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통령 특사단, 이르면 17일 출국…문재인 정부 외교 본격화

중앙일보 2017.05.15 17:53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로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감이 커지는 가운데 문재인 정부의 4강 외교가 본격 시동을 건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르면 17일부터 미국ㆍ중국ㆍ일본ㆍ러시아ㆍ유럽연합(EU)ㆍ독일에 특사를 파견하기로 하면서다.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ㆍ중국ㆍ일본ㆍ러시아ㆍ유럽연합(EU)ㆍ독일에 특사를 파견한다.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홍석현 전 중앙일보ㆍJTBC 회장, 이해찬 전 국무총리, 문희상 전 국회부의장,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 조윤제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 [중앙포토]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ㆍ중국ㆍ일본ㆍ러시아ㆍ유럽연합(EU)ㆍ독일에 특사를 파견한다.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홍석현 전 중앙일보ㆍJTBC 회장, 이해찬 전 국무총리, 문희상 전 국회부의장,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 조윤제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 [중앙포토]

 
 
청와대는 15일 미국에 홍석현 전 중앙일보ㆍJTBC 회장, 중국에 이해찬 전 국무총리, 일본에 문희상 전 국회 부의장, 러시아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각각 특사로 파견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EU와 독일 특사는 조윤제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맡는다. 각 특사단은 특사 1명과 특사대표 4명으로 구성된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지난주 주요국 정상들과 일련의 전화 통화를 갖고 북핵 문제 등 핵심 사안에 대한 우리 정부의 비전과 정책 방향을 설명했다”며 “정부는 이에 따른 후속 조치로서 문 대통령의 외교 비전과 정책을 잘 이해하고 전달할 수 있는 인사들을 특사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사는 접수국 정부와 일정 조율이 끝나는 대로 출발할 예정”이라고 했다.
 
5명의 특사는 16일 청와대에서 문 대통령과 오찬을 한 뒤 이르면 17일부터 상대국으로 출발할 예정이라고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특사와 상대국 정상과의 만남에 대해 “각국 정상의 일정이 있기 때문에 (현재로선) 확인해주기는 어렵다”고 했다. 다만, 각 특사가 문 대통령의 친서를 갖고 가는 만큼 정상이 아니더라도 정부 고위관계자를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사단은 임무를 마치고 복귀한 뒤 대면 또는 서면으로 문 대통령에게 특사 활동에 대해 보고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이 취임 직후 주변 4강국을 포함해 5명의 특사를 파견키로 한 것은 긴박하게 돌아가는 한반도 주변 정세와 맞물려 있다. 지난해 12월 9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소추된 이후 대한민국은 153일간 국정 리더십이 붕괴된 상태였다. 
 
그 사이 미국에는 새 행정부가 들어섰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통적 우방국임에도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ㆍ사드) 체계 배치 비용의 한국 부담과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등을 주장하며 한국을 압박해왔다. 
 
중국 역시 사드 배치 문제를 놓고 한국에 대한 경제 보복을 감행, 갈등의 골이 깊다. 또한 한일 위안부 합의 재협상 또는 파기를 공약으로 내건 문재인 정부는 출범 직후부터 일본 정부와 껄끄러운 상황에 놓일 수 밖에 없다. 러시아 역시 사드 배치에 반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남북관계에 전향적으로 풀어가려던 문재인 정부는 출범 나흘 만에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에 직면하면서 본격적인 외교 시험대에 오른 상황이다.
 
문 대통령이 지난 14일 북한 미사일 도발 직후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회의에서 “북한의 무모한 도발에 깊은 유감을 표하며, 동시에 엄중히 경고한다”고 강조한 것도 이런 녹록치 않은 외교안보 상황을 반영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문재인 청와대와 박근혜 정부 외교안보 라인간의 어색한 동거 상황에서 서둘러 새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 방향을 각국에 설명하고, 이를 바탕으로 새 정부의 외교에 본격 시동을 걸려는 게 특사단을 조속히 파견하는 이유다.
 
허진·위문희 기자 bim@joongang.co.kr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