정책2국장·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부위원장까지 지낸 후 금융인으로 변신했다.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장(2007~10년)을 거쳐 시중은행인 외환은행장(2012~14년)을 지냈다.
 
대담= 윤용로 전 외환은행장, 정리= 김성희 기자 im.sung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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