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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1만배 수익”…가짜 전자화폐로 600억원 챙긴 일당 검거

중앙일보 2017.05.18 10:10
 일당이 범행 때 보여준 가짜 전자화폐 디자인. [사진 부산지방경찰청]

일당이 범행 때 보여준가짜 전자화폐 디자인. [사진 부산지방경찰청]

전자화폐 판매 사업에 투자하면 큰 돈을 벌 수 있다고 속여 611억원을 받아 챙긴 다단계 투자사기단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5개의 가상 전자화폐를 발행하고 전국적으로 6000여명이 넘는 피해자에게 최고 1만배의 이익을 거둘 수 있다고 속였다.   
 

A씨 등 42명 전국 100여곳에 지역센터 두고 6100명에게 투자 권유
피해자들 적게는 130만원, 많게는 2억1000만원 투자했다가 낭패
부산경찰청 “국내 인정받은 전자화폐 없으니 투자 현혹되지 말아야”

부산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18일 사기와 유사수신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42명을 적발하고, 전자화폐 회사인 HMHA·ACL·알라딘 등 3개 회사 대표 A씨(54)와 HMH 이사 B씨(62) 등 9명을 구속하고, 범행에 가담한 지역센터장 등 3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달아난 3명은 지명수배했다.
 
이들은 2015년 9월부터 2016년 10월까지 전국 100여 곳에 지역센터를 두고 알라딘 코인, 헷지비트, 블루트스코인, ACL, HMH 등 5개 전자화폐 발행 사업에 투자하면 6개월 뒤 3~5배 수익을 준다고 속여 6100여 명에게서 611억6000여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실제로 해당 국가에서 발행한 적이 없는 가짜 화폐를 홍콩·필리핀 등 동남아 국가의 국영은행에서 발행한 진짜 전자화폐라고 속였다.
 
피해자들은 가정주부와 회사원·퇴직자·농민·자영업자·종교인 등 다양했다. 최근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이 일부 선진국에서 공식 화폐로 인정돼 2009년 개발 당시 1비트에 1원이던 것이 현재 200만원으로 급등했다는 말을 믿고 적게는 130만원부터 많게는 2억1000만원까지 투자했다.
 
변모(65·여)씨의 경우 노후자금과 신용카드 대출금을 포함해 7400만원을 투자한 뒤 초기 수당이 정상적으로 지급되자 올케·제부·사위에게서 돈을 빌려 본인과 아들·딸 명의로 투자했다가 모두 날렸다고 경찰은 전했다.  
 
앞서 부산경찰청은 지난해 7월 중국 국영기업이 발행하는 전자화폐 ‘힉스코인’에 투자하면 10배 수익을 볼 수 있다고 속여 1만여 명으로부터 314억원을 챙긴 일당 45명을 적발하기도 했다.  
 
부산지방경찰청 관계자는 “국내에서 정식으로 인가를 받은 전자화폐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다단계 판매업을 정식으로 등록하지 않은 유령 업체에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철저히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이은지 기자 lee.eunji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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