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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은 목례하면 안되는데…" 논란 일어난 사진 한 장

중앙일보 2017.05.18 00:26
17일 국방부 합동참모본부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여군들의 사인 요청에 응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17일 국방부 합동참모본부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여군들의 사인 요청에 응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국방부 합동참모본부를 방문했다. 이날 합참 작전통제실에서 보고를 받은 문 대통령은 이동하던 중 여군 2명의 사인 요청에 응했다. 사인을 받아든 여군의 감격한 표정은 사진으로 포착돼 대중에게 공개됐다.
 
그런데 해당 사진을 놓고 온라인 상에서 논란이 불거졌다. "군인이 군통수권자 앞에서 목례를 했다"는 이유다. 네티즌들은 "군인은 고개를 숙여서는 안된다"며 "거수경례를 하고 꼿꼿이 서서 물건을 받았어야 하는데 고개를 숙이는 건 군인의 기본이 돼 있지 않은 것"이라 말하며 문제 삼고 있다.
 
반면 "양손에 물건이 있을 때 상급자에게 가볍게 목례를 하는 경우도 많이 봤다"며 해당 장면을 문제 삼는 네티즌들이 지나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과연 군인은 어떤 경우에도 고개를 숙이는 법이 없는 걸까.  
 
2007년 남북정상회담으로 평양에 방문한 김장수 당시 국방부 장관은 김정일 위원장과 꼿꼿한 자세로 악수하는 모습이 포착돼 '꼿꼿 장수'라는 별명을 얻었다. 하지만 해당 장면을 찍었던 장철영 사진작가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꼿꼿 장수'는 조작된 미담"이라 증언했다.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북한을 방문한 김장수 당시 국방부 장관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꼿꼿한 자세로 악수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북한을 방문한 김장수 당시 국방부 장관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꼿꼿한 자세로 악수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장철영 사진작가는 "김장수 당시 국방부 장관 역시 김정일 위원장에게 고개를 숙였다"고 말했다. 그는 "군인들의 인사방법은 처음에는 목례하고 그 다음에 똑바로 서서 악수하며 관등성명을 대는 것"이라며 당시 메모리가 부족해 목례 사진은 찍지 못했다고 전했다. 
2013 유임이 결정된 김관진 당시 국방부 장관이 청와대에서 기념 촬영에 앞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목례를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2013 유임이 결정된 김관진 당시 국방부 장관이 청와대에서 기념 촬영에 앞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목례를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김관진 안보실장 역시 2013년 국방부 장관 유임이 결정됐을 당시 사진 촬영을 앞두고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공손하게 목례하는 모습이 사진으로 남아 있다.  
 
한편 군인들의 거수경례에 대한 유례는 미육군 병참학교(US Army Quartermaster School) 교본에 나와 있다. 오래 전부터 영미 군인들은 상급자에게 모자를 벗으면서 경례를 해왔다. 하지만 군모에 장식이 늘어나면서 '모자를 벗는' 경례는 18세기와 19세기 들어 손으로 모자챙을 터치하는 간단한 제스쳐로 바뀐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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