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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 입법 의혹까지...격해진 이낙연 청문회

중앙일보 2017.05.25 18:43
인사청문회 둘째날인 25일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와 야당 사이의 공방은 더 거세졌다.
 
정태옥 자유한국당 의원은 “대선 기간 중인 지난달 26일에도 (화가인)이 후보자의 부인이 초대전을 가졌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했고, 이 후보자는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그러나 정 의원이 “작품들이 중견작가의 가필과 대작(代作)으로 이루어져 작품성이 떨어진다"고 하자 이 후보자가 발끈했다. 이 후보자는 "전혀 사실과 다른, 대단히 심각한 모욕","턱도 없는 모함.제보자를 엄선해주기 바란다"고 반박했다. 
 
다음은 강효상 한국당 의원이 이 후보자의 ‘말 바꾸기’를 공격했다. 강 의원은 “자료를 보니 (화가인) 부인이 공공기관에 총 5점을 팔았다고 돼 있다. 처음에는 전남개발공사에 판 2점밖에 없다고 했는데 왜 말을 바꿨냐. 나머지 3점을 산 기관도 밝히라"고 몰아쳤다. 그러자 이 후보자는 “내가 잘 몰랐다. 부끄럽지만 처음에 도 산하기관(전남개발공사)이라고 말씀드렸었다”고 했다. 그러자 강 의원은 “위장전입도 (처음엔)몰랐다고 했다. 거짓말하고 국민을 우롱하는 건 공직자의 최대 결격사유"라며 "타조가 머리만 모래에 파묻고 있듯 상황만 모면하려 하느냐"고 비판했다. 그러자 이 후보자는 "아내 본인도 (위장 전입 관련) 기억을 되찾는 데 며칠이 걸렸다. 알았다면 덮어놓을 필요가 없다"고 답했다. 
 
한국당은 "이 후보자가 국회의원 시절인 2011년과 2013년 두 차례 대한노인회 세제 혜택 법안을 내고 2011년부터 3년간 매년 500만원씩 노인회 간부로부터 정치후원금을 받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성원 의원은 “법안을 낸 날짜와 후원금이 접수된 날짜가 같다”고 하자 이 후보자는 "날짜가 똑같지 않다. (법안 발의와 후원금 접수사이에)몇 달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이어 “당시 법안은 노인회 지원법을 만드는 단계부터 (당시 여당 소속)원희룡 지사와 같이 협의를 했다"며 "제 인생이 너무 싸그리 짓밟히는 참담한 느낌이 든다. 국회의원하면서 장사했겠냐"고 강하게 항변했다. 
 
이 후보자는 2014년 전남지사 선거 당시 보좌진 등 일부 측근들이 ‘당비 대납’ 사건으로 처벌된 데 대해선 “매우 부끄럽게 생각한다. 충분히 살피지 못한 불찰이 크다"고 사과했다.
 
국회 인사청문특위는 26일 전체회의를 열어 보고서 채택을 시도한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이 후보자에 대한 부적격 주장을 펼 가능성이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정우택 당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도 이날 "이 후보자가 (여러 의혹들에 대해)분명한 해명이 안 된다”며 “대통령 자신이 국민 앞에 선언한 고위공직자 원천 배제 사유에 해당하는데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이 넘어가자고 할 순 없다”고 했다. 
당초 결정적인 흠결이 없으면 동의해 줄 뜻을 비쳤던 바른정당은 "위장 전입 문제가 돌발변수"(주호영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라며 신중한 입장이다. 
국민의당은 “마지막까지 철저히 검증해나갈 것”(김동철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이라며 원칙적 입장을 고수중이다. 
최종 관문인 국회 본회의 표결은 29일 또는 31일로 잡혀있다. 총리 임명 동의엔 재적 의원 과반 출석에,과반 찬성이 필요하다. 박성훈 기자 park.seo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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