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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칫덩이 생태계 교란식물 '개망초'…화장품으로 재탄생

중앙일보 2017.05.25 11:10
외국에서 들어와 우리나라 농작물에 해를 입히는 등 생태계의 균형을 파괴하는 생태계 교란 식물(귀화식물)이 화장품으로 재탄생한다.
생태계 교란종인 개망초와 단풍잎돼지풀로 만든 화장품 [사진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

생태계 교란종인 개망초와 단풍잎돼지풀로 만든 화장품 [사진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

 

개망초·단풍잎돼지풀 활용한 화장품 개발
세계 최초 유해생물 화장품 개발 상용화
피부 노화 촉진 억제 폴리페놀 다량 함유

경기도 산림환경연구소와 호서대학교 이진영 교수, ㈜아로마뉴텍 공동연구팀은 세계 최초로 생태계 교란 식물인 개망초와 단풍잎돼지풀을 활용한 기능성 화장품을 개발해 상용화에 성공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제품은 중국과 일본 등 10여 개국에 수출을 앞두고 있다.
 
개망초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귀화식물이다. 확산하는 속도가 빨라 제때 제초작업을 하지 않으면 밭농사에 심한 타격을 입힌다.
 
단풍잎돼지풀은 북아메리카가 원산지인 귀화식물로 여름철에 피는 꽃의 꽃가루가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피부염을 일으킨다. 확산 속도도 빨라 농작물에 피해를 준다. 
 
산림환경연구소는 2년 전부터 이들 귀화식물을 활용한 기능성 검증 및 상용화 연구를 진행해 왔다. 이중 개망초와 단풍잎돼지풀에 폴리페놀 물질이 다량으로 함유된 사실을 확인했다. 폴리페놀 물질은 체내 활성산소를 중화·제거하는 항산화 활성 능력이 우수해 피부 노화 촉진과 고혈압·동맥경화 등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생태계 교란식물인 단풍잎돼지풀 제거 현장 [사진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

생태계 교란식물인 단풍잎돼지풀 제거 현장 [사진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

 
연구진은 열수 추출법과 에탄올을 이용해 개망초와 단풍잎돼지풀에서 폴리페놀을 추출했다. 
 
그 결과 단풍잎돼지풀의 경우 열수 추출물의 폴리페놀 함량이 12.99mg GAE/g(Gallic Acid Equivalents : 폴리페놀 함량을 나타내는 측정단위), 70% 농도 에탄올 추출물은 17.50mg GAE/g였다. 개망초도 열수 추출물의 폴리페놀 함량은 17.70mg GAE/g, 60% 농도 에탄올 추출물은 20.73mg GAE/g였다.
 
폴리페놀이 많이 함유된 것으로 알려진 블루베리의 80% 농도 에탄올 추출물( 9.028mg GAE/g)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전기로 분석한 항산화 활성 지수도 단풍잎돼지풀은 열수 추출물 1mg/ml 농도에서 49.4%, 70% 에탄올 추출물 농도에선 82.34%로 나타났다. 개망초도 열수 추출물 1mg/ml 농도에서 89.7%로 확인됐으며, 70% 에탄올 추출물은 88%였다.
생태계 교란식물인 개망초 [중앙포토]

생태계 교란식물인 개망초 [중앙포토]

 
비타민C 함유량이 높은 유자(70% 에탄올 추출물 79.4%)이나 항산화 식품으로 알려진 블루베리(70% 에탄올 추출물 78%)보다 높았다.
 
산림환경연구소는 이 연구결과를 특허 출원하고, 2017년 서울국제식품산업대전과 함께 개최된 ‘국유특허권 공동기술설명회’에서 발표했다. 
 
향후 국제 화장품박람회에 출품해 국민들과 세계 구매자들에게 홍보할 예정이다.
개망초와 단풍잎돼지풀의 항산화 효과가 검증됨에 따라 화장품에 이어 다양한 제품 개발도 잇따를 전망이다. 
 
김종학 경기도 산림환경연구소장은 "이번 연구결과는 단순 제거대상이었던 생태계 교란식물을 새로운 식물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증거"라며 "생태계 교란식물에 대한 가장 효율적인 제거법은 사용처 개발을 통한 재료 소비 촉진인만큼 지속적으로 연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수원=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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