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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대통령, 우파 공화당 소속 에두아르 필리프 총리로 임명

중앙일보 2017.05.15 22:32
프랑스 새 총리로 지명된 에두아르 필리프. [로이터=뉴스1]

프랑스 새 총리로 지명된 에두아르 필리프. [로이터=뉴스1]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첫 총리로 야당인 공화당 소속 에두아르 필리프(46) 르아브르 시장을 임명했다. 
내각을 총괄할 동반자를 자신의 정당이 아닌 우파에서 임명한 파격이다.

공화당 중도파 거물 알렝 쥐페 보르도 시장의 최측근
중도좌파 사회당에 이어 공화당 공략, 총선 다수당 가능성 높여
프랑스 정치 60년 양분해온 양대 정당, 정계 개편 시작으로 붕괴 초읽기

2010년 시장에 취임한 필리프는 2012년 이 시가 속한 오트노르망디주 하원의원에도 당선됐다. 
마크롱과 마찬가지로 파리정치대학(시앙스포)과 국립행정학교(ENA)를 졸업했다.
 
필리프는 공화당의 거물 중도파 정치인인 총리 출신 알렝 쥐페 보르도 시장의 최측근으로 꼽힌다. 
쥐페는 대선을 앞두고 치러진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프랑수아 피용에게 패했다. 
피용이 가족 허위 보좌관 의혹으로 낙마 위기에 처하자 당내에서 대안으로 꼽혔으나 불출마를 고수했다.
 
공화당 핵심 계보를 잇는 필리프 시장을 총리로 영입하는 데 성공함으로써 마크롱 대통령은 본인이 몸담았던 사회당에 이어 공화당까지 뒤흔들며 정계 개편에 시동을 걸었다. 
정치분석가 필리프 셰보레는 “우파에서 총리가 나옴에 따라 마크롱 대통령이 좌파 진영에 그랬던 것처럼 우파에도 충격을 주며 총선을 휩쓸 수 있을 것"이라고 AFP통신에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의 중도신당 ‘레퓌블리크 앙마르슈'(전진하는 공화국)은 다음 달 11, 18일 치러지는 총선에서 의회 다수당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11일 총선에 출마할 후보 428명을 신인과 여성 위주로 발표하면서 사회당 출신 정치인 24명을 포함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나머지 총선 공천자는 기존 정치권 중에서도 특히 우파인 공화당 출신을 최대한 영입해 이번 주 추가 발표할 예정이다.
중도를 표방하는 마크롱 대통령은 총선 공천자 기준에 다양한 이념 스펙트럼을 넣고 좌우 모두를 공략하겠다는 의지를 밝혀왔다. 쥐페의 최측근이 마크롱과 손을 잡았다는 얘기는 쥐페의 의중과 무관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신당은 공화당 쥐페 전 총리 계열 의원들을 영입하기 위해 치열한 물밑접촉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총선 이후 공화당과의 연정을 염두에 둔 인사로도 해석된다. 
공화당의 쥐페 계파는 합리적 온건우파로 평가되며 사르코지 전 대통령 계파와 함께 공화당 내 최대 계파를 형성하고 있다.  
 
프랑스 정치 60년을 양분해온 사회당과 공화당은 대선에서 결선 진출에 실패한데 이어 39세 최연소 대통령의 공략에 직면했다. 마크롱 대통령이 신인들과 양당 출신 정치인을 골고루 내보내 총선에서 다수당이 될 경우 프랑스 정치 생태계는 근본적으로 변화를 겪을 전망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오후 독일을 찾아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회담했다.
 
런던=김성탁 특파원 sunt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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