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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버튼 하나면 주유량 조작 가능”…리모콘으로 주유량 속여 판매한 일당 검거

중앙일보 2017.05.23 13:18
 주유량을 조작할 수 있는 무선원격장치를 사용해 25억원 상당의 경유를 정량보다 적게 판매해 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도봉경찰서는 주유량 조작 장치를 제작하고 설치해 준 업자 김모(42)씨와 기기를 사용해 주유량을 속여온 이동식주유(홈로리) 차량 운전자 서모(42)씨 등 11명을 석유및석유대체연료사업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실제 주유량보다 10∼15%를 적게 주유하면서도 계기판에는 정상 주유로 나타나는 무선원격장치 세트를 제작해 대당 100~250만원을 받고 홈로리 차량 운전자들에게 판매했다.  
 
기기를 설치한 서씨 등 운전자 10명은 2015년 1월부터 서울과 경기 일대 10여곳의 건설현장을 찾아다니며 중장비에 경유를 납품해 왔다. 이들이 리모컨을 주머니에 넣고 근거리에서 주유량을 몰래 조절하는 방식으로 판매해 온 경유는 25억원 상당이다. 
주유량을 적게 판매할 수 있도록 제작된 무선원격장치. [사진 도봉경찰서]

주유량을 적게 판매할 수 있도록 제작된 무선원격장치. [사진 도봉경찰서]

 
3개 버튼이 있는 리모컨은 각각 ▲주유기의 수량은 올라가지만 기름은 나오지 않음 ▲실제 주유량보다 10~15% 경유가 적게 주유됨 ▲범행 발각에 대비 불법주유중 정상 주유로 전환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공사현장이 비교적 감시가 소홀하다는 점과 단속시 대비책도 마련된 소형 리모컨의 특징을 활용해 단속을 쉽게 피해다닌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일부 주유소에서 나타나던 ‘기름 빼돌리기’ 수법이 홈로리 차량에도 나타났다”며 “리모컨 사용이 범행 수법에 사용된 것이 적발된 만큼 홈로리 차량의 주유량 사기에 대한 단속을 강화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준영 기자 kim.j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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