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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두테르테에게 "핵잠수함 두대 있다" 자랑

중앙일보 2017.05.25 10:19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한반도 주변에 핵잠수함을 배치했다며 자랑했다고 온라인매체 인터셉트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터셉트는 '살인자와의 통화'라는 부제를 달고 필리핀 외무부 기밀 문서 자료를 인용해 두 정상의 통화 내용 전문을 보도했다. 
 

인터셉트, 정상 통화 전문 담긴 필리핀 외교문서 공개
트럼프는 두테르테 마약 범죄와의 전쟁 축하하고
김정은 '미치광이'라는 두테르테 의견에 맞장구

 이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 움직임을 거론하면서 "우리는 거기(한반도 주변)에 많은 화력을 갖고 있다(we have a lot of firepower over there). 우리는 2척의 잠수함-세계 최고의-핵잠수함을 갖고 있는데, 그것들을 사용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미 해군은 북한의 도발위협이 고조되던 당시 미시간호 등 핵잠수함 2척을 배치했다. 해군은 지난달 25일과 지난 2일 각각 배치 사실을 공개했다.
 
트럼프는 핵잠수함을 쓰지 않겠다면서도 "다만 그(김정은)가 미칠(crazy) 수 있으니,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고 말했다. 이에 두테르테는 "모든 세대엔 미친 놈(mad man)이 하나씩 있다. 우리 세대에는 김정은이고. 당신은 정말 미묘한 문제(delicate problem)를 다루고 있는 거다"라고 응대한다. 
 
트럼프-두테르테 양국 정상의 통화 내용 전문이 담긴 필리핀 외무부 기밀 문서.
트럼프-두테르테 양국 정상의 통화 내용 전문이 담긴 필리핀 외무부 기밀 문서.
트럼프-두테르테 양국 정상의 통화 내용 전문이 담긴 필리핀 외무부 기밀 문서.
트럼프-두테르테 양국 정상의 통화 내용 전문이 담긴 필리핀 외무부 기밀 문서.
트럼프-두테르테 양국 정상의 통화 내용 전문이 담긴 필리핀 외무부 기밀 문서.
트럼프-두테르테 양국 정상의 통화 내용 전문이 담긴 필리핀 외무부 기밀 문서.
트럼프-두테르테 양국 정상의 통화 내용 전문이 담긴 필리핀 외무부 기밀 문서.
트럼프-두테르테 양국 정상의 통화 내용 전문이 담긴 필리핀 외무부 기밀 문서.
트럼프-두테르테 양국 정상의 통화 내용 전문이 담긴 필리핀 외무부 기밀 문서.
트럼프-두테르테 양국 정상의 통화 내용 전문이 담긴 필리핀 외무부 기밀 문서.
트럼프-두테르테 양국 정상의 통화 내용 전문이 담긴 필리핀 외무부 기밀 문서.
트럼프-두테르테 양국 정상의 통화 내용 전문이 담긴 필리핀 외무부 기밀 문서.
  
통화에서 트럼프는 "중국이 (북핵) 문제를 풀기를 바란다"면서도 "만약 중국이 하지 않으면, 우리가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두테르테도 "내가 시진핑에게 전화를 시도해서, 평화를 유지하려면, 중국이 카드를 갖고 있다고 말하도록 시도해 보겠다. 다른 옵션은 모두에게 좋지 않은 핵폭탄이다"라고 맞장구 쳤다. 
 
 두테르테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사정권에 필리핀도 들어간다면서 우려하자 트럼프는 “우리는 핵무기를 가진 미치광이(madman)가 그렇게 풀어지도록 내버려둘 수 없다"면서 재차 "우리는 엄청난 화력을, 그들의 20배가 넘을 만큼 갖고 있지만 쓰고 싶지 않다. 당신은 안전할 거다.(you will be in good shape)"라고 안심시켰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AP 연합뉴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AP 연합뉴스]

두테르테와의 통화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미치광이'라며 맞장구 친 트럼프는 그로부터 3일 뒤 언론 인터뷰에서 "김정은과 만나면 영광이겠다"고 말했다. 
 
미국에선 트럼프와 두테르테의 통화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비판 여론이 높았다. 두테르테가 마약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수많은 이들을 법원의 판결 없이 처형하는 등 인권을 침해한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에 막 고소된 시점이었기 때문이다. 인터셉트가 공개한 통화 내역에 따르면 트럼프는 통화 첫머리에서 "마약 문제에 대해 믿을 수 없는 일을 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축하하고 싶다"면서 칭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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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NYT)는 워싱턴의 고위 관계자에게 확인한 결과 통화 내용이 정확하게 담긴 것으로 보인다고 확인했다. NYT는 필리핀발 통화 녹취록은 트럼프가 다른 정상들과 어떤 식으로 대화하는지를 보여주는 희귀한 자료라고 비꼬았다. 독재자를 칭송하고 인권 침해에 대한 개념이 없으며 북한의 김정은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면서다.  
 
이경희 기자 dung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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