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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초반, 노무현 정부와 '많이 닮았네'

중앙일보 2017.05.18 09:08
 지난 10일 출범한 문재인 정부 초기는 여러모로 과거 노무현 정부를 연상케 한다.
취임 이후 국민과 어울리는 소탈한 행보는 물론 청와대 직제나 인사 스타일, 외교사절에 건넨 ‘파이팅’등이 닮아있다.  
 
◇ 젊은 청와대 ‘50대’가 주축
 문재인 대통령의 청와대는 젊다. 임종석(51) 비서실장을 비롯해 조국(52) 민정수석, 윤영찬(53) 국민소통수석, 박수현(53) 대변인, 김수현(55) 사회수석, 하승창(56) 사회혁신수석, 홍남기(57) 국무조정실장, 전병헌(59) 정무수석 등 50대가 다수다. 문재인 대통령은 “젊은 청와대, 역동적이고 탈권위적인, 그리고 군림하지 않는 청와대로 변화시킬 생각”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후 청와대 경내를 거닐며 참모진과 대화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오후 청와대 경내를 거닐며 참모진과 대화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이런 ‘젊은 청와대’는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참모로 근무했던 문 대통령의 경험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지난 2003년 민정수석비서관으로 임명될 당시 문 대통령은 50세였다. 실제 출범 초기 노무현 청와대는 40여명에 달하는 1~2급 비서진들의 평균 나이가 44.5세일 정도로 젊었다. 노 전 대통령 역시 57세의 젊은 대통령이었다.
 
◇ 정책실·인사수석에 방점
 문재인 대통령은 정책실장을 부활시켰다. 정책을 총괄하는 정책실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만든 자리로 장관급이다. 이명박 정부까지 유지되다가 박근혜 정부에서 없어졌다. 4년 만에 위상이 높아져 부활한 정책실은 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을 실행하고 정책 수립과 집행을 각 부처와 조율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문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이 만든 인사수석에도 처음으로 여성을 기용시키며 주목을 집중시켰다. 청와대 직제가 완전히 같지는 않지만 정책실장과 인사수석을 확고히 자리매김했다는 것만으로도 노무현 청와대의 골자를 계승했다고 볼 수 있다.
 
◇ 파격인사
 비(非)검찰 출신의 조국 민정수석, ‘비(非)고시 흙수저’출신의 이정도 총무비서관, ‘재벌 저격수’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여성 최초인 피우진 국가보훈처장 등. 문재인 정부의 초반 ‘파격인사’가 화제다.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국가보훈처장에는 피우진 예비역 중령을 임명했다. 역대 보훈처장 가운데 최초의 여성 수장이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국가보훈처장에는 피우진 예비역 중령을 임명했다. 역대 보훈처장 가운데 최초의 여성 수장이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이는 참여정부의 인사 스타일을 연상케 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초대 인사수석에 무명의 시민단체 출신인 정찬용 씨를 내정하는 등 ‘고정관념을 깼다’는 평가를 받았다. 
 내각에서도 최초의 여성 법무부 장관인 강금실 장관, 영화감독 출신의 이창동 문화부 장관 임명 등이 화제가 됐다. 
 
 두 대통령 모두 ‘여성인사’를 강조하는 점도 닮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일찌감치 “단숨에 남녀 동수 내각 실현은 어렵겠지만 적어도 30% 수준으로 출발해 단계적으로 임기 내 남녀 동수 내각 실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 외교엔 ‘자신감’ 강조 눈길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6년 3월 여러 반대에도 불구, 한미자유무역협정(FTA)를 추진했다. 그는 ‘국민과의 대화’에서 “한미FTA는 국내 서비스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자극을 주기위한 것”이라며 “(미국과의 경쟁으로 국내 산업이)크지도 못하고 죽어버리면 어쩌나 걱정이 들지만 지금 자신감을 갖고 열심히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주요국 특사단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했다. 문 대통령은 특사단에게 “상황이 엄중하지만 자신감 있게 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러시아 특사 송영길 민주당 의원, 일본 특사 문희상 전 국회 부의장, 문 대통령, 중국 특사 이해찬 전 국무총리, 미국 특사 홍석현 한반도포럼 이사장. [김성룡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주요국 특사단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했다. 문 대통령은 특사단에게 “상황이 엄중하지만 자신감 있게 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러시아 특사 송영길 민주당 의원, 일본 특사 문희상 전 국회 부의장, 문 대통령, 중국 특사 이해찬 전 국무총리, 미국 특사 홍석현 한반도포럼 이사장. [김성룡 기자]

 
 문재인 대통령도 주요국에 특사를 파견하며 ‘정상외교’에 시동을 걸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6일 특사단과의 오찬에서 “지난 6개월 정도 정상외교가 공백상태에 있었던 상황에서 외교안보의 위기 상황을 하루빨리 극복해 내고 정상외교 공백을 메워 내는 것이 새 정부의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상황이 엄중하지만 자신감 있게 하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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