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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넷 100만명 회원수 기록 깬 신종 음란 사이트 '에이브이스눕'은

중앙일보 2017.05.16 17:04
에이브이스눕 화면 캡처. [사진 경기남부경찰청]

에이브이스눕 화면 캡처. [사진 경기남부경찰청]

“여러분의 비트코인(가상화폐)이 제2의 소라넷 운영자에게 모이고 모여 고급 외제 차가 됐습니다.”
회원 수 121만명 규모의 음란물 사이트 ‘에이브이스눕 클럽(AVSNOOP.club)’의 운영자 A씨(33)가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는 소식에 한 네티즌(아이디 mad*****)이 한 말이다.

'소라넷' 비공식 회원수 100만명 기록 깬 국내 최대
사이트내 음란물 46만여건…아동 청소년 음란물도

 
지금까지 국내 최대 음란물 사이트로 알려진 ‘소라넷(지난해 4월 서버폐쇄)’의 추정 회원 수가 100만명 규모이니 단순 비교하면 에이브이스눕이 회원 수로는 국내 최대다. 경찰에서 확인한 하루 평균 방문자는 12만여명. A씨는 이들로부터 거둬들인 수익금으로 신차 가격이 1억원 상당인 고급 외제 차를 몰고 다녔다.
 
에이브이스눕은 지난 2013년 12월부터 올 4월까지 운영했다. 그동안 미국에 서버를 두고 경찰의 추적을 피해왔다. 경찰 수사가 본격화돼 사이트 접속이 어렵자 이달 초 회원으로 추정되는 네티즌들은 다른 커뮤니티 게시판에 “왜 (사이트에) 안 들어가지나”라는 질문을 올릴 정도로 알 만한 사람은 아는 음란물 사이트라고 한다.
 
에이브이스눕은 성인비디오(Adult Video)를 뜻하는 ‘AV’에 염탐꾼의 의미를 갖는 ‘snoop’의 합성어다. 게시된 음란물은 46만여건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그중에는 아동·청소년이 등장하는 음란물도 다수 있다. 양이 워낙 많아 경찰에서 일일이 분류·확인하지는 못했지만, 몰래카메라 형태 영상도 있다고 한다.
 일반인이 헤어진 전 이성 친구와의 성관계 장면을 촬영한 영상을 복수차원에서 유포시키는 일명 리벤지 포르노도 유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음란사이트 에이브이스눕 운영자로부터 압수한 물품. [사진 경기남부경찰청]

음란사이트 에이브이스눕 운영자로부터 압수한 물품. [사진 경기남부경찰청]

 
운영자 A씨는 과거 의류 쇼핑몰을 운영한 경험이 있다. 이 경험을 토대로 음란물 사이트 운영에 손을 댄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에이브이스눕은 초기엔 무료로 음란물 시청이 가능하도록 했다가 2014년 말 회원수가 늘어나자 유료화했다. 회원을 9등급으로 나눠 관리했는데 포인트를 사지 않아도 음란물을 올리면 등급을 올려줘 회원들이 경쟁적으로 게시물을 올렸다고 한다. 
 
이 때문에 온라인 중고장터에서는 에이브이스눕의 회원 계정이 5만원(5급등 기준)에 나오기도 했다.
 
A씨는 회원들에게 포인트를 판매하거나 성인용품 판매 사이트 운영자 등으로부터 광고를 의뢰받아 17억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확인됐다. 결제수단은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문화상품권과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을 이용했다.검거 당시 비트코인만 4억7000만원 상당이었다.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 관계자는“대량의 음란물을 유포한 자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는 한편사이버상의 음란물을 근절하기 위해 지속적인 단속활동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수원=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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