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내 1호' 여성 헬기조종사 출신 피우진 신임 보훈처장 이력 보니

중앙일보 2017.05.17 17:46
피우진(61) 예비역 육군 중령이 17일 신임 국가보훈처장에 임명된 가운데 그의 이력이 관심을 끌고 있다.
 
국내 첫 여성 헬기 조종사 출신인 피우진 신임 국가보훈처장. [중앙포토]

국내 첫 여성 헬기 조종사 출신인 피우진 신임 국가보훈처장. [중앙포토]

피 신임 보훈처장은 우리나라 최초 여성 헬기 조종사 출신이다. 1979년 여군사관후보생으로 임관한 피 처장은 1981년 12월 동료 2명과 함께 첫 비행을 했다. 그는 육군 특전사령부, 육군 205항공대대, 육군항공학교 등에서 복무했다.
 
피 처장은 2002년 유방암으로 유방 절제 수술을 받았다. 병마를 이겨내고 복직했지만 2005년 9월 공중근무 자격이 해임됐다. 그해 정례 신체검사에서 유방암 절제 수술을 받은 병력 때문에 심신장애 2급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2006년 11월 군 인사법 시행규칙에 따라 퇴역 처분을 받은 피 처장은 당시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하늘을 훨훨 날던 새의 날개가 꺾여버린 꼴"이라고 자신의 처지를 표현했다.
 
유방암 절제 수술 후 강제 전역 당한 후인 2007년 1월 국방부 앞에서 시위 중인 피우진 당시 육군 중령. [중앙포토]

유방암 절제 수술 후 강제 전역 당한 후인 2007년 1월 국방부 앞에서 시위 중인 피우진 당시 육군 중령. [중앙포토]

당시 피 처장은 "근무에 아무런 지장이 없는데 퇴역 처분은 부당하다"며 국방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서울행정법원은 "현역으로 복무하는 데 장애 사유가 없는데도 강제전역 처분을 내린 것은 위법하다"며 피 처장의 손을 들어줬다. 그의 끈질긴 문제 제기로 법원 판결이 나오기 전에 국방부는 군 인사법 시행규칙의 심신장애인 강제 전역 규정을 대폭 완화하기도 했다. 또 당시 여야 국회의원들이 함께 구명 운동을 벌인 일화도 유명하다.
 
2008년 5월에 복직한 피 처장은 약 1년 4개월 동안 육군항공학교에서 교리발전처장으로 복무하고 2009년 9월 예편했다. 복직 전인 2008년 18대 총선에 진보신당 비례대표로 출마하며 정치인으로 데뷔했다. 2015년부터는 더불어민주당 국방안보위원회 소속 '젊은 여군 포럼' 대표로 활동했다. 이 모임은 군대 내 성폭력·인권 등에 문제를 제기하는 등의 활동을 해왔다.
 
조현옥 청와대 인사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피 처장은) 스스로의 힘으로 '유리 천장'을 뚫고 여성이 처음 가는 길을 개척해왔다"며 "온 몸으로 나라사랑의 의미를 보여준 신임 보훈처장의 임명으로 국가보훈처가 국민과 함께하는 보훈처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준호 기자 ha.junho1@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