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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 따라하기, “코카콜라같은 중국 기업 잡아라!”

중앙일보 2017.05.15 18:54
중국에서 생산된 체리 코카콜라 한정판 캔에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의 얼굴 그림이 들어가 있다. 지난 3월 10일 출시된 이 제품은 6개월간만 판매될 예정이다. [출처: CNN Money]

중국에서 생산된 체리 코카콜라 한정판 캔에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의 얼굴 그림이 들어가 있다. 지난 3월 10일 출시된 이 제품은 6개월간만 판매될 예정이다. [출처: CNN Money]

중국은 나에게 새로운 독일과 같다

2014년 워런 버핏이 연 주주총회에서 나온 말이다. 워런 버핏의 평생의 파트너로 불리는 찰리 멍거부 회장이 중국 투자를 강조하면서 한 말로 중국 우량 기업 투자를 권했다. 워런 버핏도 중국이 가장 유망한 시장이라고 거들었다. 중국 경제 성장이 둔화하고 있다는 요즘에도 그들의 생각은 변함없어 보인다. 

워런 버핏의 선택, ‘내수 1등 중국 기업’
중국 기업 회계 못 믿어도, 점유율·독점력 드러나
마이너스 금리 시대, “중국에 투자하라!”
올해 중국 A주, MSCI 신흥국 지수 편입 앞둬

 
중국이 내수 위주로 경제체질을 바꾸고 과잉산업과 음성적인 부분에 대해 구조조정을 하면서 경제성장률이 낮아지는 것은 불가피하다. 하지만, 또 장기적으로도 여전히 경제가 성장 국면에 있다는 것을 부정하기도 어렵다.  
워런 버핏 회장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51회 정기주주총회가 지난해 4월 30일(현지시간)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렸다. 버핏 회장(가운데 안경 쓴 사람)이 주총장에서 지난해 버크셔 해서웨이가 인수한 항공기 부품업체 ‘프리시전 캐스트파츠’의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중앙포토]

워런 버핏 회장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51회 정기주주총회가 지난해 4월 30일(현지시간)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렸다. 버핏 회장(가운데 안경 쓴 사람)이 주총장에서 지난해 버크셔 해서웨이가 인수한 항공기 부품업체 ‘프리시전 캐스트파츠’의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중앙포토]

버핏의 이야기처럼 지금과 같이 중국 주식시장이 조정 국면에 있을 때 성장하는 내수 소비재 1등 기업에 장기투자하는 것 역시 향후 10년의 메가트렌드라 하겠다. 그래서 그간 연구했던 중국 내수 1등 기업에 대한 소개와 중국 주식시장에 대한 이야기를 정리하고자 한다
 
2013년 출범한 중국 시진핑 정부는 앞으로 10년의 목표로 내수 진작을 제시했다. 수출에서 내수로 성장 동력을 바꾸고 ‘신도시화’와 ‘두 자녀 가정’ 허용 등 많은 내수 확장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경제구조 변화도 진행되고 있다. 중국은 임금이 오르고 내수 소비력이 강해지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미국 등 선진국 등 과거 한국이 지나온 시간을 고려해본다면 중국 내수시장은 장기적으로 커지는 추세임을 알 수 있다.
지난 2월 3일 중국 지린성 창춘 증권거래소에서 투자자들이 주식 시세를 보고 있다. 사진은 중국 지린성 창춘 증권거래소 [사진 신화사]

지난 2월 3일 중국 지린성 창춘 증권거래소에서 투자자들이 주식 시세를 보고 있다. 사진은 중국 지린성 창춘 증권거래소 [사진 신화사]

미국의 코카콜라와 맥도날드, 월트디즈니, 월마트 같은 소비재 1등주는 오늘날의 워런 버핏을 만들어주었다. 이와 마찬가지로 중국 소비재 1등주에 대한 장기투자는 외국인 투자가 입장에서는 좋은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
 
이런 예측은 한국 주식시장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한국 주식시장은 지난 20년간 주가지수가 1000포인트에서 2000포인트로 두 배로 상승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동안 내수 1등 기업인 삼성화재와 롯데제과, 롯데칠성, 신세계, 농심, 현대자동차, 삼성전자와 같은 기업들 주가는 100배 가까이 상승했다.
중국 손해보험 시장에서 중국인민재산보험(PICC)가 수입보험료 3105억 위안으로 1위를 차지했다. [사진 PICC]

중국 손해보험 시장에서 중국인민재산보험(PICC)가 수입보험료 3105억 위안으로 1위를 차지했다. [사진 PICC]

이는 중국 시장 투자 방법에 아이디어를 준다. 구조조정 중인 중국에 대한 투자는 종합지수형 투자보다는 내수 1등주에 대한 장기투자가 정답인 셈이다. 예를 들어보자. 중국인민재산보험은 삼성화재와 비슷한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중국의 자동차 판매대수는 이미 한국의 10배를 넘어섰지만 두 회사의 매출액과 시가총액 차이는 2~3배 정도에 불과하다. 자동차 판매대수의 차이를 근거로, 앞으로 보험 가입 확대가 엄청나게 늘어날  것을 예상해볼 수 있다. 더불어 중국인민재산보험의 성장률은 향후 10년 동안 폭발적일 것이다.
 
이런 장기 성장성을 염두에 둔다면 중국 내수 1등 주에 대한 장기투자는 저금리와 저성장에 답답함을 느끼는 한국인들에게 훌륭한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  
버핏의 선택 기준은 뭘까?
‘경제적 해자를 갖춘 내수 1등 중국 기업’
세계 최고의 주식투자가인 워런 버핏의 성공 투자 비결은 역시 ‘내수 1등주 장기투자’였다. 버핏은 미국의 내수시장이 성장하던 1970년대 이후 미국의 내수 1등주를 골라 장기투자해 40년간 연평균 20%라는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는 이를 통해 주식 투자만으로 세계 최고 부자 반열에 올랐다. 버핏이 투자한 대표 기업은 코카콜라다. 버핏은 1988년부터 코카콜라를 매입하기 시작해 지금은 대주주가 됐다. 20여 년에 걸친 장기투자의 대표적인 사례다.  
버핏은 미국의 내수시장이 성장하던 1970년대 이후 미국의 내수 1등주를 골라 장기투자해 40년간 연평균 20%라는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사진은 세계적인 홍콩 디자이너 알란 찬이 디자인한 코카콜라의 중국어 표기. [사진 중앙포토]

버핏은 미국의 내수시장이 성장하던 1970년대 이후 미국의 내수 1등주를 골라 장기투자해 40년간 연평균 20%라는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사진은 세계적인 홍콩 디자이너 알란 찬이 디자인한 코카콜라의 중국어 표기. [사진 중앙포토]

워런 버핏은 기업을 고르는 기준이 뭘까.

기업을 고르는 첫 번째 기준으로 ‘경제적 해자’를 들었다. ‘해자’는 과거 중세 시대에 적의 침입에 대비하려고 성 둘레를 파서 만든 인공연못을 말한다. 적군이 사다리 등을 통해 성벽에 기어오르지 못하도록 한 것이다. 한국에서는 해자를 거의 볼 수 없지만 일본만 가도 해자를 만들어둔 성을 종종 볼 수 있다. 버핏은 해자에 경제적인 개념을 끌어들여 ‘경제적인 해자(Economic Moat)’라는 은유를 만들었다. 즉 소비되는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경제적인 해자로 풀이한 것이다.
한국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강력한 시장점유율과 브랜드 파워를 갖춘 중국 기업들 정리 [자료 하나금융투자]

한국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 강력한 시장점유율과 브랜드 파워를 갖춘 중국 기업들 정리 [자료 하나금융투자]

경제적 해자를 갖춘 기업들은 안정적인 이익을 유지할 수 있다. 코카콜라, 월트디즈니, 워싱턴포스트, 질레트 면도기, 월마트, 나이키 등 버핏이 투자한 종목들을 보면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경제적 해자를 구축한 기업이다. 워런 버핏은 소비재 주식, 그중에서도 브랜드 가치가 높아 독점력이 강한 1등주에 집중 투자했다.
경제적 해자란? [자료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

경제적 해자란? [자료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

특히 소비자들은 이 회사 제품이나 서비스의 가격이 올라도 계속 이용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버핏은 이런 기업의 독점력을 ‘프랜차이즈 밸류’ 혹은 ‘경제적 해자’라고 표현한다.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 시장에서 경제적 해자를 가진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효과적인 방안이다.
해자를 갖춘 중국 기업,
중국 회계는 못 믿어도
점유율과 독점력은 속일 수 없어    
중국 주식시장에 ‘경제적 해자’ 개념을 적용해보자. 중국 시장은 1990년대 한국 내수시장과 비슷하다. 소비가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한 단계다. 하지만 중국 기업의 회계 투명성이 의심받고 있다. 이 또한 과거 한국 시장과 다름없다. 당시 외국인 투자가들은 한국 내수 1등주에 장기투자했다. 정부가 회계 제도는 갑자기 바꿀 수 있었고, 기업들 재무제표 신뢰도도 떨어졌지만, 시장점유율과 브랜드 인지도는 속일 수 없다고 봤기 때문이다.
업종별 버핏 포트폴리오 [자료: 중앙포토]

업종별 버핏 포트폴리오 [자료: 중앙포토]

중국 시장에서 현재 강력한 시장점유율과 브랜드 파워를 갖춘 기업을 찾아봤다. 업계별로 나눠보면 이렇다. 시장점유율 35%의 확고한 지위를 키지는 손해보험 1위 중국인민재산보험, 1위 헬스케어 업체인 복성제약, 온라인 소비재 1위 기업인 *BAT, 중국 1위 증권사 중신증권, 중국 최대 전기차 업체인 BYD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 기업들은 중국 내수시장에서 경제적 해자를 가진 기업들이다.  
 
*BAT는 바이두(Baidu), 알리바바(Alibaba), 텐센트(Tencent)다.
[출처: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

[출처: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

마이너스 금리 시대의 전략,
“중국에 계속 투자하라!”
글로벌 저성장 시대, 중국 투자가 대안이 될 수 있나? 답은 ‘그렇다’다.  
중국 경제는 여전히 경착륙 우려가 남아있고, 금융위기 가능성도 자주 거론된다. 주식 시장의 경우 전 세계에서 회전율이 가장 높아 위험한 시장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그런데도 중국은 여전히 6%대 경제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 매 소비자의 구매력도 높아지고 있다.  
 
게다가 최근 중국 정부가 4차 산업 등 고성장 산업에 기술 육성을 비롯한 다양한 정책적 지원에 나서면서 한국보다 5배 이상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주식과 채권시장 등 중국 금융시장도 이제 성숙기에 접어들고 있다. 과거 덩치만 커 ‘트리플 A’급 타자로 불렸던 위안화와 본토 A주 주식시장은 ‘진정한’ 메이져리거로의 승격을 기다리고 있다. 마이너스 금리 시대 과거 중국 펀드에서 입은 손실 탓에 투자를 포기하기엔 너무 안타까운 일이다. 한국 경제는 한때 중국 경제의 롤모델이자, 외국인 투자자에 중국 시장으로 가는 가교 역할 했던 적이 있다. 그때 쌓아둔 한국만의 경험과 입지가 아깝다는 말이다.  
마윈 알리바바 그룹 회장이 지난해 7월 6일 중국 항저우 윈시 컨벤션센터에서 상하이자동차와 공동 개발한 세계 최초 양산 스마트카 RX5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중앙포토]

마윈 알리바바 그룹 회장이 지난해 7월 6일 중국 항저우 윈시 컨벤션센터에서 상하이자동차와 공동 개발한 세계 최초 양산 스마트카 RX5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중앙포토]

중국발 위기? 당분간 없다.
“걱정 말고 중국 성장산업과 기업을 보라!”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중국 경제를 성장률 둔화와 위기에만 초점을 두면 중국 투자는 어려울 수밖에 없다. 성장성만 본다면 기회는 여전히 많다. 최근 5년간 중국의 성장률과 장기금리는 최대 40-50% 이상 하락했다. 하지만 중국 경제는 6%대 성장률에 금리만 해도 3%대를 상회하고 있다. 이 정도 성장하며 수익이 나는 곳은 전 세계 어디에도 없다.  
 
문제는 분명 있다. 부채위기다. 중국 기업 부채가 GDP 대비 171%나 돼 다른 나라들보다 한참 높은 수준이다. 기업 부채가 심각해져 기업이 부실화되면 과거 한국 경제가 외환위기와 같은 경제 위기가 올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중국 정부의 태도다. 분명 이런 리스크를 잘 알고 있으면, 수년간 대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두 가지 노력에 집중하고 있다. 첫 번째, 자산의 건전화를 표방하며 기업 부채를 가계부문에서 정부부문으로 옮기고 있다. 두 번째로 구조조정 노력이다. 철강, 석탄 등 주요 공급과잉 산업의 생산량과 설비를 매년 10%이상씩 2년째 줄이고 있다.  
올해 중국 주식시장에 초대형 호재도 있다. 바로 중국 본토 A주의 MSCI 신흥국지수 편입 결정이다. MSCI지수는 글로벌 펀드의 투자기준이 되는 국제 벤치마크 지수로 중국 증시에 들러올 자금만 3조5000억 달러에 이른다. [사진 Yicai Global]

올해 중국 주식시장에 초대형 호재도 있다. 바로 중국 본토 A주의 MSCI 신흥국지수 편입 결정이다. MSCI지수는 글로벌 펀드의 투자기준이 되는 국제 벤치마크 지수로 중국 증시에 들러올 자금만 3조5000억 달러에 이른다. [사진 Yicai Global]

중국 A주까지 MSCI 신흥국 지수 편입
점차 커지는 내수시장 뿐만 아니다. 2017년 중국 주식시장엔 초대형 호재가 있다. 바로 중국 본토 A주의 MSCI 신흥국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MSCI지수는 글로벌 펀드의 투자기준이 되는 국제 벤치마크 지수로 이를 추종하는 글로벌 자금만 최소 3조5000억 달러(4000조원0나 된다. 현재 홍콩과 해외상장 주식 등 일부 역외 주식은 MSCI 신흥국지수에 편입돼 있다. 올해는 MSCI가 중국 본토 A주(상하이+선전거래소), 총 169개 대형주의 지수 편입을 제안했다.  
 
MSCI 신흥국 지수에 본토 A주가 정식 편입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중국 주식시장이 글로벌 플레이어의 반열에 오른다는 뜻이다. 실물경제 면에서 중국의 막강한 영향력이 자본시장으로 빠르게 확대되는 상징적인 사건이 될 수 있다. 개별 업종과 기업으로 볼 때 더 의미가 크다. 특히 본토 A주 중 IT, 경기소비재, 헬스케어, 통신 등 신경제 업종의 이익성장률은 다른 편입국의 업종보다 5배나 빨리 성장하고 있다.  
 
과거 글로벌 투자자들은 직접투자가 제한되는 중국 대신 한국과 대만에서 성장성 있는 기업을 찾았다.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 신흥국 지수에서 인터넷 기업을 사고 싶으면 한국 네이버보다 중국의 텐센트나 바이두 주식을 사면 되고, 신흥국 보험시장을 유망하게 본다면 한국 삼성화재보다 중국 인민재산보험(PICC) 주식을 사면된다. 한국 주식은 ‘중국 A주 MSCI 편입’를 피해 MSCI 선진국지수로 빨리 도망(?) 가는 것이 훨씬 유리해 보일 정도다.  장기투자를 결심했다면 중국 우량주부터 공부해라!
 
글=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 조용준
정리=차이나랩 김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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