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포르테 디 콰트로 '단 한 사람' 한국어로 노래하는 한국형 크로스오버

중앙일보 2017.05.18 14:33
18일 서울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데뷔앨범 쇼케이스를 가진 포르테 디 콰트로. [사진 유니버설 뮤직]

18일 서울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데뷔앨범 쇼케이스를 가진 포르테 디 콰트로. [사진 유니버설 뮤직]

JTBC ‘팬텀싱어’의 초대 우승을 차지한 포르테 디 콰트로가 데뷔 앨범을 발표했다. 지난 1월 프로그램이 종영한 지 넉 달 만에 14곡을 꽉 채운 앨범을 들고 돌아온 이들의 얼굴에선 긴장감과 설렘이 동시에 묻어났다. 18일 서울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열린 쇼케이스에서 이들은 한층 정제된 목소리와 그간 다져진 호흡으로 타이틀곡 ‘스텔라 론타나’ 등 4곡을 선보였다. 크로스오버 음악 시장을 다시 한번 뒤흔들기 위해 이들이 던진 출사표를 주요 키워드를 통해 살펴봤다.  
 

'스텔라 론타나' 수록된 데뷔 앨범 발매
스웨덴 작곡가 곡에 한국어 가사 붙여
윤종신ㆍ권태은ㆍ김이나 등 협업 눈길
조규찬ㆍ브라운아이드소울 재해석도

#그토록 간절했던 나의 ‘단 한 사람’  
스웨덴 유명 작곡가 프레드릭 켐프의 신곡 '스텔라 론타나'와 '단 한 사람'을 더블 타이틀곡으로 들고 나온 포르테 디 콰트로. '단 한 사람'은 김이나 작사가가 한국어 가사를 붙였다. [사진 유니버설 뮤직]

스웨덴 유명 작곡가 프레드릭 켐프의 신곡 '스텔라 론타나'와 '단 한 사람'을 더블 타이틀곡으로 들고 나온 포르테 디 콰트로. '단 한 사람'은 김이나 작사가가 한국어 가사를 붙였다. [사진 유니버설 뮤직]

뮤지컬 배우 고훈정, 테너 김현수, 베이스 손태진, 연극인 이벼리 등 이들의 활동 무대는 각기 다르지만 데뷔 전부터 입을 모아 했던 얘기가 있다. 바로 “한국어로 된 노래를 부르고 싶다”는 것. 보다 많은 이들이 크로스오버라는 장르를 쉽고 친숙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한국어 가사로 된 노래를 많이 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었다.
 
그리하여 선공개 곡으로 간택을 받은 것이 ‘단 한 사람’이다. 스웨덴 작곡가 프레드릭 켐프가 만든 곡에 김이나 작사가가 한국어 가사를 입혔다. 고훈정은 “켐프에게 몇 개의 곡을 받은 뒤 ‘스텔라 론타나’와 ‘단 한 사람’은 꼭 앨범에 넣고 싶다는 마음에 더블 타이틀곡으로 정했다”며 “김이나 작사가에게 부탁드린 결과 모두를 축복하는 아주 따뜻한 노랫말이 나와 매우 만족스러웠다”고 밝혔다. 손태진은 “서양식 선율에 한글 가사를 더하면서 새로운 느낌이 배가 됐다”며 “이게 진정한 크로스오버적인 시도”라고 덧붙였다. “5년 뒤, 10년 뒤 한국형 크로스오버를 정착시켰다는데 포르테 디 콰트로가 도움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을 가장 힘들게 한 곡 역시 ‘단 한 사람’이었다. 손태진은 “이미 외국어에 최적화된 음절에 한국어를 붙이다 보니 뉘앙스가 많이 바뀌었고, 여기에 네 명의 같이 부르다 보니 맞추는 게 쉽진 않았다”고 토로했다. 두 가지 버전을 모두 선보이고 싶다는 멤버들의 바람에 따라 추후 ‘단 한 사람’은 이탈리아어로, ‘스텔라 론타나’는 한국어 버전으로 발표할 계획이다. 심사위원으로 인연을 맺은 윤종신이 선물한 ‘오늘 그대’와 권태은 음악감독이 만든 ‘데스티노’에 이어 보너스 트랙으로 엄선된 조규찬의 ‘마지막 돈키호테’, 브라운 아이드 소울의 ‘러브 발라드’까지 총 5곡의 한국어 곡이 수록돼 있다.  
 
#“될 때까지” 녹음박스 감금 투혼  
신곡으로 활동을 시작하는 포르테 디 콰트로. 왼쪽부터 손태진, 이벼리, 고훈정, 김현수. [사진 유니버설 뮤직]

신곡으로 활동을 시작하는 포르테 디 콰트로. 왼쪽부터 손태진, 이벼리, 고훈정, 김현수. [사진 유니버설 뮤직]

노래가 가장 쉬웠을 것 같은 이들이지만 녹음은 결코 녹록지 않았다. 무대에서, 방송에서 관객들과 호흡하는 것과는 다르게 디테일이 중요했기 때문이다. 고훈정은 “첫 정규앨범이다 보니 신곡ㆍ경연곡ㆍ가요 등 하고 싶은 게 많았다. 그런데 경연곡으로 선보였던 ‘오디세아’와 ‘일 리브로 델라모레’부터 녹음하는데도 꽤 오랜 시간이 걸려 앞으로 12곡을 어떻게 더 녹음하나 싶었다”고 털어놨다.  
 
‘팬텀싱어’ 결승에 진출한 인기현상과 흉스프레소 등 12명이 함께 펼친 갈라 콘서트와 7일 수원에서 시작해 7월 말까지 이어지는 단독 콘서트 전국 투어 준비까지 갈 길은 멀고 할 일은 많은데 빠듯한 시간이 아쉬운 상황이었던 것이다. 이벼리는 “제 인생에 이렇게 노래를 많이 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거기다 반주까지 모두 라이브로 동시 녹음하면서 ‘잠 못 드는 밤 녹음은 안 끝나는 날'들이 계속됐다.  
 
결국 이들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될 때까지 녹음박스에 갇혀있어야 했다. 손태진이 “스웨덴어 선생님을 모셔놓고 스웨덴 민요 ‘브레드 디나 비다 빈가르’를 녹음했는데 발음이 너무 어려워서 고생했다”고 말하자, 고훈정은 “성악 공부를 하며 이탈리어ㆍ프랑스어ㆍ러시아어까지는 노래해봤는데 스웨덴어는 처음이었다”며 “스웨덴분을 만나면 가사를 알아들을 수 있는지 물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벼리는 “저는 그 모든 게 처음이라 너무 어려워서 항상 녹음박스에 가장 늦게까지 갇혀있었다”며 “쉴 때도 박스 안에서 쉬어야했지만 그 역시 성장하는 기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숨길 수 없는 개그 본능 ‘아줌마 담당’도
리더 고훈정은 "최대한 많은 분들 앞에서 노래하는 게 저희의 목표"라며 "'팬텀싱어'는 저희의 음악적 지형을 넓혀준 촉매제"라고 밝혔다. [사진 유니버설 뮤직]

리더 고훈정은 "최대한 많은 분들 앞에서 노래하는 게 저희의 목표"라며 "'팬텀싱어'는 저희의 음악적 지형을 넓혀준 촉매제"라고 밝혔다. [사진 유니버설 뮤직]

일명 귀호강으로 대변되는 고상한 음악을 하는 네 남자는 은근 개그 욕심이 있다. 그리고 이를 애써 숨기지 않는다. 이날 쇼케이스에서 두번째 곡을 마친 이벼리가 무대에서 잠시 사라지자 김현수는 “무슨 일이야, 바지가 터졌냐”고 물었다. 이어 “너무 힘주어 노래하다 보니 멜빵이 빠졌다”고 설명했다. 고훈정이 “오전 11시치고는 목소리가 잘 나왔다”고 자평하자 김현수는 “저는 9시 30분쯤 되면 괜찮아진다. 공연 때도 1부가 끝나야 슬슬 풀리기 시작한다”고 틈새를 공략했다. 이어 “고음 하는 사람들은 남다른 고충이 있다”고 어필하기도 했다.    
 
4중창이니 만큼 음악적 포지션은 분명하지만 이들 사이에 존재하는 별도의 포지션은 없을까. 손태진은 애교 담당으로 “제일 애교스럽지 않게 생긴 털이 많은 형”이라며 김현수를 지목했다. 이에 김현수는 “저는 섹시한 거고 애교는 태진이가 제일 많다”며 반박했다. 손태진은 “외모 담당은 훈정이형인데 외모와 달리 아줌마 담당도 맡고 있다”며 “잔소리 담당도 잘 어울린다”고 말했다. 고훈정은 “팀내 청소부 같은 느낌”이라며 “애들이 정리정돈이 안되서 항상 바쁘다”고 설명했다. 상남자로 지목된 이벼리는 “저는 영혼 담당”이라며 엉뚱한 매력을 뽐내기도 했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