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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테러범 동생도 다른 공격 준비했다”

중앙일보 2017.05.25 16:50
맨체스터 자살폭탄 테러범 살만 아베디의 동생 하심 아베디. [하심 페이스북]

맨체스터 자살폭탄 테러범 살만 아베디의 동생 하심 아베디. [하심 페이스북]

영국 맨체스터 자살폭탄 테러범 살만 아베디(22ㆍ사망)가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 연계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또 테러범의 동생인 하심 아베디(20)가 또 다른 공격을 계획 중이었다고 영국 미러지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 언론, 테러범 살만과 동생 하심 IS 연계 추정
하심은 리비아서 살만이 송금한 돈 찾던 중 체포
영국 정부, 테러관련 수사내용 누설한 美에 발끈

미러지에 따르면 리비아 수도 트로폴리에 거주하는 하심은 형 살만의 맨체스터 테러를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다. 자신도 또다른 테러 공격을 준비하다가 23일 저녁 리비아 당국에 체포됐다. 하심은 체포 당시 살만이 영국에서 송금한 2500파운드(약 360만원)를 갖고 있었다.  
 
맨체스터 자살폭탄 테러범인 살만 아베디. [BBC 캡처]

맨체스터 자살폭탄 테러범인 살만 아베디. [BBC 캡처]

리비아 대테러당국이 하심을 심문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미러지는 전했다. AP통신은 “하심이 자신과 형이 IS에 속해 있었다고 자백했다”고 보도했다. 리비아 당국은 살만의 아버지도 체포해 조사 중이며, 영국에선 살만의 큰 형 이스마일(23)도 체포됐다.  
1995년 맨체스터에서 리비아인 부모 아래 태어난 살만은 3남 1녀 중 둘째다. 2011년 리비아 카다피 정권이 무너지자 살만과 이스마일을 제외한 나머지 가족은 리비아로 돌아갔다.  
 
영국 스카이뉴스는 IS 내부문서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살만이 영국에서 활동했던 IS 모집책 라파엘 호스테이(24)와 친분이 있다고 전했다. 살만과 호스테이가 맨체스터에서 어울려 다녔고, 인근 이슬람 사원에도 함께 다녔다는 것이다. 스카이뉴스는 살만이 호스테이의 영향으로 급진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를 눈치챈 살만의 아버지가 올초 리비아를 방문한 그의 여권을 압수했지만, 살만은 어머니에게 사우디 아라비아 순례를 간다고 거짓말을 하고 여권을 받아 영국으로 돌아갔다고 미러지는 전했다. 살만은 이후 맨체스터에 방을 구하고 테러를 준비했다.  
살만 아베디의 한 살 터울 형인 이스마일 아베디(왼쪽)와 아버지 라마단 아베디((오른쪽). [BBC 캡처]

살만 아베디의 한 살 터울 형인 이스마일 아베디(왼쪽)와 아버지 라마단 아베디((오른쪽). [BBC 캡처]

영국 경찰은 맨체스터 테러 배후에 IS가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이안 홉킨스 맨체스터 경찰서장은 “살만은 거대 테러조직의 일원에 불과하다”며 “테러 배후에 시리아ㆍ리비아 등과 연관된 네트워크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앰버 러드 영국 내무장관은 “이전에 발생한 공격보다 훨씬 정교한 폭탄이 쓰였다”고 지적했다. 경찰은 현재까지 용의자 7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로이터P=뉴스1]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로이터P=뉴스1]

한편 맨체스터 테러 관련 민감한 수사내용을 노출한 미국 언론에 대해 영국 정부가 발끈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25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나토(NATOㆍ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항의할 작정이다.  
전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맨체스터 테러에 사용된 폭탄 파편과 테러 현장을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미국과 영국이 안보협력을 위해 범행 자료를 공유하는 관례에 비춰 NYT가 미 정보당국 내부자로부터 정보를 입수해 보도한 것으로 추정된다. 미 언론은 테러범 살만의 신원을 영국 경찰이 발표하기 전 미리 보도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연합뉴스]

이에 영국 경찰 대변인은 “대규모 대테러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잠재적인 증거를 허가 없이 공개한다면 피해 규모는 더 커진다”며 “정보 파트너들 간 신뢰가 깨지면 이 관계는 물론 유가족, 목격자들도 믿음을 잃는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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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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