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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고교내신 절대평가 도입 연기할 듯

중앙일보 2017.05.25 06:00
지난 3월 치러진 2017학년도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 전국 1848개교 49만 3922명이 응시했다. [중앙포토]

지난 3월 치러진 2017학년도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 전국 1848개교 49만 3922명이 응시했다. [중앙포토]

  2021학년도 대학입시부터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던 고교 내신 절대평가제의 도입이 연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교육부는 올 7월까지 내신 절대평가제 전환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데, 대선 기간 새 교육과정이 적용되는 중3 학생(2020년 대입 응시)이 첫 대상이 될 거란 전망이 많았다.
 

교육부, 국정기획위에 25일 업무보고
2021학년도 대입 도입 않고 완급 조절
대학 변별력 약화 및 고교 양극화 우려
현장 의견 반영해 단계적으로 실시

  문재인 정부의 정책 방향을 검토 중인 국정기획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24일 “선거 과정에선 고교 내신 절대평가제를 금방 도입할 것처럼 이야기 됐지만 이를 당장 실행하면 혼란이 예상된다는 의견이 많다”며 “도입 시기를 미루거나 단계적으로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도 이날 예정된 교육정책 업무보고에서 고교 내신 절대평가제 도입을 연기하는 방안을 제안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청한 교육부 관계자는 “2021학년도 대입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절대평가로 전환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는 상황에서, 같은해 내신 성적 반영 방식까지 변경하면 수험생과 학부모, 대학 모두 혼란에 빠질 수 있어 무리라는 의견이 많다”고 말했다.
 
  현행 대입에서 고교 내신 성적은 상대평가 방식(9등급제)으로 반영된다. 등수에 따라 상위 4%는 1등급, 4∼11%는 2등급 등 9개 등급으로 나누는 형식이다. 반면 절대평가 방식은 석차에 상관없이 학생의 성취도에 따라 5개 등급으로 나눈다.
 
  예컨데 일정 기준을 넘으면 모든 학생이 최상위 등급을 받을 수도 있다. 절대평가 방식은 석차를 의식하지 않고 다양한 방식의 평가가 가능하며, 내신 등급을 높이기 위한 경쟁을 약화시켜 사교육을 줄일 수 있다.
 
  반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서울 소재 4년제 대학의 입학사정관은“대학 입장에선 대입 전형에서 변별력을 잃은 내신 성적을 활용하기 곤란해진다”고 말했다. 이럴 경우 대학 입장에선 수능이나 논술의 비중을 높여야 할 수도 있다.
 
  내신 절대평가가 우수 학생이 몰려 있는 특목고ㆍ자사고, 서울 강남 등 교육특구의 일반고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문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 참여했던 한 관계자는“고교 서열화의 완화를 위해 외고ㆍ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데, 자칫 고교 양극화를 부추길 수 있는 내신 절대평가를 도입하는 데엔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교육부의 업무보고에선 문 대통령의 교육 공약 중 우선 순위가 높은 정책을 중심으로 추진 방향과 시기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초ㆍ중등 교육에선 학생이 원하는 수업을 선택해 듣는 고교 학점제, 유아교육 정책에선 국공립 유치원ㆍ어린이집을 전체의 40%까지 확대하는 방안이 논의된다. 대학 정책에선 정부 주도의 대학구조조정 방식을 재검토하고,  ‘반값 등록금’을 실질적으로 실현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윤석만·남윤서 기자 s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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