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거래은행ㆍ실적 합치니 혜택이 더블”…맞벌이를 위한 금융꿀팁

중앙일보 2017.05.18 12:00
 1992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게리 배커 미국 시카고대 교수는 “결혼하면 ‘규모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며 결혼할 때 편익과 비용을 잘 따져보라는 말을 남겼다. 합치면 당장 식비나 주거비가 적게 드는 효과 말고도 금융거래 때에도 이익이 생긴다. 18일 금융감독원이 안내한 ‘맞벌이 부부를 위한 금융거래 팁’에 따르면 그렇다. 금융꿀팁의 49번째 주제다.   
자료: 금융감독원

자료: 금융감독원



① 거래은행 하나로 합쳐 거래실적 합산하라
 
 A씨는 이달 초 해외여행을 가기 위해 환전을 했다. 은행 직원은 부부가 같은 은행을 거래하고 거래 실적을 합산하면 다음에는 더 좋은 조건으로 환전해 주겠다고 말했다.
 
 은행은 고객의 예금ㆍ외환ㆍ카드 등 거래실적에 따라 금리우대, 수수료 면제 등 혜택을 제공한다. 고객의 거래실적은 부부간 합산이 가능하며, 우대혜택은 거래실적을 합산한 부부 모두에게 적용한다.  
 부부 거래실적 합산을 위해서는 가족관계증명서와 신분증을 들고 주거래은행을 방문해 거래실적 합산을 요청하면 된다. 부부의 주거래은행이 다르다면 금융소비자 정보포털 ‘파인(fine.fss.or.kr)’에 들어가 ‘자동이체통합관리(페이인포)’를 클릭해 주거래은행을 일원화할 수 있다.
 
② 부부 동시 가입으로 보험료 할인
 
맞벌이 부부인 B씨와 아내는 아는 사람 부탁으로 각기 다른 보험회사의 실손의료보험에 가입했다. 그런데 최근 기사를 보고 나서야 실손의료보험도 부부가 동시에 같은 보험회사의 같은 상품에 가입하면 보험료를 할인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일부 보험회사는 부부가 여행자ㆍ실손의료ㆍ상해ㆍ운전자보험 등 특정 보험상품에 동시에 가입하는 경우 보험료의 1~10%를 할인해 준다. 따라서 본인과 배우자가 동일한 종류의 보험에 가입하는 경우, 가급적 같은 보험회사에 가입해 ‘부부가입 보험료 할인’이 가능한지를 따져봐야 한다.
 
③ 소득공제 혜택이 유리한 쪽으로 카드 사용 몰아라
 
 C씨(연봉 4000만원)는 아내(연봉 3000만원)와 함께 중학생 자녀의 1년치 학원비 1200만원을 각각의 신용카드로 절반씩 결제한다. 그러다 보니 부부 모두 카드 소득공제를 받지 못했다. 학원비 전부를 연봉이 적은 아내의 카드로 결제했다면 약 11만원을 환급받을 수 있었다는 걸 연말정산이 끝나서야 알았다.
 
 카드 소득공제는 카드로 결제한 금액이 연소득의 25%를 초과해야 한다. 연소득과 카드결제금액은 부부간 합산되지 않고 각각 산정된다. 곧, 남편이 카드 소득공제를 받기 위해서는 남편명의로 된 카드의 결제금액이 남편 소득의 25%를 넘어야 하고, 아내가 받으려면 아내명의로 된 카드의 결제금액이 아내 소득의 25%를 넘어야 한다.
 
 따라서 소득공제 문턱(연소득 25%)을 넘기 위해는 배우자 중 소득이 적은 사람의 명의로 된 카드를 우선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예를 들면, 남편 연봉이 5000만원이고 아내 연봉이 4000만원이라고 하자. 두 사람이 아내 명의로 된 카드를 우선 사용할 경우 1000만원(4000만원×25%)만 넘기면 소득공제 요건이 충족된다. 남편의 소득공제 문턱은 1250만원(5000만원×25%)다.
 
 그렇지만 무턱대고 연봉이 낮은 쪽의 카드를 써서는 안 된다. 연봉 차이가 크다면 부부의 소득세율 적용 구간이 달라 소득이 많은 쪽의 카드를 집중 이용하는 것이 소득공제 금액면에서 더 유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남편 연봉이 7000만원, 아내는 2000만원이고 둘의 카드 사용액이 2500만원이라고 가정하자. 남편 명의의 신용카드로 사용하면 아내 명의의 신용카드를 사용한 경우보다 약 10만원을 더 환급받을 수 있다. 남편은 소득세율이 26.4%(지방세 포함)이고 아내는 6.6%(지방세 포함)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맞벌이 부부라면 남편과 아내의 소득금액과 예상카드 결제금액 등을 고려한 연말 소득공제 혜택(환급금)을 잘 따져보고 부부가 사용할 카드를 선택한 후 그 카드를 집중 사용하는 것이 좋다. 한편, 가족카드는 누가 사용하든 소득공제 혜택은 카드 명의자가 받는다.
 
④ 부부 카드포인트를 합산하여 사용
 
 D씨는 10년간 써 온 TV를 바꾸기로 하고 그동안 모아온 카드사 포인트를 사용하려 했다. 그렇지만 포인트가 모자랐다. 아내 포인트를 합치니 구입이 가능하다는 걸 TV를 사고 나서야 알게 됐다.  
 
 카드 포인트는 카드이용자 본인의 것과 배우자의 것을 합산해 사용할 수 있다. 부부의 포인트를 합산하기 위해서는 가족관계를 입증할 수 있는 서류를 준비해 카드사 영업점을 방문하거나 ARS 고객센터로 신청하면 된다. 단, 포인트의 양도는 동일한 카드사의 포인트에 대해서만 가능하다. 카드포인트를 합산하겠다면 부부가 같은 회사가 발급한 카드를 써야 한다. 한편, 자신의 카드포인트 현황은 파인에서 ‘포인트 통합조회시스템’을 확인하면 된다.
 
⑤ 연금저축은 소득이 적은 배우자 명의로 우선 납입
 
 E씨(총급여 6000만원)는 연금저축상품에 가입해 400만원을 불입했다. 아내(총급여 4000만원)는 돈이 없다며 100만원만 넣었다. 그런데 2015년부터 총급여액이 적은 사람이 세액공제를 더 많이 받을 수 있게 법이 바뀌었다는 사실을 몰라 세제혜택(9만9000원)을 추가로 받지 못했다.
 
 소득세를 내는 근로자 등이 연금저축에 가입하면 최대 400만원 한도 내에서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세액공제율은 총급여가 5500만원(종합소득 4000만원)을 초과하면 13.2%, 5500만원(종합소득 4000만원) 이하이면 16.5%가 적용된다.
 
 따라서, 맞벌이 부부 중 총 급여가 적은 배우자가 우선적으로 세액공제 한도액까지 연금저축에 납입하는 것이 세금혜택을 받는 데 유리하다. 예를 들어 총급여가 5500만원을 초과하는 가입자가 400만원을 납입하면 52만8000원(400만원×13.2%)의 세금을 돌려받는다. 반면, 총급여가 5500만원 이하인 경우 400만원을 납입하면 66만원(400만원×16.5%)의 세금을 환급받을 수 있다. 다만, 연말정산 결과 소득이 적은 사람이 납부할 세금이 66만원보다 적은 경우 또는 직장을 그만두어 세액공제를 받지 않는 경우엔 소득이 많은 쪽으로 더 납입하는 게 낫다.
 
고란 기자 neoran@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