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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를 구할 여성 히어로, '원더 우먼'에 던지는 여섯 가지 질문①

중앙일보 2017.05.25 18:01

최강의 여성 히어로 '원더 우먼'
'원더 우먼' 스틸.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원더 우먼' 스틸.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예견된 귀환이었다. 아니, 누군가는 손꼽아 기다려왔을 귀환이다. DC 수퍼 히어로 영화 ‘원더 우먼’(원제 Wonder Woman, 5월 31일 개봉, 패티 젠킨스 감독)은, 70여 년에 걸쳐 전 세계에서 가장 대중적인 인기를 누린 여성 히어로, 원더 우먼의 첫 번째 실사 영화다. 1941년 미국 심리학자 윌리엄 몰튼 마스턴(1893~1947)에 의해 탄생한 이 캐릭터는 근육질의 남성 영웅들이 즐비한 수퍼 히어로 만화 역사에 홀로 굵직한 존재감을 드러내 왔다. DC 확장 유니버스의 네 번째 작품인 이 영화는 ‘배트맨 대 슈퍼맨:저스티스의 시작’(2016, 잭 스나이더 감독, 이하 ‘배트맨 대 슈퍼맨’)에서 강렬한 데뷔를 했던 홍일점, 원더 우먼(갤 가돗)의 기원과 성장에 초점을 맞춘다. 원더 우먼을 상징하는 로고(W)에 맞춰, 이번 영화에 관한 궁금증을 육하원칙으로 정리했다.
 
Who|지구에서 가장 유명한 여성 히어로
'원더 우먼'의 한 장면.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원더 우먼'의 한 장면.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탄생한 지 70여 년이 흘렀지만, 그동안 ‘원더 우먼’ 솔로 영화가 단 한 편도 제작되지 않았다는 건 꽤 뜻밖이다. 남성 팬 중심의 수퍼 히어로 장르에서 여성 히어로 영화를 만드는 건 꽤 위험 부담이 큰 일이지만, 어쨌거나 원더 우먼은 오랜 역사를 가진, 가장 대중적인 여성 히어로가 아닌가. 우여곡절 끝에 ‘원더 우먼’이 스크린에 진출하게 된 건, ‘맨 오브 스틸’(2013, 잭 스나이더 감독)을 시작으로 DC 수퍼 히어로들을 규합하는 ‘DC 확장 유니버스’가 발표되면서부터다. 2013년 말 ‘배트맨 대 슈퍼맨’의 원더 우먼 역할에 이스라엘 출신의 모델 겸 배우 갤 가돗이 최종 캐스팅되자, 일부 팬들은 거센 반감을 나타냈다. 강인한 여성 영웅인 원더 우먼을 연기하기에, 가돗은 지나치게 왜소하다는 반응이었다. 그러나 ‘배트맨 대 슈퍼맨’이 공개되자마자, 가돗의 원더 우먼은 두 남성 히어로를 압도하는 존재감을 보여주며 순식간에 논란을 잠재웠다. 
'배트맨 대 슈퍼맨'의 한 장면.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배트맨 대 슈퍼맨'의 한 장면.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원더 우먼’은 가돗의 원더 우먼이 다시 한 번 팬들의 저울대 위에 오르는 작품이다. DC 원작 만화, 그중에서도 리부트 세계관 ‘NEW 52’ 속 설정을 토대로 한 이 영화는 그리스 신 제우스와 아마존(여성 전사들로 구성된 신화 속 가상 국가)의 여왕 히폴리타 사이에서 태어난 데미갓(Demigod, 반신반인), 다이애나(원더 우먼의 본명)가 진정한 영웅으로 성장하는 내용이다. 슈퍼맨에 맞먹는 육체적 힘, 신비한 힘이 깃든 고대 유물을 가진 그는 본래 DC 세계관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강력하다. 늙지도 죽지도 않는 불사의 능력을 가졌지만, 인간과 마찬가지로 치명상을 입으면 사망할 수도 있다. ‘원더 우먼’은 원작 만화의 기본 설정을 빌려오되, 지나치게 비현실적인 설정은 배제했다. 슈퍼맨처럼 하늘을 나는 능력이나 원더 우먼의 투명 비행기, 빙글빙글 회전하면서 변신하는 장면이 그 대표적인 예다.
  
When|제1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20세기 초
'배트맨 대 슈퍼맨'에 등장했던, 100년 전 원더 우먼과 스티브 트레버 분대의 사진.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배트맨 대 슈퍼맨'에 등장했던, 100년 전 원더 우먼과 스티브 트레버 분대의 사진.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배트맨 대 슈퍼맨’에는 원더 우먼의 과거에 얽힌 중요한 실마리가 등장한다. 배트맨(벤 애플렉)이 악당 렉스 루터(제시 아이젠버그)에게서 훔친 메타휴먼(Metahuman, DC 확장 유니버스에서 수퍼 파워를 가진 초능력자를 뜻하는 용어) 관련 정보에는, 원더 우먼이 1차 세계대전 당시 네 명의 남성 군인들과 함께 찍은 흑백 사진(위 사진)이 있었다. 해당 사진 속에는 ‘원더 우먼’의 남성 주인공, 스티브 트레버(크리스 파인, 아래 사진)도 함께 있다.
'원더 우먼'에서 원더 우먼과 사랑에 빠지는 미국 장교 스티브 트레버(사진 왼쪽).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원더 우먼'에서 원더 우먼과 사랑에 빠지는 미국 장교 스티브 트레버(사진 왼쪽).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이처럼 ‘원더 우먼’은 제1차 세계대전(이하 1차 대전)이 한창이던 20세기 초(1914년 무렵으로 추정)로 무대를 옮겼다. 미군 장교인 트레버는 독일군이 대량 살상 무기를 개발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지만, 독일군의 추격을 받아 아마존 부족의 섬나라에 불시착한다. 평범한 아마존 소녀였던 원더 우먼이 인간 세계의 전쟁에 개입하는 계기가 된 사건이다. 원더 우먼은 트레버와 찰리(이완 브렘너), 사미어(세이드 타그마오우이) 등 개성 강한 동료 병사들과 독일군에 맞선다. 그 과정에서 원더 우먼과 트레버 사이에는 자연스레 사랑이 싹튼다. 동료로서 진한 우정을 나눴던 원작 만화와는 다른 설정이다. 원더 우먼은 현실주의자 트레버에게서 인간 세계의 냉정한 현실과 인간의 양면성을 배운다. 반면, 트레버는 순수하고 낙천적인 원더 우먼을 통해 인간에 대한 희망을 회복한다. 종족을 초월한 두 사람의 애틋한 로맨스는 ‘원더 우먼’의 중요한 축이다.
 
Where|아마존의 고향 데미스키라
'원더 우먼'에 등장하는 아마존 왕국 데미스키라.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원더 우먼'에 등장하는 아마존 왕국 데미스키라.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실사 작품 최초로 원더 우먼의 성장기를 다룬 만큼, ‘원더 우먼’의 주 무대는 아마존 부족의 섬나라, 데미스키라(Themyscira)다. 원작 만화에서 아마존 부족은 제우스가 인류와 신들의 평화를 수호하기 위해 창조한 여성 전사들이다.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 아마존 사회에서, 다이애나는 부족을 대표하는 최강의 전사 원더 우먼으로 성장한다. 원더 우먼의 어머니이자 데미스키라의 통치자인 히폴리타 여왕(코니 닐슨, 아래 사진), 아마존 전사들의 사령관 안티오페 장군(로빈 라이트) 등 원더 우먼의 든든한 조력자가 될 여성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한다.
'원더 우먼'의 한 장면. 원더 우먼과 어머니 히폴리타 여왕(코니 닐슨, 오른쪽).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원더 우먼'의 한 장면. 원더 우먼과 어머니 히폴리타 여왕(코니 닐슨, 오른쪽).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미국의 여성 권투 챔피언 앤 울프를 포함해 종합격투기 선수, 헬스 트레이너 등 전 세계 출신의 여러 여성 체육인들이 이 영화에서 아마존 전사들을 연기했다. 이탈리아 아말피 해변에서 촬영한 아마존 군대와 독일군의 전투 신은 예고편에 등장한 대로 웅장하고 격렬한 액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1차 대전 당시 서부 전선의 격전지였던 벨기에, 원더 우먼이 인간 세상의 신기한 문물을 접하는 영국 런던 등 유럽의 다양한 명소들도 영화 속에 등장한다.
 
'원더 우먼'에 던지는 여섯 가지 질문②으로 이어집니다.
 
 고석희 기자 ko.seok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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