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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배 강한 불법전조등 4초 뒤에야 시력 회복"...불법 튜닝 자동차 1년 새 두배로

중앙일보 2017.05.15 16:22
‘도로 위의 흉기’로 불리는 불법 튜닝(구조변경) 자동차가 늘고 있다. 서울시는 15일 불법 전조등 부착 등 자동차를 임의로 개조해 단속된 자동차 수가 최근 1년 사이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서울시에 적발된 불법 튜닝 차량은 2015년 1738대였으나 지난해 3626대였다. 강승곤 서울시 자동차물류팀장은 “자동차 외관을 개성대로 꾸미려는 사람이 증가하면서 불법 튜닝도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로 인해 교통사고가 날 뻔 했다고 호소하는 운전자들의 민원이 많고 실제 사고도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세부 위반내용은 자동차 전조등·후미등을 불법으로 개조한 자동차가 2176대로 적발 건수의 60%를 차지했다. 안전기준 위반(화물차 보호대 미설치, 불법 도색 등·766건), 소음기 불법 튜닝(170건), 화물차의 적재 장치 변경(49건)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강한 불빛을 내뿜는 불법 전조등은 맞은편 운전자의 시야에 영향을 줘서 대형사고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게 서울시의 지적이다. 불법 튜닝에 이용되는 고광도전조등(HID)은 일반 전조등보다 빛이 28배나 강하다. 교통안전공단 실험 결과 운전자가 일반 전조등을 봤을 땐 3.23초 만에 시력이 회복됐지만 고광도전조등에 노출됐을 땐 4.44초가 지나야 회복됐다. 고광도전조등을 장착하려면 자동광축조절장치(불빛이 발사되는 각도를 상대 운전자에게 방해가 되지 않게 조절하는 장치)를 부착해야 하지만 수백만원대의 비용 때문에 이를 지키는 운전자는 드물다.  
자동차를 튜닝할 때는 자동차 정비업체가 정식 인증을 받은 튜닝 부품을 사용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정식 인증이 없는 부품은  교통안전공단에서 안전성 승인을 받아야 한다. 인증된 제품을 사용하지 않거나 승인 없이 튜닝하면 과태료가 부과되거나 1년 이하의 징역 혹은 1000만원 이하의 벌금 등의 처벌을 받을 수 있다.
 이와 별도로 서울시는 무단방치자동차 8960대, 불법명의(대포차) 601대도 단속했다. 서울시는 16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불법 튜닝을 포함해 자동차관리법 위반 차량에 대한 집중 단속을 벌인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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