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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추가 테러 대비 군 5000명 도심 투입

중앙일보 2017.05.25 01:42 종합 12면 지면보기
22일(현지시간) 밤 맨체스터 아레나 공연장에서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로 영국 전역이 강력한 테러 경계 태세에 돌입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맨체스터 아레나 테러’의 2차 테러를 막기 위해 영국 전역에 최고 단계의 테러 경보를 발령하고 무장 군인을 배치했다.
 

전국에 최고 단계 테러경보 발령
범인은 대학 중퇴한 리비아계 20대

영국이 23일(이하 현지시각) 테러 위협 단계를 ‘위기’로 격상했다. 영국 경찰은 22명이 사망하고 59명이 부상한 이번 자살폭탄 테러의 범인이 리비아계 영국인 살만 아베디(22·남·사진)라고 밝혔다.
 
메이 총리는 테러 발생 다음 날인 23일 밤(현지시간) TV로 생중계된 성명을 통해 “광범위한 테러 집단이 이번 공격에 연계됐을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며 테러 위협 경보를 4단계 ‘심각(Severe)’에서 최고 단계인 5단계 ‘위급(Critical)’으로 격상했다. 그러면서 추가 테러를 저지하기 위해 최대 5000명의 무장 군인을 경찰과 함께 주요 도심 거리에 투입하는 ‘담금질 작전(Operation Temperer)’을 발효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24일 보도했다. 엘리자베스 여왕이 있는 런던의 버킹엄 궁과 의회가 위치한 웨스터민스터 사원, 다우닝가 총리관저에도 군인이 배치됐다.
 
메이 총리는 “주요 거점을 경비하는 무장경찰을 군 병력으로 대체하고 핵심 시설을 보호하는 경찰관 수를 크게 늘리고 있다”며 “공연장과 스포츠 경기장에서 군인들이 공공안전을 지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앰버 루드 내무장관은 “아베디가 단독으로 범행을 저지르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공연장 테러범인 아베디는 맨체스터에서 리비아 이민자 부모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현지 샐포드대학을 다니다 중퇴한 후 최근까지 빵집에서 일했다고 한다. 친구들은 “아베디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축구 팬”이라며 그가 평범하게 지냈다고 전했다. 그러나 아베디의 가족이 다니던 지역 모스크의 무함마드 사이드는 “내가 이슬람국가(IS)를 비판하는 설교를 하자 아베디가 나를 증오에 가득한 얼굴로 바라봤다”고도 말했다.
 
새피 로즈 로우소(8), 올리비아 캠벨(15) 등 22명 테러 희생자 신원이 속속 확인되면서 추모행렬도 이어졌다. 
 
이경희·이기준 기자 dung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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