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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살기 힘들어서"... 열쇠구멍에 본드 주입한 열쇠업자

중앙일보 2017.05.15 15:32
한순간 잘못된 선택을 한 열쇠업자가 전과자가 되고 피해보상까지 해줄 처지가 됐다.
대전 서구에서 열쇠수리점을 운영하는 A씨가 아파트 현관문 열쇠구멍에 강력접착제를 주입하고 있다. [사진 대전경찰청]

대전 서구에서 열쇠수리점을 운영하는 A씨가 아파트 현관문 열쇠구멍에 강력접착제를 주입하고 있다. [사진 대전경찰청]

 

장사 안 되자 아파트 현관문 열쇠구멍에 접찹제 투입
자신의 열쇠가게 스티커 붙여놓고 수리하도록 유도

대전시 서구에서 열쇠수리점을 운영하는 A씨(48). 최근 장사가 잘되지 않자 돈 벌 방법을 궁리했다. 열쇠는 한 번 설치하면 쉽게 바꾸지 않아 영업활동도 별다른 효과가 없었다.
 
결국 A씨는 묘수를 찾았다. 아파트 현관문 열쇠 구멍에 강력본드를 투입해 열쇠를 망가뜨리는 것이었다. A씨는 지난달 12일 서구의 한 아파트단지에 침입, 5가구의 현관문 출입구에 강력본드를 투입했다. 현관문에는 자신이 운영하는 가게 이름이 표시된 스티커를 붙였다. 열쇠가 고장이 난 것으로 생각한 고객이 전화를 걸게 하려는 수법이었다.
 
하지만 열쇠가 들어가지 않은 것을 수상히 여긴 한 주민이 폐쇄회로TV(CCTV) 영상을 보고 경찰에 신고했다. 모자를 눌러쓴 남성이 아파트 복도를 오가며 열쇠 구멍에 본드를 투입하는 장면이 잡힌 것이다.
대전 서구에서 열쇠수리점을 운영하는 A씨가 아파트 복도를 오가며 열쇠구멍에 강력접착제를 투입할 집을 물색하고 있다. [사진 대전경찰청]

대전 서구에서 열쇠수리점을 운영하는 A씨가 아파트 복도를 오가며 열쇠구멍에 강력접착제를 투입할 집을 물색하고 있다. [사진 대전경찰청]

 
경찰은 CCTV 영상을 분석, A씨를 검거했다. 본드를 투입한 5가구 중 A씨 열쇠가게로 전화를 건 사람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A씨는 돈 한 푼 벌지 못하고 5가구의 열쇠를 모두 수리해주게 됐다.
 
경찰 관계자는 “한순간 잘못된 판단으로 열쇠를 모두 물어주고 전과자가 되고 말았다”고 말했다.
 
대전=신진호 기자 shin.ji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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