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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칼럼] 청년 물류인력 세계로 파견, 시장 넓히자

중앙일보 2017.05.18 01:00 경제 9면 지면보기
양창호한국해양수산개발원장

양창호한국해양수산개발원장

우리의 현실에서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경기회복 모멘텀은 여전히 우리 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확대하는데 달려 있다. 한국의 GDP 대비 수출 의존도가 2015년 기준으로 85%로, 중국과 일본의 2배가 넘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대 시장에서의 가치 창조는 제품의 생산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시장의 요구에 치밀하게 대응하는 해운 등 물류 산업에 의한 공급사슬(supply chain)로 가능해지고 있다. 화주들은 원자재 및 부품을 조달하고, 세계적으로 분업화된 생산 활동을 원활하게 연결하고, 전 세계 판매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여 나가기 위해 고도의 공급사슬 형성을 요구하고 있다.
 
결국 수출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키기 위해서는 글로벌 물류 인프라에 투자해, 해외 거점을 기반으로 전 세계 화주가 원하는 물류 서비스 경쟁력을 갖춰 나가야 한다.
 
중국은 ‘일대일로(一帶一路) ’정책을 세계 경영의 핵심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다. 중국의 국영 포워더와 선사, 항만 운영사를 통해 해외 거점 항만에 투자해 자국 제조기업의 해외 진출 물류 교두보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우리는 그동안 해외 물류 거점 확보를 국적 선사에 맡겨 놓았지만, 앞으로는 국제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한국 무역의 물적 인프라 투자인 해외 항만 터미널 등 해외물류거점 투자에 정부가 나서야 한다.
 
보다 중요한 것은 인적 인프라 구축이다. 해외 진출 중소·중견업체가 해운·하역·수송·보관 등 현지 물류 역량을 확보하게 되면, 대외 물류 경쟁력 확보 및 신규 시장 확대가 가능하게 된다. 세계 각지 시장에 밝은 한국인 현지 화물 주선인, 포워더 등의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 청년 인력에 대해 현지 언어 및 화물 주선업 및 하역, 공급 사슬에 대한 교육을 시킨 후, 현지 업체에 취업을 알선하는 정책을 도입할 만 하다. 이들이 현지 화물주선업 및 물류회사에 취업하면 일정기간 주거비를 지원해 상주토록 하는 프로그램이 유효한 정책이 될 수 있다.
 
세계 200~300여 곳의 무역 허브에 30~50명씩 총 1만여 명의 공급사슬 청년인력을 현지에서 상주하도록 지원한다면, 우리 기업의 해외 시장 확대 및 우리 상품의 물류경쟁력 향상에 큰 기여를 하게 될 것이다.
 
특히 최근 시장 예측, 정보기술(IT)기반 창고관리시스템(WMS), 운송관리시스템(TMS) 등 물류 컨설팅이 가능한 고급 SCM(공급망 관리) 전문가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현지 시장 상황을 예측하고, IT기반의 최적화 능력이 있는 우리의 해운서비스, 항만서비스, 공급사슬관리서비스 인력이 현지에서 활동하고 있다면 해외에 진출하는 국내 화주들은 천군만마를 얻게 되는 것이다.
 
해외 현지 물류거점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현지 한국인 공급사슬 인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제2의 글로벌 진출 도약을 꾀해야 할 것이며, 이를 통해 우리 경제의 신성장동력을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양창호 한국해양수산개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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