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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특사, 아베에 "빨리 자주 만나자"는 문 대통령 뜻 전달

중앙일보 2017.05.18 11:25
문재인 대통령의 일본 특사인 문희상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이 18일 오전 도쿄 총리 관저에서 아베 신조 총리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 주일 한국대사관]

문재인 대통령의 일본 특사인 문희상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이 18일 오전 도쿄 총리 관저에서 아베 신조 총리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 주일 한국대사관]

문재인 대통령의 일본 특사인 문희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8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만나 한일 정상회담의 조기 개최와 셔틀 외교 복원을 바라는 문 대통령의 뜻을 전달했다. 
 

18일 오전 아베 총리 만나 문재인 대통령 친서 전해
아베, 위안부 합의 대해 ”국가 합의인 만큼 착실히 이행해야“
문, ”국민 대다수 정서적으로 수용 못하니 슬기롭게 극복을“
아베는 문재인 정부의 북한 정책 설명하자 ”오해 풀렸다“

문 특사는 아베 총리에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면서 “미래 지향적으로 발전해가자는 문 대통령의 뜻을 친서에 담아왔다”며 “앞으로 조속한 시일 내에 뵙기를 희망하고, 양국 정상이 자주 만나자는 뜻을 갖고 왔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노무현 전 대통령 시대 등의 (한일 간) 셔틀 외교 복원을 희망한다”고 설명했다. A4 2장 분량의 친서는 문재인 정부 대외전략 방침과 위안부 합의 등 대일 정책 방향을 담고 있다.  
 
아베 총리는 2015년 말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 ‘위안부’라는 표현을 쓰지 않고 “재작년 합의도 국가 간 합의인 만큼 미래지향을 위해 착실히 이행해나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날 한일 관계는 그동안 많은 분이 우호 관계를 쌓아온 결과”라며 “이런 한일 관계에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 이 문제들을 앞으로 잘 관리해서 장애가 되지 않도록 미래지향적으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문 특사는 이에 “국민 대다수가 정서적으로 위안부 합의에 대해 수용할 수 없다는 것이 현실이다. 이를 바탕으로 슬기롭게 극복하자”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1일 아베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위안부 합의에 대해 “우리 국민 대다수가 정서적으로 수용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베 총리는 한국의 대선 과정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되면 북한을 먼저 가고, 개성공단을 재개하겠다"고 밝힌 점의 진의를 물었다. 이에 문 특사가 ‘북핵 문제 해결을 할 수 있다면’, ‘북핵 문제가 해결되는 과정에서’ 등의 전제 조건이 있는 발언이었다고 설명하자 “역시 만나서 말을 해봐야 오해가 풀린다. 자주 만나야 되겠다는 것을 문 특사의 설명을 듣고 깨달았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또 “문재인 정부 수립 후 이른 시기에 특사를 파견한 것은 한일 관계를 중시하고 있다는 표시”라며 “한국은 전략적 이익을 공유하는 가장 중요한 국가다. 문 대통령과 미래 지향적 한일 관계를 쌓아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문 특사는 이날 면담 후 기자 간담회에서 “화기애애하고 진지한 분위기에서 진솔한 얘기를 많이 나눴다”며 “신 정부의 출범 의미와 대외정책 방향에 관해 소상하게 설명했다. 특히 아베 총리가 북핵 문제에 관심이 많아 오랜 시간 토론했다”고 말했다. 이어 친서의 핵심은 “자주 보자, 자주 왕래하자”라며 “셔틀 외교의 복원을 (아베 총리에) 얘기했더니 쾌히 그렇게 하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한일 정상회담은 오는 7월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을 계기로 개최가 검토되고 있다.
 
특사단 일원인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회담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북핵 문제 대응에 대한 공동대응 필요성 공감하는 분위기였고 위안부 문제는 약간의 양념적인 대화였다”고 설명했다. 회담에 배석한 김성배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도 “전체 얘기의 80%는 한일 관계 발전과 북핵 문제 공조였다”며 “민감한 현안에 대해서는 아주 짧게 얘기가 됐다. (아베 총리와 문 특사는) 한일 관계의 안정적인 관리를 많이 강조했다”고 소개했다.  
도쿄=오영환 특파원 hwas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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