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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금융권 금리인하요구도 인터넷ㆍ핸드폰으로 가능해진다

중앙일보 2017.05.25 12:00
 앞으로는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에서도 금리를 낮춰달라는 요구를 인터넷이나 휴대전화로도 할 수 있게 된다.
 

금감원, 현재 지점 방문해야 신청…개선키로
지난해 7만4000건, 7조9000억 인하 요구
100건 중 85건꼴로 인하 신청 받아들여져
1.86%p 싸진 금리로 연 866억원 부담 줄어

 금융감독원은 25일 “소비자가 금리인하요구권을 쉽고 편리하게 행사할 수 있도록 현재 신청방법을 서면으로 정한 ‘여신거래기본약관’을 개정해 인터넷 뱅킹 등 비대면 채널로도 금리인하요구를 신청할 수 있도록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그간 금융상품 가입이나 대출은 비대면 거래가 가능했지만, 금리인하요구는 영업점을 방문해야만 해 소비자 불만이 컸다.
 
 금리인하요구권이란 직장이 바뀌거나 신용등급 개선, 소득 및 재산 증가 요인 등으로 상환 능력이 좋아졌을 때 금융회사에 대출금리를 낮춰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권리다. 1999년 근거가 마련됐으나 금융회사들이 홍보에 소극적이라 소비자들이 잘 활용하지 못했다. 금감원이 2015년 금융관행 개혁과제의 일환으로 금리인하요구권 활성화에 나섰고, 그해 말 제2금융권에 대한 행정지도를 시행하면서 본격적으로 이 권리를 행사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 
자료: 금융감독원

자료: 금융감독원

 지난해 저축은행ㆍ상호금융ㆍ여신전문금융회사ㆍ보험회사 등 제2금융권 금융회사에 접수된 금리인하요구는 7만4000건에 달한다. 신청금액은 7조9000억원이다. 전년 대비 신청건수는 43.2%(5만6595건) 줄고, 금액도 52.9%(8조9000억원) 줄었다. 저축은행ㆍ여전사ㆍ보험사 등은 신청규모가 늘었지만, 제2금융권 중 가장 비중이 큰 상호금융의 신청규모가 줄어든 탓이다. 
 
 김태경 금감원 상호여전감독국장은 “상호금융권에서 금리인하요구가 줄어든 것은 이미 2015년 금리인하요구가 급증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했고 경기둔화에 따라 소득이 많이 안 늘어 신용상태 개선 사례가 줄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 국장은 또 “대출금리 자체가 내려가면서 소비자들이 추가 금리인하요구권을 행사할 생각을 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자료: 금융감독원

자료: 금융감독원

 지난해 접수된 금리인하요구 가운데 금융회사가 받아들여 금리를 낮춰 준 경우는 6만3000건, 금액으로는 7조5000억원이다. 금리인하요구를 하면 100건 중 85건꼴로 수용된 셈이다. 금액 기준으로는 수용률이 94.5%다. 
 
 개인의 경우 신용등급 개선(20.1%)이 가장 큰 금리인하의 이유였으며, 법정 최고금리 인하(18%) 및 우수고객 선정(12.4%) 등도 주요 요인으로 집계됐다. 금리인하요구권 행사로 얻은 평균 금리인하폭은 1.86%포인트, 이에 따른 대출자의 이자 절감액은 연 866억원으로 추정된다.
 
 금감원은 서민들의 이자 부담을 줄여주는 금리인하요구권 활성화를 위해 안내 및 홍보를 강화하기로 했다. 대출자에게도 금리인하요구권을 대출자에게 이메일 등으로 연 1회 이상 주기적으로 안내할 계획이다. 또 각 금융회사나 협회(중앙회) 홈페이지 등을 활용해 이 권리를 지속적으로 홍보할 예정이다.
 
 박상춘 금감원 저축은행감독국장은 “장기적으로 소비자의 정당한 금리인하요구권 행사를 통해 대출이자가 줄어들고 소비자의 금융회사에 대한 신뢰도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란 기자 ne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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