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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LOOK] 집에서 즐기는 DIY 커피 (2)

중앙일보 2017.05.26 18:00
캡슐 커피 머신을 살까, 핸드 드립 툴을 살까? 홈 바리스타인 당신을 위해 프로 바리스타들이 다양한 커피 툴과 함께 집에서도 취향에 맞춰 커피를 맛있게 즐길 수 있는 팁을 전한다. 커피 타임을 보다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예쁜 잔들도 놓치지 말 것.

 
커피 한 잔 내려놓고
커피 전문점에서 실력이 뛰어난 바리스타가 최고급 원두와 기기를 이용해 내려주는 커피도 물론 맛있지만, 집에서 조용히 사색하며 아기자기한 도구들로 직접 추출한 커피 역시 맛있다. 도형수 바리스타는 많은 사람이 바리스타니까 집에서 굉장히 스페셜한 커피를 즐길 거라고 생각하는데, 의외로 선물 받은 네스프레소 머신으로 내린 캡슐 커피를 간단히 즐긴다고. 강주석 바리스타는 에스프레소에 찬 우유를 섞어 만든 달콤하고 고소한 아이스 카페라테를 마신다고 밝혔다. 이렇듯 바리스타들의 홈 카페가 특별히 거창하지 않은 것은 아마도 프로나 아마추어나 커피를 즐길 때 바라는 바가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커피, 만인을 위한 철학』에서 철학자 브룩 J 새들러는 ‘블랙커피 : 갈망, 존재 그리고 커피 하우스’라는 칼럼을 통해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

 

 캐러멜 시럽을 탄 커피는 몇 푼 안 되는 돈으로 누릴 수 있는 향락이며,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 바로 ‘즐거움’이라는 사실을 새삼 일깨워준다”


“밥값보다 커피 값이 더 비싼 요즘, 커피야말로 가장 일상적인 허세예요. 하지만 이런 작은 허세가 우리의 일상을 윤택하게 만들어주는 요소 아닐까요?” 김한준 실장이 덧붙인 말이다. 커피 한 잔을 내리며 하루 종일 내 안에서 맴돌던 스트레스와 긴장감도 함께 내려놓을 수 있다.

제대로 홈 카페를 즐기고 싶다면 아래 퀵 커피와 슬로 커피, 두 가지 타입 중 당신의 라이프스타일과 커피 취향을 잘 고려해 적절한 도구를 선택해볼 것(물론 여러가지 도구를 갖춰놓고 시시때때로 활용해보는 일도 즐겁다). 각각의 도구에 맞게 바리스타들이 전하는 맛있는 커피를 즐기기 위한 팁도 놓치지 마시라.

 
빠르고 맛있는 커피를 원한다면, 캡슐 커피 머신 & 에스프레소 머신
잘 고른 커피머신 하나면 열 카페 부럽지 않다. 터치 한 번에 맛있는 아메리카노가 완성되고, 평소엔 시도해 볼 엄두조차 내지 못했던 복잡한 메뉴도 척척 만들어내기 때문. 똑똑해진 기계를 더욱 잘 사용하고 싶다면 선택에 신중을 기하자. 합리적인 가격대와 편의성을 중시한다면 콤팩트한 캡슐 머신이 제격. 추출 가능한 맛이 한정적이었던 이전과 달리, 브랜드마다 다양한 풍미의 캡슐을 내놓으며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폴 바셋 바리스타 강주석은 특히 이제 막 에스프레소에 매력을 느낀 초보 홈 바리스타라면 캡슐 머신처럼 조작이 쉬운 제품부터 경험하며 다양한 풍미를 먼저 느껴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조금 더 섬세한 맛을 구현하고 싶다면 가정용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눈을 돌려볼 것. 스팀 노즐이 더해져 풍부한 거품의 카푸치노를 만들 수 있고, 커피의 맛이 스팀 온도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분리된 온도 조절 장치를 사용하는 등 전문가용 못지않은 세세한 기능이 장착됐다. 반면 사용법은 더 간단해졌다. 조작이 버튼 식으로 바뀌었고, 일정 시간 미작동 시 전원이 꺼져 기계를 능숙하게 다루지 못하는 사람도 손쉽게 쓸 수 있다. 여기에 세련된 디자인까지 갖춰 인테리어 소품 역할도 하니, 더 이상 무슨 설명이 필요할까? 이제 우리에게 남은 건 커피 맛을 배가시켜 줄 예쁜 잔과 디저트를 고르는 일뿐이다!

 
BARISTA'S TIP 커피머신으로 맛있는 커피 내리기
5브루잉 바리스타 유승권
머신 커피의 맛을 좌우하는 요소 중 하나는 내부의 청결도. 잔여물이 잘 남는 드립 트레이나 물탱크는 되도록 자주 씻어주고, 정수 필터도 6개월에 한 번씩 교체하는 것이 좋다. 스팀 노즐같이 세척이 어려운 부위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해결책. 로스팅의 정도도 중요한데 산미를 선호한다면 약배전 원두를, 높은 밀도를 좋아한다면 중배전 혹은 강배전 원두를 선택할 것. 원두를 보관할 때는 산소를 뺀 뒤 밀봉해 16~23℃의 실온에 두되, 빨리 소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1 손잡이가 없는 버건디 컬러 컵 4만9천원, 타원형 접시 6만9천원 모두 엘.페사로 by 무겐인터내셔널. 슈 마카롱(6입) 2만4천원 라메종뒤쇼콜라. 
2 주둥이가 넓어 세척이 간편한 머그 세트 4만8천원 호가나스 by 무겐인터내셔널.
3 오렌지 에스프레소 잔 4만9천원, 받침 2만5천원 모두 엘.페사로 by 무겐인터내셔널.
4 터치형 캡슐 머신 프란시스 프란시스 Y3 29만9천원 일리카페코레아.
5 디저트 접시로도 활용 가능한 월넛 컵 받침 3만원 물건연구소 by 챕터원.  프랄린의 바삭한 식감을 가미한 로쉐 프랄린 기프트 박스(20입) 8만원 라메종뒤쇼콜라.
6 스팀 노즐이 더해져 카푸치노를 손쉽게 제조할 수 있는 아이코나 빈티지 커피메이커 49만8천원 드롱기.
7 튤립 커피잔 세트 2만원 애크미 by 챕터원, 말발굽 손잡이 티스푼 가격 미정 에르메스.
8 매트한 질감이 돋보이는 라테잔 세트 가격 미정 정소영의 식기장.
9 자연스러운 리넨 소재와 헤링본 패턴의 티 타월 겸 테이블 러너 3만원 테이블 앤 피규어.
10 미니 머그 2만4천원 스틸라이프 by 챕터원. 월넛 트레이 6만5천원 김현주 by 챕터원. 과일 향 로사바야 데 콜롬비아 캡슐과 비스킷 향 볼루토 캡슐 각각 1개 650원 모두 네스프레소.
11 레드 라테 잔 세트 2만5천원 애크미 by 챕터원.
12 간단한 기능과 합리적인 가격의 이니시아 캡슐 커피 머신 17만9천원 네스프레소. 



 
여유롭게 풍미를 즐기는, 드립 커피
핸드드립 커피의 장점에 대해 얘기하자면 밤을 새워도 모자랄 정도. 우선 필터를 거치며 기름이 걸러져 담백하고, 만드는 사람이나 날씨 같은 조건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 것도 커피머신에서 볼 수 없는 특별함이다. 빈티지한 핸드밀이나 바리스타가 된 듯한 기분을 선사하는 드리퍼 등 영화 속 소품처럼 근사한 도구들도 빼놓을 수 없는 인기 요인. 때문에 입문자는 물론이고 이미 다양한 제품을 소유한 마니아들까지도 홀린 듯 장바구니에 커피 도구를 쓸어 담기 일쑤다.

하지만 커피 애호가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핸드드립의 가장 큰 매력은 따로 있다. 드리퍼에 원두 가루를 담은 후, 끓인 물을 찬찬히 부으며 커피를 내리는 과정에서 오는 느림의 미학이 바로 그것. 여기에 최상의 맛을 내기 위해 온전히 신경을 쏟는 순간에 대한 중독성도 한몫을 한다고. 바쁜 한 주를 보낸 뒤 맞은 주말 아침, 향긋한 커피 한 잔을 내리며 지친 몸과 마음을 릴랙스해 보는 건 어떨까? 한 잔의 커피에 위안이 숨어 있다던 빌리 조엘의 말처럼, 기분 좋은 맛과 향 그리고 여유가 당신에게 위로를 건넬 것이다.

 
BARISTA'S TIP 핸드 드립으로 맛있는 커피 내리기
뉴웨이브 커피 로스터스 바리스타 유승권
맛있는 브루잉 커피의 비결은 물이다. 수돗물엔 염소가 함유돼 인공적인 신맛이 나고 경수에선 커피가 잘 녹지 않으니, 정수된 물을 사용하는 것이 핵심. 온도는 90~96℃가 적당한데, 너무 높으면 커피가 익어버리고 낮으면 추출이 제대로 안 되기 때문이다.

5브루잉 바리스타 도형수
자신이 사용하는 도구에 맞는 분쇄도를 알면 한결 쉽게 맛있는 커피를 추출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모카 포트에는  밀가루만큼 고운 굵기로, 대중적인 핸드 드리퍼에는 설탕 정도의 굵기로, 프렌치 프레스에는 깨와 비슷한 굵기로 분쇄한 원두 가루를 사용하는 게 알맞다.

1 보온성이 뛰어난 구리 소재의 드립 포트를 사용하면 물이 식을 때마다 다시 끓여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 수 있다. 14만원 칼리타 by 카페뮤제오.
2 증기압을 이용해 거칠고 클래식한 맛의 커피 추출이 가능한 모카포트 12만원 안캅 by 카페뮤제오.
3 테두리의 실버 라인이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드립 커피의 맑은 색감과 잘 어우러지는 은은한 베이지 톤의 커피잔 세트 6만5천원 아필코 by 피숀.
4 멋스러운 구리 소재의 드리퍼 하나면 카페 못지않은 분위기를 낼 수 있다. 가격 미정 정소영의 식기장.
5 가운데로 쏟아지며 빛을 발하는 듯한 프린트가 커피로 시선을 집중시킨다. 붓의 결이 그대로 살아 있는 커피잔 세트 23만원 마리다쥬 by 피숀.
6 부드럽고 선명한 맛을 내기 좋은 드리퍼, 원두 계량스푼 모두 가격 미정 정소영의 식기장.
7 넓은 플레이트에 커피와 빵을 담아내면 시크한 미국식 아침 식탁이 완성된다. 5만1천원 르크루제.
8 디저트를 먹음직스럽게 만드는 블루 스트라이프 플레이트 5만8천원 임기원 by 챕터원. 페이스트리와 무화과의 달콤한 조화가 커피를 부르는 무화과 퀴니아망 2천8백원 더메나쥬리.
9 유약이 벗겨진 듯한 테두리의 디테일이 멋스러운 빈티지 커피잔 세트 가격 미정 제스트.
10 골드 손잡이가 어두운 조명 아래에서도 빛을 발한다. 머그 3만6천원 임기원 by 챕터원. 스몰 플레이트 3만9천원 캔버스홈 by 챕터원.




포토그래퍼 김한준
세트 스타일리스트 한송이
도움말 도형수(5브루잉), 유승권(뉴웨이브 커피 로스터스),
김대곤(일리 카페 코레아), 강주석(폴 바셋)
참고 도서 『커피, 만인을 위한 철학』(스콧 F. 파커 & 마이클 W 오스틴 외, 따비),
『커피브루잉』(도형수, 아이비라인)



EDITOR 이현정(lee.hyeonjeong@joins.com), 김지수(kim.jisu1@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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