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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트렌드] 강남 거리 170만 ‘어번 힐링족’ 어우러진 흥겨운 문화 놀이터

중앙일보 2017.05.23 00:02 4면
C-페스티벌 2017 
 

퍼레이드, 음악 공연, 예술극
캐릭터 인형과 함께한 콘서트
서울의 식도락, 수제맥주 즐겨

3일 코엑스 동측 광장에 별도 설치한 C-페스티벌 메인 무대 ‘C-타워’ 앞에서 시민 200여 명이 클럽 공연인 ‘라운지 DJ 파티’를 즐기고 있다. [사진 코엑스]

3일 코엑스 동측 광장에 별도 설치한 C-페스티벌 메인 무대 ‘C-타워’ 앞에서 시민 200여 명이 클럽 공연인 ‘라운지 DJ 파티’를 즐기고 있다. [사진 코엑스]

지난 3~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및 영동대로 일대는 170만여 명의 인파로 유래 없이 북적였다. 한국무역협회와 강남구가 주최한 도심 속 문화 축제 ‘C-페스티벌 2017’을 찾은 참가자들 때문이다. 다양한 먹거리와 공연, 퍼레이드, 전시 이벤트가 한자리에 마련된 ‘C-페스티벌 2017’은 황금 연휴를 맞아 도심 속 휴가를 즐기려는 이른바 ‘어번 힐링(Urban Healing)족’의 발걸음을 이끌었다.
 
서울 잠실에 사는 직장인 김지영(29·여)씨는 이번 황금연휴를 앞두고 서울 도심에서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그러던 중 ‘C-페스티벌 2017’을 알게 돼 친구와 함께 방문했다. 김씨는 “지역 관광지로 떠나지 않고도 서울 도심에서 다양한 먹거리와 화려한 공연, 전시·체험 이벤트를 다채롭게 즐길 수 있어 신선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C-페스티벌 2017’의 캐치프레이즈는 ‘도심 속 문화 놀이터(Urban Culture Playground)’. 이 캐치프레이즈에 걸맞게 축제 현장 곳곳에선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풍성하게 펼쳐졌다. 코엑스 전시장, 야외무대, 영동대로 일대까지 문화 공연, 거리 예술, 디자인 전시, 체험 이벤트가 이어졌다. 특히 파나소닉코리아가 함께한 초대형 ‘미디어 파사드’(건물 외벽에 LED 조명으로 영상을 표현하는 기법) 기술로 코엑스 동측 건물 외벽이 거대한 미디어로 꾸며지면서 축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화려한 무대, 달콤한 휴식
 
초대형 거리 예술극에서 오페라돌이 노래하는 장면.

초대형 거리 예술극에서 오페라돌이 노래하는 장면.

이번 축제는 ‘어번 힐링’ 트렌드를 선도했다는 평을 얻고 있다. 어번 힐링은 집과 가까운 도심에서 여유롭게 여가를 보내려는 라이프 스타일을 일컫는다. 서울 강남권 거주자에게 접근성이 좋은 삼성동 코엑스를 무대로 한 ‘C-페스티벌‘은 이번 황금연휴 기간에 도심에서 연휴를 즐기려던 나들이객의 ‘어번 힐링 트렌드’를 자극하며 국내 최대 규모의 도심형 축제의 수혜를 고스란히 누렸다.
 
하지만 이 같은 여가 트렌드만으로 관람객 170만 명의 발길을 이끈 건 아니다. 주최 측은 참가자들에게 도심 속 꿈같은 휴식을 선사한다는 목표 아래 ‘드림 시어터(Dream Theater)’ ‘드림 가든(Dream Garden)’ ‘드림 아지트(Dream Agit)’라는 콘셉트로 꿈에서나 볼법한 화려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드림 시어터’는 거리로 나온 시민을 위해 대규모 퍼레이드 음악 공연과 초대형 거리 예술극을 펼쳤다. 시민들은 기존에 국내에서 볼 수 없었던 다채로운 공연 문화를 즐기며 피로를 잊고 일상에서 벗어난 꿈같은 휴일을 만끽할 수 있었다.
 
‘드림 가든’에선 어린이들을 위한 색다른 체험 이벤트가 진행됐다. 상상력·창의력을 발휘하는 어린이에게 선물이 쏟아지는 ‘드림 어드벤처’, 흥이 많은 어린이들이 캐릭터 인형과 함께 춤추고 노래하는 ‘플레이송스의 플레이 뮤지컬’ 등은 어린이 관람객들에게 인기 만점이었다. 전기차의 기술력을 확인하고 어린이가 직접 전기차 운전을 체험할 수 있는 ‘환경부 전기차 홍보관’에도 어린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서울의 숨은 맛집들이 참여한 ‘잇 더 서울(Eat the Seoul)’은 청년 창업가들이 자신만의 노하우가 담긴 브랜드·상품을 알리는 홍보의 장이었다. 관람객들은 불초밥, 칠면조다리구이, 불막창덮밥, 한국식 핫도그, 랍스터롤 등 서울의 숨은 식도락을 한공간에서 맛보았다. 야외 무대에서 펼쳐진 국내 최대 맥주 축제인 ‘수제맥주축제(GKBF)’에서는 록밴드의 흥겨운 연주를 들으면서 국내외 수제 맥주와 안주를 즐겼다.
  
대규모 도심형 문화 축제
 
꿈의 실현은 관람객을 넘어 신진 예술가에게까지 이어졌다. 디자인·아트 상품을 전시한 ‘드림 아지트’ 공간에선 신진 아티스트가 공들여 제작한 캐릭터·장난감을 판매하며 많은 사람과 예술로 소통하는 꿈을 실현했다. ‘과자전’에선 국내외 아티스트가 ‘과자의 집’을 콘셉트로 작품을 만들어 전시했다. 아마추어 베이커들이 직접 구운 개성 있는 과자 작품은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했다.
 
국내 최대 도심형 문화 축제인 C-페스티벌은 2015년 5월 처음 시작해 올해로 3회째를 맞고 있다. 매년 수많은 시민이 행사에 참여해 다채롭고 흥미로운 프로그램을 즐기면서 서울의 대표적인 봄 축제로 굳건히 자리매김했다. 내년엔 5월 첫주에 ‘C-페스티벌 2018’이 열릴 예정이다. ‘C-페스티벌’은 단순히 축제 성공의 의미를 넘어 글로벌 마이스(MICE) 기업인 코엑스가 시도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변화를 의미한다. 코엑스는 C-페스티벌 외에도 도심 속 힐링 공간 콘셉트의 ‘코엑스 어번 파크’와 매년 겨울 펼쳐지는 ‘윈터 페스티벌’, 새해맞이 ‘카운트다운 이벤트’ 등 연속성 있는 복합 문화 페스티벌을 기획하고 있다.
 
이번 축제의 성공을 계기로 코엑스와 무역센터 일대는 향후 전시컨벤션과 문화감성 산업이 융합된 복합문화 공간으로 바뀌어 갈 예정이다. 특히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으로서의 이점을 살려 독보적인 도심형 복합문화 플랫폼 공간으로 변신할 계획이다.
 
코엑스 마이스클러스터위원회 운영위원장인 코엑스 변보경 사장은 “이번 C-페스티벌 2017은 MICE 산업 기반의 복합 문화 축제의 외연을 도심 거리로 확장하는 의미 있는 기획으로 남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코엑스는 C-페스티벌을 시민과 중소기업, 청년 사업가, 젊은 예술가, 외국인 관광객 등 모두가 함께 만드는 글로벌 복합문화 축제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심교 기자 simk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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