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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경봉호' 북-러 노선 첫 운항…中 유커 등 15명 탑승

중앙일보 2017.05.18 15:34
북한 나진항과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항을 연결하는 화물여객선 '만경봉호'가 지난 17일 첫 운항을 시작했다. [러시아 해운사 제공=연합뉴스] <저작권자 ⓒ 1980-201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북한 나진항과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항을 연결하는 화물여객선 '만경봉호'가 지난 17일 첫 운항을 시작했다. [러시아 해운사 제공=연합뉴스] <저작권자 ⓒ 1980-2017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북한 핵·미사일 문제를 둘러싸고 국제사회의 강도 높은 대북 제재가 계속되는 가운데 북한 화물여객선 만경봉호가 지난 17일 북한과 러시아를 오가는 첫 운항을 시작했다. 

17일 밤 출항, 18일 아침 러시아 도착
정원 200명, 화물은 최대 1500t 적재
1착 핵실험, 2006년부터 日 입항 금지
"철로로 수요 감당 못해, 해로로 9시간"

앞으로 주 1회 북한 나진항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항을 오간다. 양국 간 정기 노선 취항은 처음이다.
 
TV 아사히는 만경봉호가 이날 밤 나진항에서 승객 15명을 태우고 출발해 이튿날 오전 8시쯤 블라디보스토크항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위 관련 동영상]
타스통신에 따르면 탑승객은 대부분 중국인 관광객이나 사업 차 북한을 방문했다가 복귀하는 러시아인이었다. 
 
정원 200명에 최대 1500t의 화물을 실을 수 있는 만경봉호는 1992년 건조됐다. 
이후 2000년대 중반까지 북한 원산과 일본 니가타(新潟)를 오가는 북·일 관계의 상징과도 같은 배였다. 
당시엔 북송된 친인척을 만나기 위해 만경봉호에 오르는 재일교포들이 적지 않았다. 
재일조선인총연합회를 중심으로 북한에 TV나 자전거 등 각종 화물을 보내는 주요 수단이기도 했다.
 
2006년 10월 북한이 1차 핵실험을 강행하자 일본 정부는 대북 독자 제재의 일환으로 만경봉호 입항을 금지시켰다. 
만경봉호를 통해 핵·미사일 개발 등에 필요한 정밀기기나 부품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이 이유였다. 
이후 만경봉호는 북한 내에서 나진과 고성을 오가는 여객선이나 해군대학의 연습선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그러나 노후화가 심해 최근 5년여 간 나진항에 폐선처럼 방치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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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지난해 5월 러시아 해운사 ‘인베스트 스토로이 트러스트(IST)’가 북한 측으로부터 만경봉호를 인수받아 전면 수선한 뒤 정기 노선을 신설한 것이다. 
이 회사의 블라디미르 바라노프 사장은 지난달 니혼게이자이(닛케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양국 간 철로 수송은 4일에 1대뿐이어서 한계가 있다”며 “항로를 이용하면 편도 9시간이면 이동할 수 있어 신설 수요가 충분하다”고 만경봉호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IST 측은 “중국인 관광객을 주요 타깃으로 삼고 있다”면서 “중국 여행사들이 이미 관광 패키지를 선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화물은 주로 북한제 의류나 러시아산 해물 등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바라노프 사장은 “북·중·러 3국을 잇는 또 다른 크루즈선 운항도 검토하고 있다”고 닛케이에 말했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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